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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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정신분석, 신화는 없다 外

  • 입력2005-12-05 12: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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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박정희 전대통령을 정신분석 대상으로 삼은 것은 “위험한 향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박 전대통령은 대담하면서도 소심했고, 공격적인 동시에 한없이 유약한 극단적인 양면성을 갖고 있었다. 그것을 선글라스 뒤에 은폐하고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지려고 노력했다. 그런 성격이 경제에 대한 강박적 집착과 유신독재, 성적인 방황, 미국과의 무모한 갈등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신용구 지음/ 뜨인돌 펴냄/ 303쪽/ 9500원

    ◇ 그들의 새벽 1·2

    저자는 광주항쟁 때 전남매일신문 기자였다. 그는 금남로 현장에 있었지만, 취재노트는 오랫동안 땅속에 묻혀 있었다. 그 기록을 토대로 87년 잡지 연재를 시작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중단됐고 그것이 단행본으로 묶여 나오기까지 12년이 걸렸다. 이 작품이 다른 5월문학과 다른 점이 있다면 대학생 지식인 대신 하층민들을 주요인물로 내세웠다는 것이다. 저자는 구두닦이 기동이와 그를 짝사랑하는 호스티스 미스 진을 내세워 이들이 최후까지 도청에 남아 죽음을 받아들인 이유가 무엇인지 설명했다.

    문순태 지음/ 한길사 펴냄/ 각 350쪽/ 각 7500원



    ◇ 내가 만난 김남주

    ‘님의 이름이 생각나서 여기 잠시 머물다 갑니다. 삶이 부끄러울 때 또 찾아오겠소.’(정현택 시인) 김남주 시인이 망월동에 묻힌 지 6년. 하지만 무덤을 참배하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문단의 중진인 황석영씨부터 막내 격인 김별아, 백민석씨까지 22명의 지인들이 참여해 추모산문집을 냈다. 투쟁에 앞장선 전사 김남주가 아닌, 사람이 너무 좋아 한 없는 봉, ‘물봉’이라 불렸던 고인에 대한 기억들이 구구절절 담겨 있다.

    황석영 외 21명 지음/ 이룸 펴냄/ 252쪽/ 7500원

    ◇ 유전자가 세상을 바꾼다

    인간게놈 프로젝트, 복제, 유전자 조작 식품 등은 일반인의 귀에도 익은 용어들이다. 하지만 정작 인간배아복제와 인간복제의 개념도 구분하지 못하고, 찬반 논쟁에만 매달리는 경우가 많다. ‘과학동아’ 기자인 저자는 생명공학이 던지는 알쏭달쏭한 문제를 하나씩 풀어가기 위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양쪽 모두를 충분히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생명공학의 개념을 평이하게 설명하고, 각 주제별로 생명공학의 장점과 단점,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균형 있게 소개했다.

    김훈기 지음/ 궁리 펴냄/ 222쪽/ 7500원

    ◇ 소중한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월간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 연재됐던 시골분교학교에 대한 보고서다. 전쟁의 포화에도 살아남았고 이런저런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오히려 마을을 지켜주던 학교가 ‘합리적 운영’이라는 경제적 논리에 밀려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세상이다. 99년 한 해 동안 통-폐합되거나 본교 폐지, 분교장 개편 혹은 분교 자체가 없어진 학교가 무려 927개.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는 작은 마을, 작은 학교를 직접 찾아가 아이들을 만나고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들어보았다.

    김은주·박경화·이혜영 지음/ 마가을 펴냄/ 214쪽/ 7000원

    ◇ 고릴라 게임

    이 게임은 첨단기술시장을 한 마리의 고릴라와 수많은 새끼 원숭이로 이루어진 것에 비유한다. 남보다 한발 앞서 고릴라를 찾아내면 높은 수익을 얻는다. 고릴라는 어떻게 찾아낼까? 그것은 서식지, 즉 첨단기술시장의 발전구조를 보면 된다. 다 똑같아 보이는 첨단기술도 한번쯤은 반드시 어두운 계곡에 빠지는데 여기서 살아남으면 진짜 고릴라가 되어 회오리바람을 일으킨다. 시장을 싹쓸이하려면 반드시 혁신적 기술, 독점적 기술, 업계 표준이 될 만한 기술, 제품 카테고리의 시장 확장력이 큰 기술을 보유해야 한다.

    제프리 무어·폴 존슨·톰 키폴라 지음/ 김봉즙·이기홍·김형기 옮김/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 펴냄/ 486쪽/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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