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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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때문에 내가 미쳐, 정말

30대 싱글 여성 안 하거나 못 하거나 … 인생의 또 다른 선택카드일 뿐

  •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입력2010-12-17 17: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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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찮은 싱글 여성은 참 많은데, 왜 남자는 별로 없을까?’

    주변의 30대 미혼 남녀를 소개해주려 할 때 이렇게 느낀 적이 많을 것이다. 외모도, 직장도, 집안도 좋은 싱글 여성은 많은 반면, 비슷한 조건의 남성은 ‘가뭄에 콩 나듯’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결혼 때문에 내가 미쳐, 정말
    1977년에 태어나 1990년대 후반 대학을 다니고 2000년대 초 사회생활을 시작한 올해 33세(이제 곧 34세) 기자의 주변 상황 역시 비슷하다. 동년배인 대학 동기 중 결혼 안 한 남자는 단 한 명인 반면(그 친구 역시 ‘아리따운’ 20대 여성과 결혼을 전제로 연애 중), 여자는 평균 결혼 연령이 남자보다 낮음에도 결혼하지 않은 친구가 4명이나 된다. 언론사 기자, 대기업 과장, 로스쿨 재학생 등 직업도 좋고 외모도 괜찮고 독신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있는 것도 아닌데, 이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싱글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역시 동년배이자 모두 여성인 기자의 고교 친구는 9명 중 5명이 싱글이다.

    “비슷한 조건 남성 다 어디로 갔어?”

    ‘3S’가 30대 싱글 여성을 가리키는 신조어로 떠오르고 있다. Seventies, Single, Stuck을 합친 3S는 ‘1970년대에 태어난 싱글 여성의 혼삿길이 막혔다’는 뜻으로, 30대 여성들의 ‘비혼’(결혼하지 않음)이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자리 잡았음을 지칭하는 말이다(이하 3S로 통칭).



    실제로 여성의 미혼율은 1990년대 중반까지 점진적으로 높아지다가 2000년대 이후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1985년에서 1995년까지 10년간 미혼 여성의 비율은 △25~29세, 18.4%→29.6% △30~34세, 4.3%→6.7% △35~39세, 1.6%→3.3%로 증가한 반면, 1995년에서 2005년까지는 △25~29세, 29.6%→59.1% △30~34세, 6.7%→19.0% △35~39세, 3.3%→7.6%로 급등했다. 인구주택총조사가 5년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현재 2005년 통계가 마지막이지만, 2010년 실시한 조사에서는 30대 여성의 미혼율이 더더욱 높아질 거라는 게 인구학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결과는 2011년 하반기 발표). 이렇게 3S가 증가하는 것은 전 세계적 현상으로 미국, 일본, 중국 등지에서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상자기사 참조).

    그렇다면 이들은 왜 결혼하지 않는 걸까. ‘결혼파업, 30대 여자들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이하 ‘결혼파업’)의 저자이자 3S인 윤단우(36) 씨는 “3S는 결혼을 선택할 수 있게 된 첫 세대”라고 강조했다.

    “현재 40대인 1960년대생만 해도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하는 거였어요. 그 대열에 들어서지 못하면 어떤 의미로든 낙오자였고요. 하지만 우리에게 결혼은 선택의 카드일 뿐이죠. 다른 사람들의 결혼을 직접 살펴보면서, 그 결혼이 나의 행복에 플러스가 될지 계산하기 시작했죠. 굳이 ‘골드미스’가 아니더라도, 상당수가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나’라는 개인은 충분히 부양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도 갖췄고, 그러다 보니 결혼을 서두를 필요가 없어진 거죠.”

    1970년대 2차 베이비붐 세대로 태어나 1980년대 고도 성장기에 10대 시절을 보낸 3S는 아들과 다름없는 딸로 키워졌다. 산아제한 정책의 영향으로 형제, 자매가 적어 공부를 하거나 대학에 진학하는 데 딸이란 이유로 차별을 받은 경험이 거의 없다. 초등학교 시절 여자 반장도 드물지 않게 나타났다. 게다가 이들이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한 1990년대에는 기업들이 여성 인재를 전향적으로 바라보고 대규모로 채용하기 시작한 시기. 1970년대 전반생들은 1997년 외환위기 전 취업해 기업의 정규직으로 자리 잡았고, 중후반생 역시 잠깐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대학원 진학 등으로 재충전한 뒤 2000년대 초 정보기술(IT) 산업의 급성장 물결을 타면서 새로운 기회를 꿰찰 수 있었다.

