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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대 특파원의 天安門에서

만 리 달리는 마라톤 천재소녀 무리하다 재능 잃을라

만 리 달리는 마라톤 천재소녀 무리하다 재능 잃을라

만 리 달리는 마라톤 천재소녀 무리하다 재능 잃을라
중국의 ‘마라톤 천재소녀’가 한 달째 달리고 있다. 하이난(海南)섬에서 베이징까지 국토종단 마라톤에 나선 여덟 살 장후이민(張慧敏) 양 얘기다.

7월3일 장양은 자신이 사는 하이난섬 싼야시 톈야하이자오의 성화대를 출발해 7월30일 현재 광둥성을 지나 후난(湖南)성의 성도 창사(長沙)에 도착했다. 감독 겸 후원자인 아버지 장젠민 씨가 자전거로 장양의 뒤를 따르고 있다.

‘작은 사슴’이라 불리는 장양이 7월3일부터 29일까지 27일간 달린 거리는 1847km로, 하루 평균 68.4km를 달렸다. 한 번 뛰면 적어도 3개월을 쉬어야 하는 마라톤 거리 42.195km를 매일 1.6배씩 달린 셈이다. 장양이 계획한 국토종단 거리는 3800km. 7개 성, 59개 시·현, 361개 향·진을 통과하는 대장정이다. 종착지인 베이징에는 8월28일 도착할 예정이다.

1999년생인 장양이 장거리 달리기를 시작한 것은 만 3세 8개월 때부터다. 처음엔 500m로 시작했지만 점차 늘어나 마라톤까지 도전하게 됐다. 장양은 만 7세가 된 올해 1월1일 하이커우(海口)시가 주최한 제5회 ‘극한 장거리 달리기 대회’에 참가해 3시간28분45초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2위를 차지하며 세계 최연소 마라토너가 됐다. 이전 최연소 기록은 인도 남자 어린이의 만 9세였다.

하지만 장양의 대장정은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키 126cm, 몸무게 20kg으로 친구들과 어울려 놀아야 할 8세 어린이가 매일 10시간씩 달리는 것은 아무리 마라톤 천재라 해도 무리이기 때문이다.



10년간 마라토너로 뛴 뒤 코치생활을 하고 있는 칭화대학 차오전수이 씨는 “마라톤은 13, 14세 때 시작하는 운동”이라면서 “근육, 관절, 골격이 미성숙한 장양이 3800km를 달리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이렇게 계속 뛰면 피로성 골절 등 평생 후유증을 앓을 수 있는 데다 천부적인 마라톤 재능까지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장양의 아버지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시간당 10km까지 속도를 내는 장양이 현재 시속 6~7km로 뛰고 있는 데다, 피로하면 걷기도 하는 등 무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딸이 최근 신체검사에서 모든 항목이 정상으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장양 부녀의 목표는 2016년 만 17세의 나이로 올림픽에 도전, 금메달을 차지해 세계 최연소 마라톤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이번에 장양이 무리한 나머지 마라톤 재능까지 잃지 않을까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주간동아 2007.08.14 598호 (p6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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