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85

2001.05.24

스크린 주연 꿰찬 당찬 새내기

  • < 김재범/ 동아닷컴 기자 oldfield@donga.com >

    입력2005-01-28 15: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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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크린 주연 꿰찬 당찬 새내기
    대중의 관심과 호응이 성공의 필수조건인 연예인에게는 일종의 불문율이 있다. ‘어지간히 기분이 나빠도 절대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며, 말은 늘 공손하게 한다. 솔직한 내 생각보다는 대중이 원하는, 또는 흔히 ‘공인’의 윤리에 맞는 대답을 한다.’ 물론 최근 들어 이른바 ‘N세대’ 스타들의 튀는 언행이 종종 화제가 되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런 돌출 행동도 ‘스타 마케팅’의 치밀한 계산하에 노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영화 ‘킬러들의 수다’에서 여주인공 ‘화이’ 역을 맡은 오승현(23)은 좀 특이한 연기자다. 그는 올 초 방송된 SBS 드라마 ‘루키’로 데뷔해 영화에 처음 출연하는 새내기. 대개 이런 상황이면 괜한 구설수에 오르기 쉬워, 말이나 행동 모두 조심조심하며 호감을 사려 애쓴다. 그런데 오승현에게는 그런 연예인의 ‘계산된 겸손’이 없다.

    그녀가 찍는 영화 ‘킬러들의 수다’는 ‘기막힌 사내들’ ‘간첩 리철진’을 만든 장진 감독의 세 번째 영화. 청부살인업자들이 등장해 우리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특유의 익살로 풍자하는 일종의 블랙 코미디다. 그녀가 맡은 ‘화이’는 킬러 신하균이 살인 청부를 받고 총을 겨누었다가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여인이다.

    사실 172cm의 헌칠한 키에 커다란 눈, 서구적인 마스크는 청초하고 맑은 인상으로 킬러 신하균을 사로잡는 ‘화이’ 이미지와 언뜻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의문에 대해 분명하게 반박한다. “청순한 여인은 왜소하고 여린 모습이라는 건 고정관념 아닌가요? 저처럼 두 가지 느낌이 동시에 드는 ‘언밸런스’한 모습이 더 인상적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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