    여기에 부모, 특히 어머니의 헌신이 더해졌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학원까지 마친 후 언론사에서 근무하는 김모(34) 씨는 “어릴 적부터 엄마는 ‘엄마처럼 살지 마라’고 말씀하셨다. 반장이 됐을 때, 좋은 학교에 들어갔을 때, 기자가 됐을 때 엄마가 가장 기뻐하셨고, 야근을 거듭할 때도 ‘성공하기 위해선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하셨다. 지금도 엄마는 ‘결혼보다 네가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라’고 하신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리서치기업 엠브레인EZ서베이가 2009년에 딸을 둔 여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딸이 본인처럼 살기를 바라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87.1%가 ‘그렇지 않다’, ‘딸의 결혼과 사회적인 성공 중 더 중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 68.2%가 ‘사회적인 성공’이라고 답했다. 31.8%는 ‘딸이 결혼하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했다.

    우월해진 3S 가장 결혼하기 힘들어

    이렇듯 사회적, 가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우월해진’ 3S가 배우자를 찾고자 ‘위’를 올려다보니, ‘마땅한 남자’가 몇 명 남아 있지 않았던 것이다. 모든 동물의 암컷과 마찬가지로 여성도 자신보다 뛰어난 남성을 배우자감으로 찾는데, 이는 3S일수록 더욱 심하다. 실제로 최근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발표한 ‘대한민국 2030 미혼남녀 결혼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3S가 선호하는 배우자의 평균 연봉은 4600만 원대, 자산 규모는 3억1000만 원대로 나타났다. 반면 25~29세 여성의 경우 배우자 평균 연봉이 4100만 원대, 자산 규모는 2억 원 정도였다. 하지만 이들이 원하는, 능력 좋은 동년배 남성은 이미 결혼했거나 건강하고 아름다운 20대를 선호한다. 따라서 3S는 가뜩이나 부족한 남성 배우자감 중 상당수를 아랫세대에 빼앗기고 만 것이다.

    여기에 더해 3S는 남성의 조건은 기본이고 ‘필’도 통해야 사랑에 빠지고 결혼에 이를 수 있다. 유년기부터 순정만화와 문고판 로맨스 소설, 멜랑콜리한 발라드 음악에 심취했던 이들이기에 어느 세대보다 ‘달달한’ 사랑에 대한 갈구가 크기 때문.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30대 골드미스는 사랑과 결혼에 대한 로망이 가장 강하다. 즉 백마(조건이 좋음)가 있으면서도 반드시 왕자(필이 통해야 함)여야 하는 것”이라며 “그렇기에 가장 결혼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식품회사 마케팅팀 과장인 이모(35) 씨는 “그저 그런 남자를 단지 결혼하겠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하느니 혼자 사는 게 낫다”며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며, 자기계발을 하고 취미활동을 하며, 특히 비슷한 처지의 여자 친구들과 함께 지내다 보면 ‘외롭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고 했다.

    3S가 결혼하지 않는 건 여성이 우월해진 이유도 있지만, 외환위기 이후 삶이 각박해진 측면이 적지 않다. 특히 오래 사귄 남자친구가 있는데도 결혼하지 않는 3S를 살펴보면, 경제적 이유로 결혼을 피하는 경우가 많다. 윤단우 씨는 “3S가 모두 골드미스인 것은 아니다. 우리가 결혼을 구입하지 않는 이유는, 결혼이 너무 ‘비싸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남자친구랑 8년째 연애만 하는 고등학교 교사 권모(33) 씨는 “남자친구가 연하인 데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신혼주택을 함께 마련해야 하는 처지다. 그런데 서울의 웬만한 아파트에 전세로 들어가려고 해도 3억 원은 든다. 또 결혼한 친구들을 보면 아이가 네 살만 돼도 100만 원짜리 영어유치원을 보내는 등 자녀 출산에 따른 양육비와 교육비가 만만치 않다. 남자친구나 나나 언제까지 일할지 모르는데 결혼은 너무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털어놓았다.

