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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리스크’ 손 놓은 대통령실, 방심하면 터진다

[이종훈의 政說] 추석 밥상 민심 강타한 여사 리스크… “특별감찰관 임명해야”

  • 이종훈 정치경영컨설팅 대표·정치학 박사

‘김건희 리스크’ 손 놓은 대통령실, 방심하면 터진다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김건희 여사가 6월 27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위해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동아DB]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김건희 여사가 6월 27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위해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동아DB]

윤석열 대통령이 9월 18일부터 두 번째 해외순방에 나선다. 첫 순방국 영국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國葬)에 참석한다. 이곳에서 역대급 조문 외교가 펼쳐질 전망이다.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뜻밖에 국민의 우려가 적잖다. 의전, 특히 ‘여사 의전’에서 또 다른 실수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에는 전 세계 왕가와 국가 지도자가 대부분 참석할 것이다. 의전은 그 어느 때보다 엄격할 전망이다. 왕가 의전에 대한 준비가 그만큼 철저해야 한다.

의전·의상 줄줄이 논란

김건희 여사는 첫 번째 해외순방이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과정에서도 의전 논란을 빚었다. 회의 주최국 스페인의 펠리페 6세 국왕 내외가 마련한 만찬에 참석했을 당시 악수 후 팔을 앞뒤로 흔든 것과 기념촬영 직전 뒷걸음질 친 것이 많은 뒷이야기를 낳았다. 당시 국왕 내외가 손을 내밀어 인도해 겨우 자리를 찾아갈 수 있었다. 곧 사진 촬영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과 어디에 서야 되는지를 몰라 발생한 일이다. 여사 의전을 담당하는 직원이 없었거나 사전 교육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의전을 담당하는 직원이 있고 사전 교육이 이뤄졌더라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이 의전 실수다. 하물며 두 가지가 모두 부재했다면 총체적 난국 상태였다고 할 수 있다.

또 윤 대통령 부부의 재산신고 과정에서 뒤늦게 김 여사가 해외순방 당시 착용한 장신구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고가인 명품 장신구를 재산신고 과정에서 누락했다는 의혹에 대해 대통령실은 지인으로부터 대여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논란은 오히려 대가성 여부로 번졌다.

김 여사는 윤석열 정부 초기 소박한 의상과 소품으로 관심을 끌었다. 이후 고가 의상과 장신구들을 착용해 논란을 빚으면서 점차 국민적 우려와 비호감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번 해외순방에서 어떤 의상과 장신구를 선보일지에 국민의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윤 대통령은 민생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김 여사가 고가 의상과 장신구를 착용한다면 서민적 모습을 연출하며 여기저기 출현하는 대통령과 괴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걸 바라보는 국민도 혼란스러울 테다.

민생 행보에 주력해 추석 밥상 민심을 장악하고 낮은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을 끌어 올린다는 것이 대통령실 전략이었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은 김 여사 이슈를 집중적으로 제기해 이를 저지하려 했다. 결과적으로 민주당 전략이 더 잘 통했다. 네이버 데이터랩 통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9월 9~11일) 검색어 ‘김건희’ 평균 검색량은 73.3이었다. ‘이재명’ 평균 검색량 38.3의 거의 2배다.



민주당은 추석 연휴 직전인 9월 7일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허위 경력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김건희 특검법)도 발의했다. 김 여사 이슈에 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자 서둘러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한 것으로 봐야 한다. 민심을 읽고 순발력 있게 대응한 것이다.

국민은 왜 김 여사 이슈에 관심이 많을까. 첫째,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불거진 일련의 여사 관련 의혹이 충분히 해명되지 않았다. 국민은 음지에서는 지금도 유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볼 공산이 크다. 둘째, 호기심 유발형이기 때문이다. 밀실에서 도사까지 등장해 이뤄지는 일은 다분히 선정적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최순실 게이트를 연상케 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 셋째, 휘발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순실 게이트, 그 한 방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을 당했다. 불만이 쌓여 동시다발적으로 분출되는 경우에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통령도 김 여사를 어쩌지 못 한다”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을 끌어내린 3대 악재로 인사, 여사, 당사를 든 바 있다. 이 가운데 인사와 당사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해결책을 모색 중이다. 대통령 인적쇄신도 부분적으로 이뤄졌고 국민의힘도 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안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유독 여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 같지가 않다. 제2부속실이 없으니 대통령실조차 김 여사에 대한 공적 관리에 들어갈 수가 없다. “윤 대통령도 김 여사를 어쩌지 못 한다”는 설이 정치권에서는 기정사실로 굳어가고 있다.

만일 대통령조차 여사를 어려워한다면 어떤 사람들이 곁으로 모여들지 불 보듯 뻔하다. 여사 권력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취하려는 자들이다. 이런 일을 방지하려고 만든 제도가 대통령실 특별감찰관이지만 윤 대통령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례를 들며 차일피일 임명을 미루고 있다. 김건희 특검법 카드를 내민 민주당 내 일부 의원은 최근 대통령 탄핵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김건희 특검 결과 김 여사의 유죄가 확정되면 곧바로 윤 대통령 탄핵에 나설 기세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그 기세를 꺾을 수 있을까. 집권 초라서 방어 동력이 어느 정도는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추가로 하락하거나 장기 정체 상태에 빠진다면 상황은 변할 가능성이 크다. 당장 국민의힘 내에서 반발이 터져 나올 것이다. 이는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손절로 이어질 수 있다. 그날이 오기 전 선제대응이 필요하다. 윤 대통령도, 대통령실 참모들도 머뭇거리다 적기를 놓쳐선 안 된다.





주간동아 1356호 (p44~45)

이종훈 정치경영컨설팅 대표·정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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