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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가까워서 더 아름다운 목소리

조규찬 콘서트 Close To You

가까워서 더 아름다운 목소리

가까워서 더 아름다운 목소리

우아하고 섬세한 사운드로 4년 만에 콘서트를 여는 조규찬.

한국 남성 보컬리스트 중에 최고의 절창을 뽑기 위해 몇몇 아티스트의 이름을 거론해야 한다면 조규찬을 빼놓을 수 없다. 조규찬은 강한 볼륨감을 지녔다거나 천부적인 허스키 보이스는 아니다. 그는 평범한 성대를 지닌 사람도 끊임없는 연습과 노력으로 ‘거듭난’ 가창력을 갖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 가수로 한층 높은 평가를 받는다.

뿐만 아니라 싱어송라이터이자 음악 감독으로서의 재능 역시 한국 최고 수준이다. 최근 이소라의 새 음반에서 프로듀싱을 담당해 다시 한 번 그의 담백하고 섬세한 편곡 솜씨를 들려줬으며, 이미 발표한 ‘리메이크’ 음반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창자로서, 또한 뮤지션으로서 뛰어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조규찬이 2005년 이후 4년 만에 콘서트를 연다. 조규찬의 목소리는 음반에서도 우아하고 선예도 높은 사운드로 듣는 이들을 매료시키지만, 그의 진가는 꼭 라이브로 확인해야 한다.

특히 오랫동안 통기타 한 대로 포크적 감성이나 체임버 팝적 감성으로 청자들에게 접근해온 전술이야말로 조규찬의 본모습이며 그의 장점이 가장 잘 표현되는 부분이다. 조규찬은 미니멀한 반주 위에서 최상의 퀄리티를 들려준다. 2월5일부터 대학로 신연아트홀에서 열리는 조규찬의 소극장 콘서트 ‘Close To You’는 조규찬의 팬이라면, 인간이 목소리만으로 얼마나 아름다운 것을 들려줄 수 있는지 궁금한 이들이라면 꼭 찾아봐야 할 공연이다. 거대한 PA 시스템이나 방송 전파를 거치지 않고 날것 그대로 들려오는 사운드를 소극장 공연이니만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조규찬의 목소리는 듣는 이들과 대화를 시도하는 느낌이 크다. 제목의 콘셉트처럼 거리가 가까운 만큼 조규찬의 장점은 더 크게 드러날 것이다.

1989년, 일찍이 한국 가요의 ‘5도권 진행’(화성 방법의 하나로 편안한 느낌을 준다)으로부터 탈출한 넘버 ‘무지개’를 시작으로 20여 년을 달려온 조규찬의 소극장 콘서트는 소극장 콘서트계의 전설인 ‘김광석 소극장 콘서트’를 떠오르게 한다. ‘추억#1’ ‘믿어지지 않는 얘기’ 그리고 ‘Baby Baby’와 같이 이제는 추억이 돼버린 곡들, ‘원숭이 사냥’처럼 실험성이 강한 넘버나 최근 TV를 통해 많은 이들을 감동시킨 영화 ‘클로저’의 주제곡 ‘The Blower’s Daughter’ 등의 레퍼토리를 기대할 수 있다. 3월15일까지 서울 공연을 마친 뒤엔 대구와 부산 공연이 이어진다. 문의 02-745-1575



장혜진의 ‘보이스원’프로젝트 - Remembrance



가까워서 더 아름다운 목소리
폭발적 가창력과 카리스마, 고음역과 저음역을 안정적으로 넘나든다는 점에서 장혜진은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보컬리스트 중 하나다. 장혜진이 지닌 후련한 직진성의 보이스 컬러가 담겨 있는 신곡을 만난 지 너무 오래됐다. 최근 직접 노래하기보다는 후배들에게 노래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데 더 큰 힘을 쏟고 있던 장혜진이 필드에 들어섰다.

그것도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후배들, 먼데이키즈와 일락이 함께한다.

장혜진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의 한국 슬로 넘버들과 최근 한국형 리듬 앤드 블루스(R&B)가 득세한 이후의 슬로 넘버들은 다르다. 악곡 자체가 지닌 훅보다는 장식음에 훨씬 신경을 쓰는 바람에 ‘소몰이 창법’이라는 경멸적인 지적이 따르는 경우가 많다. 이들 실력자가 만든 프로젝트 그룹 보이스원은 한국의 전통적 슬로 넘버가 지닌 드라마틱한 클라이맥스, 그리고 호방하게 내뿜는 질감의 보컬 능력을 듣는 이들에게 선사한다.

최근 슬로 넘버들이 너무 간지럽다고 생각했던 청자들이라면 보이스원이 지닌 스트레이트야말로 큰 선물이 될 것이다. 노래방에서 따라 부르기는 조금 부담스럽겠지만 한번 들으면 입가에서 떠나지 않는 ‘못난 내 사랑’이 프로모션 트랙이다.




주간동아 2009.02.17 673호 (p84~84)

  • 조원희 대중음악평론가 owen.jo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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