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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에도 매달 5000만 원 번 전업투자자 김정수의 노하우는?

외국인, 기관 등 세력이 투자한 종목 따라 투자하는 게 훨씬 안전

  •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약세장에도 매달 5000만 원 번 전업투자자 김정수의 노하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국의 금리인상이 맞물리면서 증시가 외줄타기를 하듯 불안한 모습으로 횡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경제 타격이 클 수 있다고 본다. 이런 이유로 코스피는 1월 25일 이후 2600~2800 사이에서 횡보해 투자자들의 곡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저서 ‘종목 선정 나에게 물어봐’를 출간한 전업투자자 김정수(65) 씨는 지난해 총 13억 원 넘는 수익을 낸 투자법으로 동학개미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약세장이 지속된 지난해 하반기에도 주식투자로 3억6000만 원 넘게 벌었으며, 올해도 여전히 수익을 내고 있다. 김 씨의 투자 비법은 ‘1초 차트 분석’. 1초 만에 ‘반드시 살 종목’과 ‘절대 사지 말아야 할 종목’을 골라낸다는 믿기지 않는 그의 투자법을 알아봤다. 김 씨는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조흥은행과 신한은행 지점장을 지냈다.

지난해 13억 원 벌어

주식투자를 시작한 계기는?

“금융기관에서 30년간 근무하다 2011년 퇴직한 뒤 주식투자 책 10권을 읽고 무작정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나 나름 경영학을 전공하고 금융기관에서 일한 경험도 있어 자신 있게 뛰어들었으나 나 같은 초짜는 주식시장에서 먹잇감에 불과했다.”

투자 초창기에는 손실이 많았겠다.

“10년 동안 깡통을 12번이나 찼고 누적 손절금액이 11억 원이었다. 2019년 2월에는 하루 5억4000만 원을, 코로나19 사태 직후에는 3억5600만 원을 손절했다. 이후 두 달 동안 아무것도 못 하고 산에만 다니다 2020년 6월 다시 용기를 내서 주식투자를 재개했다.”



2020년 6월 이후 실현 손익 규모는?

“2020년 6월 6400만 원 이익을 내고 현재(2022년 2월)까지 21개월째 흑자를 실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상반기 10억 원, 하반기 3억6000만 원가량을 벌어 총 13억 원 이상 수익을 냈다. 최근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는데 올해도 이익을 실현 중이다. 물론 지난해에 비해 액수는 적다.”

2020년 6월 전에는 어떤 방식으로 투자했나.

“급등주, 테마주 등 소위 ‘날아다니는 종목’에 주로 투자했다. 2019년 2월 하루에 5억4000만 원을 손절한 것도 급등주 종목에 투자했다 생긴 일이다.”

이후에는 어떤 종목에 투자하고 있나.

“주가가 바닥에 있다 세력이 큰돈을 투자해 장대양봉(시가보다 종가가 높게 끝나는 캔들)이 발생한 종목만 골라 투자한다.”

세력이란?

“나쁜 의미의 작전 세력이 아니라 외국인, 기관, 슈퍼개미처럼 주가를 좌우할 수 있는 큰손을 뜻한다. 여기에는 초단타와 단타 군단도 속한다. 이 군단은 한국 주식시장 거래에서 비중이 50% 이상이다. 이들이 나타나면 5% 올라갈 종목이 10% 이상, 10% 올라갈 종목은 20% 이상 상승한다. 이런 세력이 투자하면 거래량이 전일이나 60일 평균 대비 최소 200%에서 수천% 이상까지 증가한다.”

저점 장대양봉 종목 매수

구체적인 종목 선정 방법은?

“주식투자를 하다 보면 열에 아홉은 반드시 물린다. 내 투자 원칙은 ‘물려도 살아남을 수 있는가’다. 물려도 살아남을 수 있는 종목은 세력의 큰돈이 들어감과 동시에 저점에서 턴어라운드한 것이다. 차트에는 이런 내용이 다 나타난다.”

도대체 물려도 살아남는 종목은 차트가 어떤 모양인가.

“오랜 저점 기간을 거치다 불꽃 거래량이 일어나면서 장대양봉이 생기는 차트다. 장대양봉이 생긴 뒤 10~30% 떨어지기도 한다. 이 구간을 ‘눌림목’이라고 하는데, 이후 장대양봉이 다시 발생하면서 돌파(저점 돌파)할 때도 매수 타이밍이다(그래프1 참조). 장대양봉이 발생한 뒤 종가 이하로 주가가 안 떨어지고 그 위로 유지되는 경우에도 매수한다.”

처음에는 한눈에 차트를 파악하기 힘들 것 같다.

“물론 처음에는 차트를 보고 어떤 유형인지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3~6개월 차트를 꾸준히 보면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500만 차트 이상을 봤고, 실거래 건수가 5만 건 이상이다. 요즘도 하루에 1000개 이상 차트를 보다 보니 차트를 파악하는 데 1초밖에 안 걸린다.”

반면, 절대 사지 말아야 할 차트는?