    물론 이는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30대 남성이 같은 이유로 결혼하지 않거나 늦추는 경향이 더 강하다. 하지만 남성은 상대적으로 여성보다 정규직 비율이 높고, 수입도 많다. 이화여대 사회학과 이주희 교수는 “여성은 남성과 달리, 결혼을 하면 전문성을 더더욱 이어가기 힘들다. 또 여성은 똑같이 일을 계속하면서도 가정 내 남편과 자식에 대한 부양까지 도맡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이 더욱 결혼을 회피하게 되는 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또 여차해서 결혼이 늦어지더라도 남성은 외국에서 젊은 신부를 골라올 수 있지만, 여성은 홀로 남게 된다. 통계청의 ‘한국의 사회동향 2010’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기준으로 결혼하는 10쌍 중 1쌍 이상이 국제결혼이고, 이 중 한국인 남자와 외국인 여성의 결합은 75.5%에 이른다. 물론 3S 여성들도 상대적으로 여성에 대한 시선이 관대한 연하, 또는 외국인 남성에게 눈을 돌린다. 하지만 결혼을 위해 신랑을 ‘사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3S는 사랑해야 결혼할 수 있으므로) 그 비중은 매우 작다.

    홀로 외롭게 늙어가는 두려움

    결혼 때문에 내가 미쳐, 정말
    3S들은 결혼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대신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잃은 채 홀로 늙어가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 속에 산다. 영어학원 강사인 권모(35) 씨는 6개월 전 클럽에서 만난 여섯 살 어린 남성과 사귀고 있지만 한 번도 결혼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없다. 남자친구는 혹시라도 권씨가 임신할까봐 피임을 철저히 한다.

    “절정의 순간에서도 반드시 콘돔을 찾는 것을 보면 정나미가 뚝 떨어지죠(웃음). 남자친구는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이야기하는데, 그 말이 ‘나랑은 결혼할 생각이 없다’로 들려요. 사랑하지만 결혼하지는 않을 사람, 제가 결혼하려면 반드시 헤어져야 할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몹시 씁쓸하죠. 지금은 남자친구라도 있지만, 미래엔 홀로 외롭게 늙어 죽는 건 아닌지 무서워요.”

    ‘결혼파업’을 집필하면서 30대 싱글 여성 50여 명을 만나 인터뷰했다는 윤단우 씨는 “같은 30대 여성이라고 해도 35세를 기준으로 나뉜다. 35세 이상일 경우 영원히 임신과 출산을 하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에 빠진다. 단지 아기를 낳기 위해 결혼하고 싶다고 토로하는 여성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며 “임신과 출산은 암컷의 DNA에 새겨진 본능이다. 이를 거스르는 삶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여성에게 얼마나 큰 스트레스를 주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출판기획자인 김정혜(37) 씨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몇 년 전 어머니마저 대장암 진단을 받자 홀로 남는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겁이 덜컥 났다”고 털어놓았다. 다행히 어머니는 수술 후 완치된 상태다.

    결혼과 가족제도 자체가 달라져야

    “당시에는 너무 무서워서 눈물만 계속 났어요. 다 크지도 않았는데, 고아가 되는 것 같은 기분이었죠. 며칠 전 ‘죽기 전 반드시 해야 할 것들’을 담은 책을 읽었는데, ‘내 자식을 결혼시켜본다’는 항목이 있더군요. ‘아, 내가 결혼하지 않는 게 엄마에게 큰 불효였구나’ 하고 새삼 느꼈어요. 정말 엄마에게 미안했어요. 결혼 안 한 친구들이랑 ‘좋은 실버타운에 함께 들어가서 살자’고 장난삼아 이야기하고, 며칠 전 혼자 살아갈 미래를 대비해 장기전세 주택을 알아보기도 했죠. 하지만 여전히 두렵죠. 함께할 남자를 만나 결혼했으면 하는 생각도 여전히 있고요.”

