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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술의 전쟁’ 종군기 06

“주말엔 ‘업소 밀집 공원’에서 산책합니다”

주류업계 34년 ‘왕고참’ 윤종웅 ㈜진로 사장

“주말엔 ‘업소 밀집 공원’에서 산책합니다”

“주말엔 ‘업소 밀집 공원’에서 산책합니다”
“주말에 산책 가실래요? ‘업소 밀집 공원’이라고…. 산책하다가 식당에서 반주 한잔 걸치다 보면 바닥 경기와 소비자 취향을 금방 알게 되죠.”

㈜진로 윤종웅(59·사진) 사장은 주말과 휴일에 3시간 정도 ‘공원’ 산책을 한다. 공원은 공원인데 ‘업소 밀집 공원’이다. 시장통, 번화가를 가리지 않고 산책한다. 전국이 그의 산책로인 셈이다.

1975년 조선맥주에 입사해 하이트맥주 대표 등 주류업계에서만 34년을 보냈으니, 주말에도 한잔 걸치는 남편과 아버지의 모습이 가족에게는 이미 익숙하다. ‘말술’을 예상하며 주량을 묻자 “참이슬 1병, 하이트 1병”이라고 ‘정확하게’ 말한다.

“엄밀하게 말하면 주량은 마실 때마다 달라질 수 있어요. 저에게 주량은 ‘정신과 몸이 흐트러지기 전까지의 양’이거든요.”

한껏 마신다면 ‘소맥’ 각 1병+α라는 얘기다. 주량의 개념을 명확히 정의한 것은 건강관리와도 통한다.



“술자리는 10시 이전에 끝내고 숙면을 취해야 해요. 그리고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아침식사를 꼭 챙기죠. 여기에 틈나는 대로 산책하는 게 저의 건강비결이에요.”

현장 목소리 즉시 반영 ‘실천 경영’

그런 그도 요즘은 매사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막강한 자금력과 유통망을 자랑하는 롯데가 소주시장 재편을 노리기 때문.

“낙관적이지만은 않아요.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죠. 진로와 지방 소주사들은 자금력과 유통망을 앞세운 롯데의 시장 공략에 대응하는 마케팅 전략을 세워 철저히 대비할 거예요.”

그러면서도 인수합병(M·A)에 따른 경영 혼란, 비용절감에 따른 마케팅 여력 약화라는 ‘기회 요인’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일 수도 있다. 2006년 두산주류(현 롯데주류)가 20도짜리 ‘처음처럼’을 내놓고 젊은 층을 겨냥한 공격적 마케팅을 시작하자 51.5%(2007년

1월)이던 진로의 시장점유율은 45.3%(2007년 5월)까지 떨어졌다. 이때 ‘소방수’로 등장한 사람이 윤 사장. 하이트맥주를 1위 기업으로 끌어올린 그는 취임 4개월 만에 다시 진로의 시장점유율을 50%대로 끌어올렸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아니겠어요?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열심히 하고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면 돼요. 하늘도 스스로 돕는 사람을 도우니까요.”

그는 중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과 지방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다(지방엔 변수가 많다. 영남에서 정권을 잡으면 진로의 영남 판매량은 늘어난다. 반대 경우는 줄어든다. 지방 사람들이 상실감에서 그 지역 소주를 더 찾기 때문. 이런 ‘정권과 소주 판매량’ 함수가 있다고 진로 고위 관계자는 귀띔했다).

그의 경영철학은 단순하지만 명쾌하다. 고객 만족을 위한 ‘실천 경영’. 구호로 끝나는 게 아니라 현장 목소리를 즉시 경영에 반영하는 것이다. ‘업소 밀집 공원’을 찾는 것도 이 때문.

“기업은 결국 사람이에요. 능력도 중요하지만 사람 됨됨이, 즉 ‘인성’이 더 중요하죠. 동료와 협력하고 목표를 향해 힘차게 나아갈 수 있는 인재를 찾아내는 것도 제 일이에요.”

그는 “세계인이 기쁨과 슬픔을 ‘참이슬’로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사명”이라며 웃었다.



주간동아 2009.06.02 688호 (p33~33)

  • 배수강 기자 b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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