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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만보

1493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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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3 外

※만보에는 책 속에 ‘만 가지 보물(萬寶)’이 있다는 뜻과 ‘한가롭게 슬슬 걷는 것(漫步)’처럼 책을 읽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1493 外
1493
찰스 만 지음/ 최희숙 옮김/ 황소자리/ 784쪽/ 2만5000원 

1492년은 콜럼버스가 아메리카에 도착한 해다. 그 전 아메리카 원주민의 문명과 역사를 풀어낸 ‘1491’(한국어판 ‘인디언’)을 쓴 저자의 두 번째 역사서. 유라시아와 아프리카라는 구세계와 아메리카라는 신세계가 하나로 연결되면서 발생한 생태  ·  경제적 변화를 흥미진진하게 담아냈다. 엄지손톱만 한 열매를 맺고 그나마 대부분 식용불가이던 남미 식물 토마토는 어떻게 식탁의 왕이 됐을까. 어떻게 안데스산맥에서 자라던 감자가 농업혁명의 씨앗을 뿌렸고, 또 브라질에서 밀반출돼 동남아에 심긴 고무나무가 산업혁명을 이끌었을까. 세계화는 1492년 이후 ‘콜럼버스적 대전환(Colombian Exchange)’에 의해 시작됐으며, 그 결과 동질화  ·  균질화한 ‘호모제노센(Homogenocene)’의 세상이 만들어졌다. 그것이 백인 위주의 폭력적 동질화라는 고발도 빠지지 않는다.


1493 外
장제우의 세금수업
장제우 지음/ 사이드웨이/ 216쪽/ 1만5000원 

“소득세를 올려야 한다”는 말은 거물급 정치인이나 학계 원로도 쉽게 꺼내기 힘들다. 매달 계약 연봉과 달리 초라하게 쪼그라든 급여 명세서를 확인하는 직장인이나, 세금과 전투로 골머리를 썩는 자영업자가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그것이 설령 맞는 말이라 해도 입 밖으로 꺼낼 사람은 드물다. 책은 각종 통계를 통해 세금을 더 걷자고 주장한다. 그간 정부 통계나 보도로 잘못 알려진 한국 세금의 위치를 재분석해보니, 여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 비해 소득세가 너무 낮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세금을 덜 내는데 저소득층의 삶은 더 팍팍한 이유에 대해서도 면밀히 분석한, 제목 그대로 세금수업.


1493 外
새로운 대중의 탄생
군터 게바우어 ·  스벤 뤼커 지음/ 염정용 옮김/ 21세기북스/ 384쪽/ 1만8000원 

과거 대중이란 권력자의 의도에 의해 조종될 가능성이 농후한 존재로 여겨졌다. 나치즘이 낳은 비극이 그 대표적 사례다. 자유의 시대가 도래한 이후 대중은 퇴장하고 개인이 새롭게 등장한 것으로 간주됐다. 그러나 독일 철학자인 저자들은 대중이 여전히 권력의 중심에 있다고 본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수많이 똑같은’ 개인이 ‘수많이 똑같은’ 사진을 올리며 동질성을 확인한다. 봉기를 통한 사회 전복을 꾀하는 대중은 사라졌지만, 수많은 ‘개별 대중’이 출현했다. 개개인은 그중 어디에 속할 것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선택한다. 홍콩 시위부터 태극기집회, 방탄소년단 팬덤까지 새로운 대중 현상을 이해하도록 돕는 책이다.






주간동아 2020.02.14 1226호 (p6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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