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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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혈관 사수대작전

고지혈증 땐 합병증 특히 조심… 운동·식이요법으론 한계 ‘약물치료 병행해야’

  • 입력2005-02-24 17: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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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혈관 사수대작전

    약물치료는 운동과 식이요법과 함께 콜레스테롤 조절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최근 고지혈증 치료의 주 관심사는 단순히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는가다. 즉, 총콜레스테롤이나 LDL 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적극적인 콜레스테롤 관리를 통해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률이나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얼마나 낮추느냐가 치료의 관건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운동선수처럼 운동과 식사 조절을 철저히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고지혈증 환자가 발생한다는 사실은 고지혈증이 단지 운동과 식사 조절만으로 해결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콜레스테롤의 약 3분의 2는 우리 몸의 간과 내장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지고, 나머지 3분의 1은 음식물 섭취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는 데도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 만큼 약물치료와 운동요법, 식이요법이 삼위일체가 되어야 효과적인 콜레스테롤 관리가 가능해진다.

    1990년대부터 시장에 선보이기 시작한 스타틴계 약물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타틴계 약물은 동맥경화성 심장병을 예방하는 ‘새로운 아스피린’이라는 극찬을 받는 콜레스테롤 저하제다. 단순히 콜레스테롤 수치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항염증 작용과 혈관을 보호해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도 확인됐다. 특히 한국화이자제약의 리피토는 스타틴계 약물로, 지난해 FDA(미국 식품의약국)로부터 심장마비 예방약으로 승인받아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스타틴계 약물은 전문의약품이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담한 뒤 복용해야 한다.

    고지혈증은 단시간에 치료되는 질환이 아니므로 꾸준한 약물치료와 음식 조절이 병행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지방이 적은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동맥경화증에 의한 심혈관 질환 발생이 서양에 비해 매우 낮지만, 최근 급격한 식생활의 서구화로 고지혈증 및 동맥경화성 관상동맥 질환의 빈도가 눈에 띄게 증가해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소·돼지고기 피하고 야채·과일 많이 먹어야



    고지혈증을 예방하려면 야채, 과일, 정제되지 않은 곡물, 불포화 지방산이 많은 올리브유, 카놀라유 및 등 푸른 생선 등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반면 콜레스테롤이 많은 동물의 내장, 간 및 알 종류는 피하고 육류 중에서도 붉은색이 많이 나는 쇠고기·돼지고기의 섭취도 줄여야 한다. 대신 하얀색이 많이 나는 닭고기나 오리고기를 먹는 것이 좋다. 음식을 식물성 기름에 튀겼다 할지라도 변성으로 인해 트랜스 지방이 많이 생성되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설탕이 많이 들어간 단 음식이나 지방 섭취도 하루 총열량의 25~35%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

    건강한 혈관 사수대작전
    고지혈증 환자는 하루 30분 정도 규칙적으로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고, HDL 콜레스테롤은 증가시킨다. 그리고 혈압과 혈당을 낮추며, 체중 감량 등에 효과적이다. 먼저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 걷기는 처음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운동은 매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나, 부득이하게 하지 못하는 날은 계단 오르기 등 일상생활에서 활동량을 증가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운동 강도는 숨이 차되 옆 사람과 짧은 대화가 가능하고, 땀이 약간 나며, ‘좀 힘들다’고 느끼는 정도가 적절하다. 걷기가 익숙해지면 수영, 춤추기, 자전거 타기 같은 운동을 시도한다. 종일 앉아서 일하거나 활동량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고지혈증뿐 아니라 동맥경화증,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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