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35

2008.05.13

“역대 대통령 10인 얼굴 금형조각”

  • 입력2008-05-08 11: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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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을 이끈 역대 대통령들에게 국민을 대표해 감사를 표하는 의미에서 그들의 얼굴을 조각해 선물하겠다.”

    지재봉(57) 정광사 대표는 그간 굵직한 인물들의 얼굴 부조(평면상에 형상이 떠오르게 하는 조형작품)를 조각, 당사자에게 무상으로 전달해 화제를 모은 금형조각의 달인이다.

    축구 사랑이 남다른 지 대표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국가대표팀이 4강에 오르자 태극전사들에게 보답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2년간 태극전사 23명과 히딩크 감독의 얼굴을 부조 메달과 액자로 만들어 일일이 전달했다.

    2002년 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에서 극적인 골든골을 터뜨린 안정환에게도 부조를 제작해 기증했다. 2003년 당시 주심인 모레노 씨(에콰도르)가 안정환의 골든골 볼을 국내 축구인에게 넘겨주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고마운 마음에 그의 얼굴 부조를 실물 크기로 제작해 자비로 현지에 보내는 열성을 과시했다.

    한국야구가 2006년 WBC대회에서 야구 종주국인 미국과 ‘숙적’ 일본을 두 차례나 연파하고 4강에 오를 때도 지 대표는 어김없이 출전 선수 37명의 메달을 제작해 일일이 목에 걸어줬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국민을 기쁘게 한 분들에게 드리는 감사의 실천”이라는 지 대표. 그가 최근 또다시 큰일을 벌이고 있다. 이승만부터 이명박 현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 10인의 얼굴 부조를 제작하기로 계획을 세운 것. 2년 정도 제작기간을 예상하는데 제작비만 수천만원에 이르는 ‘대작업’이다. 지 대표는 샘플작업을 통해 역대 대통령의 얼굴을 복원한 뒤 도금처리를 거쳐 부조 모음집으로 만들어 당사자들에게 기증할 계획이다.

    지 대표는 “역대 대통령들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엇갈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 시절 대한민국과 국민을 대표한 통수권자로서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제작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역대 대통령들이 내 작품을 받아 본 뒤 그 기쁜 마음을 국민을 위해 보여준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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