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19

2008.01.15

讀者優先 올해 ‘주간동아’의 키워드입니다!

  • 편집장 김진수

    입력2008-01-09 1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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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자년(戊子年)의 첫 해가 뜬 1월1일, ‘주간동아’ 편집실의 마감 열기는 바깥 날씨마저 잊게 했습니다. 서울지역 체감온도가 영하 9℃까지 내려간 수은주보다 더 싸했던 정해년(丁亥年) 마지막 날보다는 그나마 조금 나았습니다. 하지만 대기(大氣)엔 여전히 매서운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고요하리만치 차량 통행이 뜸해진 휴일 출근길. 그럼에도 몇몇 지인(知人)에게서 축하인사를 전하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들이 에두르지 않고 전한 한결같은 말은 “새 편집장이 된 것 축하한다” “그만큼 개인적 고충도 크겠다” “휴일에도 잘 쉬지 못하겠지만, 어쨌든 복된 신년을 맞으라”는 덕담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새 대통령 당선인이 ‘실용주의’를 국민의 귀가 따가울 만큼 주창하고 나서도, 올해가 건국 60주년이 되는 해라 해도 세인(世人)들의 일차적 관심사는 ‘나’와 ‘가족’, 그리고 친근한 이웃일 터입니다.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주간동아’의 이웃은 정녕 누구인가? 그 수는 과연 얼마나 될까?

    해답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를 진귀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 씀씀이에 인색했던 건 아닌가 하는 자성(自省)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진중(鎭重)하게 고민한 흔적들이 적은 탓일 겝니다. 발에 땀 배도록 뛰어다니며 취재하고, 어둠을 애써 밝히며 마감을 되풀이하면서도 정작 ‘시사주간지 주간동아’가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고 싶어하는가’에 대해선 진솔한 고민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국가 최고지도자 자리를 내줘야 할 ‘그분’이 언젠가 했던 말마따나 ‘주간동아’가 진정 되새김질해야 할 대상에 대해선 “죽치고 앉아” 있었던 셈이라고나 할까요? 어쩌면 이 같은 타성이 우리 사회 전반에 팽배한 오랜 관성 가운데 하나가 아닐는지!



    몇 년 전부터 각광받기 시작한 사자성어가 꽤 오래 시대를 풍미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국민화합과 경제성장의 뜻을 담은 ‘시화연풍(時和年豊)’을 내놨습니다. 그런가 하면 ‘교수신문’은 교수들이 뽑은 새해 사자성어로 ‘광풍제월(光風霽月)’을 선정했습니다. 훌륭한 성품이나 잘 다스려진 세상을 표현할 때 쓰는 말이라더군요.

    讀者優先 올해 ‘주간동아’의 키워드입니다!
    하여 ‘주간동아’도 팀원들이 만장일치로 뽑은 희망의 사자성어 하나를 독자분들께 감히 바칠까 합니다. ‘독자우선(讀者優先)’이 그것입니다. 여러분의 변치 않는 동행이 되겠습니다. 과거에서 미래로 향하는 접점, 아직 가지 않은 길 위에서….

    편집장 김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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