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23

2010.02.09

‘돈 먹는 하마’ 지방선거 적나라하게 드러나

  • 리쥐화(李菊花) 창원대 객원교수·중국학

    입력2010-02-04 15: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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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먹는 하마’ 지방선거 적나라하게 드러나
    722호 커버스토리 ‘선거의 定石 : 공천 · 돈 전쟁 필승전략’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관련 정보와 새롭게 바뀐 제도 등 재미있는 기삿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발로 뛰면서 취재한 기사 가운데 나온, 공천이나 승진 관련한 구체적인 로비 액수는 필자의 상상을 초월했다. ‘부정부패가 심하다’는 두루뭉술한 기사는 많이 접했지만, 취재를 피하는 인터뷰 대상자들을 쫓아가 ‘비리 사이클’을 취재한 ‘주간동아’ 기사는 각별했다. 박수를 보낸다. 지난해 11월 경남의 한 기초단체장이 자살한 원인이 ‘선거 빚 60억원’이라는 검찰의 조사 결과가 마침 발표돼 ‘고비용 정치’의 현실을 ‘주간동아’가 적나라하게 보여준 격이 됐다.

    선거를 준비하는 몇몇 후보자의 바쁜 일정을 보면서 선거 출마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란 사실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몇 년 전 지방선거를 한국에서 지켜본 필자의 눈에도 도(道), 시(市)의원 선거는 대다수 유권자가 후보자에 대해 거의 무지한 상황에서 자신의 선호 정당을 보고 투표하는 경우가 다반사로 비쳤다. 아직도 지연, 학연, 혈연이 한국의 선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무공해 다큐가 맛있다’는 잘 만든 다큐멘터리는 웬만한 드라마나 소설보다 진한 감동과 흥미를 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최근 방영된 ‘아마존의 눈물’을 재미있게 본 터라 굉장히 공감이 가는 기사였다. ‘한반도의 공룡’ ‘차마고도’ 등 수준 높은 다큐도 본 기억이 있는데, 한국의 다큐 제작환경이 유럽 선진국에 비해 아직 열악하다는 사실과 다큐 인구 역시 미미한 수준이라는 전문가의 지적이 조금은 놀라웠다.

    ‘서울은 지금 두 얼굴로 숨쉰다’에서는 서울이라는 도시의 양면성을 지적했는데, 사실 부정적인 요소보다는 긍정적인 요소가 많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가 살아본 중국 베이징이나 일본의 도쿄가 갖지 못한 서울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넉넉한 인심과 시장에서의 인간 냄새다.

    ‘굿바이, PC … 헬로, 스마트폰!’은 필자로 하여금 적지 않은 충격에 빠지게 한 기사였다. ‘당신의 IT 내공은 어느 정도입니까?’라는 자가진단 테스트 결과 필자의 IT 내공은 겨우 중간 수준이었다. 달인은 아니더라도 고수는 되리라 자부해온 착각에서 깨어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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