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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 ‘봉고’ 중고車 가격↑ ‘생계형 차량’ 불티나게 팔린다

1~1.5t 소형트럭 찾는 50, 60대 늘어… 2019년형 포터2 1400만 원에 거래

  •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포터’ ‘봉고’ 중고車 가격↑ ‘생계형 차량’ 불티나게 팔린다

서울 성동구 장안평 중고차 매매시장. [뉴스1]

서울 성동구 장안평 중고차 매매시장. [뉴스1]

직장에서 은퇴를 앞둔 60대 김모 씨는 최근 소형트럭을 중고로 구입하려다 깜짝 놀랐다. 현대자동차 포터2(2019년형) 중고차 1대 가격이 1400만 원을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2021년형 신차(2륜구동 ‘Style’ 사양 기준) 가격이 1694만 원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가격. 김씨는 “은퇴 후 푸드트럭 창업을 고려하고 있어 중고 트럭 가격부터 알아봤는데 생각보다 비싸 놀랐다”고 말했다.

‘생계형 트럭’으로 불리는 적재량 1~1.5t 소형트럭이 중고차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자동차 포터2, 기아 봉고3가 대표적 차종이다. 조리 설비를 탑재해 푸드트럭으로 개조하거나 화물 운송용으로 적재함을 추가 제작하는 등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사업 ‘밑천’이다. 서울 시내 한 중고차 매장 딜러 A씨는 “최근 포터나 봉고 같은 소형트럭을 찾는 50, 60대 손님이 크게 늘었다. 실직이나 은퇴 후 창업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실직 · 은퇴 50, 60대가 많이 찾아”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연합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연합회 소속 전국 3000여 개 중고차 판매업체에서 가장 많이 팔린 5개 차종 중 4종이 생계형 차량이다(그래프 참조). 현대차 포터2(5만4610대)와 그랜드 스타렉스(3만2316대), 그랜저 HG(3만1019대), 기아 봉고3(2만9200대)와 올뉴 카니발(2만7956대) 순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세단(sedan) 스테디셀러 그랜저 HG를 제외하고 많이 팔린 4개 차종 모두 생계형 차량이다. 포터2, 봉고3는 물론 스타렉스, 카니발도 자영업자들이 사업용 개조 차량으로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고차시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에 따르면 1~5월 매물로 나온 포터2가 판매되는 데 걸린 기간은 지난해 동기(36.7일) 대비 10.9일 감소한 25.8일이었다. 봉고3도 중고차시장에 나온 지 30.4일 만에 팔려 지난해 같은 때(37.4일)보다 평균 판매 소요일이 6.9일 줄었다. 소형트럭이 중고차시장에 매물로 나오면 이내 팔려 ‘회전율’이 높아진 것이다.

중고 소형트럭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경기로 소규모 창업에 나선 서민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자동차시장에서 소형트럭 판매량 증가는 불경기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생계형 자영업자가 선택할 수 있는 소매업, 운송업의 업종 필수품이 소형트럭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도 “음식점 폐업·개업이 늘면 간판 제작업이 호황이듯, 영세 사업자 창업이 증가하면 중고 트럭 거래가 활발해진다. 비대면 물류 서비스 등 트럭을 활용한 업종이 반짝 호황이지만 급증한 영세 사업자를 시장이 모두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비(非)임금 근로자 중 고용원 없이 홀로 일하는 자영업자는 약 408만8000명으로 지난해 동기(405만 8000명) 대비 3만 명 늘었다.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해 직원을 두지 않는 영세 사업자가 늘어난 것이다.



“중고차 가격 더 오를 것”

현대자동차 포터2(왼쪽)와, 기아 봉고3 등 소형트럭이 중고차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자동차 포터2(왼쪽)와, 기아 봉고3 등 소형트럭이 중고차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 기아]

중고차시장 활황은 신차 공급난도 한몫했다. 최근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이 달리면서 완성차업체의 신차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새 차를 구입해도 실제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6개월~1년가량 걸리는 상황. 소비자가 선호하는 일부 차종은 중고차 가격이 신차에 육박하는 기현상까지 벌어졌다. 소형트럭 전기차(EV) 모델의 인기도 중고차 가격 상승 원인이다. 2004년부터 정부는 사업용 화물차의 과잉 공급을 막겠다며 신규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다만 1.5t 이하 소형 EV 모델에 한해 화물 영업용 면허를 추가로 발급하고 있다. 내년부터 전기차에 대한 면허 발급도 중단될 것으로 예상되자 중고차 인기가 더 높아진 것.

이에 대해 김필수 교수는 “미국의 경우 신차 가격이 7%가량 상승한 가운데 중고차 가격은 약 15% 올랐다.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반도체 수급난이 단기간 내 타개되긴 어려울 것이다. 당분간 중고차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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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1295호 (p44~45)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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