“내가 과거 물렸던 종목들을 분석해보니 절대 사지 말아야 할 차트 유형이 12가지로 분류됐다. 주가가 저점을 찍고 고점을 향해 오르는 앞폭탄 구간과 고점을 찍고 내려오는 뒤폭탄 구간에는 절대 매수하지 말아야 한다(그래프2 참조). 주가가 폭포나 계단처럼 떨어지는 ‘내리막 폭포’와 ‘내리막 계단’, 톱니바퀴처럼 오르내리는 ‘톱니바퀴’ 구간, ‘내리막 외봉’, 다중턱·다중봉·다중꼬리 구간, 쌍봉과 쌍꼬리, 고점 횡보 구간에서도 절대 매수해선 안 된다.”

최근 이런 차트를 보인 종목은?

“셀트리온과 카카오가 대표적이다. 셀트리온 600일 차트를 보면 바닥 대비 2배 올랐다 다시 바닥 근처까지 내려오고 있다(그래프3 참조). 앞폭탄과 뒤폭탄이 나타나는데, 이 구간에서는 절대 매수해선 안 된다. 특히 뒤폭탄 구간에서 주가가 다시 소폭 올라가는데, 이때가 세력이 나머지 물량을 터는 시기다. 앞폭탄은 재수 좋으면 털고 나올 수 있지만 뒤폭탄은 털 기회도 없어 훨씬 위험하다. 셀트리온 차트에는 ‘내리막 외봉’도 나타난다. ‘내리막 외봉’은 주가가 내려오다 갑자기 장대양봉이 발생하는 것이다. ‘내리막 외봉’은 ‘이 종목은 다시 상승한다’라는 분위기를 만들어 개미들이 속기에 딱 좋다. ‘톱니바퀴’도 셀트리온 차트에서 볼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 LG화학 등 우량주 다수도 ‘톱니바퀴’ 차트를 보이고 있다. ‘톱니바퀴’ 차트는 고점을 찍은 뒤 조금 내려오다 다시 올라가는 것을 반복하는 모양새다.”

카카오 차트는 어떤 유형인가.

“카카오 차트를 보면 고점에서 갭 상승 뒤 긴 꼬리를 달고 장대음봉(시가보다 종가가 낮게 끝나는 캔들)이 발생하면서 거래량이 터지고 있다(그래프4 참조). 이런 차트는 세력이 ‘털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카카오는 주가가 내려오다 한 번에 확 떨어지는 ‘내리막 폭포’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한 계단씩 내려오는 ‘내리막 계단’과 ‘톱니바퀴’도 볼 수 있다. 절대 매수하지 말아야 할 종목 유형이다.”

조심해야 할 또 다른 종목은?

“한국 투자자들이 좋아하는 낙폭과대주다. 삼성전자가 9만6800원에서 8만 원대로 떨어졌을 때 ‘20%나 떨어졌으니 올라가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에 매수한 이가 많다. 카카오가 고점 대비 30% 빠졌을 때도 마찬가지다. 이런 낙폭과대주는 충분한 횡보를 거친 뒤 장대양봉이 발생할 때 매수해야 한다.”

‘반드시 사야 할 종목’ 매일 1~2개 발견

종목 필터링 방법은?

“매일 12시 30분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등락률 상위 100개 종목을 각각 조회한다. 총 200개 종목을 모두 클릭해 일봉 600일 차트를 보면서 ‘절대 사면 안 되는 차트’인지 판단해 솎아낸다. 이 과정을 거치면 5~10개 종목이 남는다. 그다음에는 월봉, 주봉을 보면서 다시 솎아내는데, 이 과정을 거치면 보통 최종 1~2개 종목이 남는다.”

매일 투자할 종목이 1~2개나 나온다는 건데.

“맞다. 보통 투자자는 종목이 없어서 못 산다고 하지 않나. 나는 1년 250일 거래일 동안 사고 싶은 종목이 최소 250개 나온다. 그 많은 종목을 돈이 없어 못 사고 흘려보낸다(웃음).”

필터링 후 선정된 종목은 어떤 방식으로 매수하나.

“한 종목을 4번으로 나눠 4개 계좌에 분할매수한다. 어떤 종목을 첫 번째 계좌에 100원에 샀으면 두 번째 계좌에는 90원, 세 번째 계좌에는 80원, 네 번째 계좌에는 70원에 매수하는 식이다. 다음 종목은 네 번째 계좌부터 첫 번째 계좌로 역순으로 매수하고, 세 번째 종목은 다시 첫 번째 계좌부터 시작해 매수한다. 이런 식으로 총 10개 종목을 매수한다. 평소 4개 계좌에 10개 종목씩 들어가 있어 총 40개로 분리돼 있는 셈이다.”

4개 계좌는 모두 한 증권사를 이용하나.

“이전에는 한 증권사에 4개 계좌를 만들어 사용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두 증권사로 분리했고 최근에는 2개 계좌만 이용해 4분할 매수를 하고 있다.”

계좌 2개로 4분할 매수하면 평단가가 합쳐지지 않나.

