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80

2001.04.17

아픈 이 ‘미소’로 치료합니다

  • 입력2005-02-28 1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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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픈 이 ‘미소’로 치료합니다
    치과의사 김석균씨(49·예치과 대표원장)의 진료실 앞에는 ‘미소 클리닉’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 이 진료실을 찾는 사람들은 단순히 치아 치료만 받고 가는 것이 아니라 의사 선생님 앞에서 입술 근육운동과 미소 훈련을 받아야만 진료실을 나갈 수 있다. 윗니가 어느 정도 보이고 입술이 어떻게 벌어지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미소인지에 대한 김원장의 강의도 이어진다. 미국 미용치과학회 정회원이기도 한 김원장은 그래서 스스로를 ‘미소 디자이너’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치과의사들 중 ‘미소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그가 1992년부터 운영해 온 병원에서도 미소의 행진은 계속된다.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안내 데스크에서는 봄햇살 같은 미소를 머금은 늘씬한 미녀가 손님에게 갓 뽑은 커피를 가져다주고 로비의 테이블 위에는 수북한 과일 바구니가 상큼함을 더한다. 게다가 이 병원의 환자들을 안내하는 ‘서비스 코디네이터’는 항공사 스튜어디스 출신이다. 미소에서만큼은 알아주는 셈이다.

    치과 하면 치료용 드릴이 돌아가는 쇳소리와 마취주사가 주는 두려움만 갖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김원장의 미소 전략 덕분이다. 그의 ‘미소학’ 강의는 이렇게 계속된다.

    “미소는 ‘웃으면 복이 와요’ 정도의 구호로 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1960년대에 있던 존 F. 케네디와 리처드 닉슨의 선거전에서 케네디는 뚜렷한 비전과 강력한 리더십을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로 포장함으로써 승리했습니다. ‘스마일 파워’의 승리였던 셈이죠. 하루에 15초를 웃으면 이틀을 더 산답니다.”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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