    3S, 즉 지금의 30대 미혼 여성은 하나의 집단 형태를 이뤄 평생 혼자 살아가는 첫 세대이자, 우리 사회의 독신율(50세가 됐을 때 결혼하지 않은 사람의 비율)을 높이는 일등 ‘공신’이 될지도 모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삼식 저출산고령사회연구실장은 “이런 추세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돼 20대, 10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출산 파업과 그로 인한 저출산은 단순히 일, 가정의 양립 차원에서만 바라보면 안 된다. 여성들이 결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이것이 고착화되고 있다. 이런 현상을 단순히 개인의 선택으로 봐서는 안 되고 국가정책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단우 씨는 “현재의 결혼과 가족제도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혼을 원하는 3S에게는 무엇보다도 ‘하나를 포기해라’고 말하고 싶어요. 즉 조건이 자신보다 못한 남성도 만나라는 거죠. 또 결혼해야만 가족으로 보는 현재의 가족제도도 달라져야 해요. 싱글 여성끼리 ‘콜렉티브 하우스’에 모여 살아도 가족이고, 이들에게도 신혼부부에 준하는 사회적,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결혼과 임신, 출산이라는 절차를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도 문제죠. 어찌 보면 결혼이란 제도보다 오래된 여성의 본능인 임신과 출산을 발현할 수 없게 만든 건 우리 사회가 아닐까요?”

    30대 미혼 여성의 결혼 인식은?

    “결혼 후 행복해질 것 같지 않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2010년 11월 2일부터 20일까지 전국 20, 30대 미혼남녀 978명(남성 478명, 여성 500명)을 조사·분석한 ‘대한민국 2030 미혼남녀 결혼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30대 여성이 20대 여성이나 30대 남성과 비교해볼 때 결혼에 대해 가장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의 당위성’(결혼은 꼭 해야 한다)을 평가하는 항목에 긍정적 답변(그렇다/매우 그렇다 등)을 한 비중을 살펴보면, 30대 남성이 45.6%인 반면 30대 여성은 41.0%였다. 20대 여성은 43.9%로 나타났다. ‘결혼의 행복’(결혼 후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을 평가하는 항목에서는 남녀 간의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30대 남성은 긍정적 답변이 50.0%인 반면, 30대 여성은 36.7%에 불과했다. 20대 여성은 46.8%였다.

    부모의 결혼생활을 바라보는 시선도 30대 여성이 가장 냉정했다. ‘부모의 결혼생활 행복감’(부모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했다고 생각한다)을 평가하는 항목에서 30대 남성은 긍정적 답변이 41.2%인 반면 30대 여성은 36.7%였다. 20대 여성은 37.5%였다.

    평생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지낼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고 답한 30대 여성의 비율이 52.7%나 됐다. 20대 여성은 50.3%, 30대 남성이 46.9%였다.


    알파걸, 아라포, 성뉘…

    미국, 일본, 중국 30대 여성들도 똑같은 고민


    결혼 때문에 내가 미쳐, 정말

    드라마와 영화로도 만들어진 ‘섹스 앤 더 시티’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알파걸’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30대 미혼 여성의 반란은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미국 주요 5대 도시에 거주하는 20대 젊은이들은 여성의 소득이 남성을 능가했고, 심지어 그 격차는 15%나 된다. 미국의 지식인들은 “젊은 여성들이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나 휴렛패커드의 전 CEO 칼리 피오리나를 모델로 삼고 일에 더 매달리는 반면, 젊은 남성들은 ‘호밀밭의 파수꾼’의 홀든 콜필드처럼 ‘빈둥거리고’ 있다”고 꼬집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은 ‘아라포’(around 40의 일본식 표현)가 사회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아라포는 일본 버블경제 기간에 성장한 40대 전문직 미혼 여성을 일컫는 말로, 높은 소득을 올리면서 가정을 꾸리지 않기 때문에 소비 성향 역시 높고 고급스럽다. 재일교포 3세인 조희원 씨는 “이미 일본에서는 30대가 미혼인 것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최소 마흔 살은 돼야 관심을 끌 수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일본의 인터넷 기업 ‘올어바웃’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쿄 도심 지역 6개 구의 30대 여성 미혼율이 50%에 이른다.

    중국도 미혼율이 상승하는 추세다. 15~35세 인구의 미혼 비율이 1995년 38%였으나, 2005년 45%로 치솟았다. 한국의 3S처럼 고학력과 고소득, 미모까지 갖췄지만 알맞은 남성을 찾지 못해 혼자 사는 미혼 여성을 중국에서는 ‘성뉘’라고 부른다. 이런 나이 많은 미혼 여성이 빠르게 늘고 있고, 베이징에서만 5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참고 서적·‘결혼파업, 30대 여자들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윤단우·위선호 저, 모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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