“그래서 세 번째, 네 번째 매수할 때는 신용을 쓴다. 신용을 쓰면 증권사에서 이자를 받으려고 종목을 분리하기 때문에 평단가가 합쳐지지 않는다. 이때도 두 번째 종목은 두 번째 계좌부터 시작해 매수하고 세 번째 종목은 첫 번째 계좌부터 매수해 지그재그로 매수한다.”

신용은 어느 정도 활용하나.

“내가 주식투자로 12번 깡통을 찬 주원인 가운데 하나가 신용이다. 하지만 당시에도 신용을 24%가량만 썼다면 반대매매를 안 당했을 것이다. 그래서 현재는 전체 잔고의 30%가 넘지 않는 선에서 신용을 쓰고 있다. 만약 코로나19 같은 대형 위기가 발생하면 신용을 더 줄일 계획이다.”

10개 종목을 다 매수했는데, 또 투자할 종목이 발견되면?

“삼성전자, 현대차처럼 대형주는 5%, 코스닥처럼 소형주는 10% 이익이 나면 매도한다. 투자할 종목을 관심 종목에 넣어뒀다가 투자했던 종목 중 한 계좌가 매도되면 그 돈으로 새로운 종목을 매수한다. 좋은 종목이 매일 나와도 바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한 종목이 팔릴 때까지 기다려야 된다.”

이익을 분할로 실현하는 것이 투자 포인트 같다.

“10%, 5%씩 분할로 실현한 이익을 차곡차곡 쌓으면 최종적으로는 금액이 커진다. 티끌 모아 태산이다.”

티끌은 모아도 티끌이라는 말도 있다(웃음).

“한국주식 특성상 단타나 초단타는 천부적인 자질과 능력이 있어야 한다. 반면 5~10년 기다려야 하는 중장기 투자는 리스크가 크다. 10년 전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 현대차 정도만 주가가 상승했다. 나머지 종목에 투자했다면 분명 수익이 마이너스다. 주식은 날아다니는 10마리 새보다 당장 잡을 수 있는 1마리를 노려야 한다. 나처럼 10%, 5% 선에서 이익을 실현해 티끌을 모으다 보면 태산이 된다. 1억 원으로 매년 10% 이익을 내면 40년 뒤에는 45억 원이 된다. 20%씩 늘리면 1469억 원이 되고, 30%면 3조6000억 원이 된다.”

지난해 삼성전자, 현대차도 매수했나.

“이런 대형주도 기준에 맞으면 매수하지만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현대차는 매수한 적이 없다.”

최근 손절한 종목은?

“최근 승률이 90% 이상이다. 손절 종목은 없고 물려서 버티고 있는 종목은 있다. 손절 기준은 세력이 이탈하는 경우다. 최근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처럼 사고가 난 뒤 세력이 이탈하면 장대음봉이 발생하면서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세력이 던지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나도 손절한다. 하지만 2020년 6월 이후로는 보유 종목 중 세력이 이탈한 경우가 없었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흘려보내는 종목이 아깝다고 생각될 것 같다.

“내가 지난해 ‘종목 선정 나에게 물어봐’라는 책을 쓰고, 최근 유튜브 채널을 오픈한 이유다. 주식투자가 힘든 개인투자자에게 종목 선정 노하우를 전하고 싶다.”

매수 타이밍은 오후 2시 30분 이후

단기투자자는 나만의 매수 시간이 있지 않나.

“나는 오후 2시 30분 이후 매수한다. 장 초반 장대양봉이 생기면 초단타와 단타 군단이 몰려와 거래량이 전일 대비 수천%까지 증가하면서 가격 등락폭이 굉장히 심하다. 이런 리스크를 피해 주가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된 오후 2시 30분에 매수한다. 실거래 5만 건 이상을 해보니 2시 30분 이후가 이익을 극대화되는 시간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1초 차트 분석’ 투자법이 약세장에서도 통할까.

“모든 시장에서 통하는 투자법은 없다. 중요한 것은 ‘약세장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가’다. 코스피가 지난해 7월부터 약세장을 형성하고 있다. 그때부터 올해 2월까지도 이 방법으로 실현 이익 흑자를 내고 있으니 약세장에도 어느 정도 통한다고 할 수 있지 않나.”

미국 일리노이대 경제학 석사, 금융업계 30년 근무 이력만 보면 가치투자에 더 관심이 있을 것 같다.

“처음에는 기업 재무제표를 분석해 중장기 투자도 했다. 그런데 한국주식은 재무제표나 기업 실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개미가 아무리 노력해도 세력의 정보력이 월등하다. 수백억, 수천억을 투자하는 세력들은 기업 재무제표 분석뿐 아니라 경영진이 낮에 무슨 메뉴를 먹었는지까지 파악하지 않겠나. 밤낮 앉아서 기업가치를 분석하는 것보다 세력이 투자한 종목을 따라 투자하는 편이 훨씬 안전할 수 있다.”

‘1초 차트 분석’ 투자, 미국주식에도 통할까.

“시장 원리대로 움직이는 미국주식에 훨씬 잘 통한다. 한국주식은 시장 원리대로 잘 안 움직이고 세력이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경우도 많다. 나도 한국 주식시장에서 물량을 더 늘릴 수 없게 되면 미국주식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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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1328호 (p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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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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