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도 어닝서프라이즈?… “1분기 영업이익 역대 최대 40조 돌파 전망”

D램 판가 상승 힘입어 영업이익률 75% 육박할 듯… 美 ADR 상장 추진도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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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입력2026-04-22 19: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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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 경기 이천 캠퍼스.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경기 이천 캠퍼스.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실적과 주가에서 중요한 것은 D램 산업의 경쟁 축이 가격에서 품질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D램 산업은 품질 중심의 인프라 비즈니스로 변모함으로써 이익 변동성이 낮아지고 장기적인 이익 가시성은 높아질 것이다.”(삼성증권) 

    “최근 클라우드,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와 장기공급계약(LTA)을 맺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수주 기반 생산 체계’를 갖춘 TSMC 식 파운드리 사업 모델로 진화할 것이다.”(KB증권)

    미국-이란 전쟁도 인공지능(AI) 산업 팽창에 올라탄 메모리 반도체 호황은 막지 못하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낼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AI발(發) 수요 폭증으로 반도체 시장 구조가 SK하이닉스 등 공급자에게 유리하게 재편됐다는 게 주된 근거다. 메모리 반도체산업이 과거처럼 스마트폰, 개인용 컴퓨터(PC) 등 전자제품 수요를 쫓는 시크리컬(cyclical·경기민감주)이 아닌,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타깃으로 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진화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D램 산업, 장기적 이익 가시성 높아질 것”

    4월 23일 SK하이닉스의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 관심은 영업이익 40조 원 고지를 넘어설지 여부에 쏠린다. SK하이닉스가 직전 분기 세운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이 기정사실처럼 여겨지는 분위기인 만큼 ‘어닝서프라이즈’의 구체적 규모에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깜짝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매출 133조 원, 영업이익 57조2000억 원)에 이어 SK하이닉스까지 기록적 실적을 거둔다면 한국 기업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된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40조 원 돌파론도 적잖게 나온다. 삼성증권은 4월 21일 낸 리포트에서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전망치로 매출 53조6620억 원, 영업이익 40조2090억 원(D램 32조980억 원)을 제시했다. 이에 따른 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 추정치는 74.9%(D램 80.5%)로, 반도체업계 ‘수익성 지표’로 여겨지는 TSMC(1분기 58.1%)를 뛰어넘는 수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 58%를 기록해 TSMC(54%)를 제친 바 있다. 키움증권(40조2810억 원), KB증권(40조830억 원), 흥국증권(40조950억 원) 등이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이익이 40조 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 전망치 평균도 35조 원에 육박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1분기 연결 기준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50조1046억 원, 영업이익 34조8753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4%, 영업이익은 369% 급등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가 달성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인 매출(32조8270억 원) 및 영업이익(19조1700억 원)도 갈아치울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시각이다(그래프 참조).    

    노무라증권 “올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 256조 원”

    SK하이닉스가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의 핵심 근거는 역시 D램 판가 상승이다. 최근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지속되면서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판가는 전분기에 비해 90%가량 급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서버 D램을 중심으로 커머디티(상품) 가격 상승 강도가 당초 예상보다 높다”면서 “1분기 SK하이닉스가 D램 가격을 95% 인상해 혼합 평균 판매 단가(blended ASP)가 60%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월 18일 낸 보고서에서 “1분기 SK하이닉스의 D램 판가 증감률은 69% 수준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냈다. 

    최근 SK하이닉스는 클라우드, GPU 업체들과 3~5년 LTA 체결을 확대하고 있다. 고객사들은 향후 메모리 공급 부족이 구조적으로 장기화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SK하이닉스와 장기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도 수주에 기반한 생산 체계를 갖춤으로써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메모리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이 200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KB증권(251조 원), 삼성증권(205조 원) 등 국내 증권사는 물론, 해외에선 노무라증권이 “올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256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현재 세계 반도체 시장은 AI 인프라 사이클의 한복판이며 올해 반도체 수요는 지금보다 더 강해질 것”(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AI 산업 패러다임은 향후 10년은 지속되고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의 구조적 성장도 한동안 이어질 것”(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대표) 등 공급자 중심의 반도체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깜짝 실적과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겹쳐 현재 120만 원대인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는 180만∼190만 원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주가 측면에선 미국 ADR(주식예탁증서) 상장 추진이라는 호재도 있다. 최근 SK하이닉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ADR 상장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관련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ADR 상장이 이뤄지면 국내 본주의 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시장에서 높은 위상에 비해 기업가치는 그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많았다. 지난해 HBM 시장점유율 20% 초중반이던 마이크론의 주가수익비율(PER)은 SK하이닉스(50% 이상)보다 2배 이상 높게 형성돼 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ADR 상장을 계기로 지금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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