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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짝퉁 막는 라벨의 세계

“보안라벨은 짝퉁 피해 막아주는 방파제”

인터뷰 - 조인석 NBST 대표 “정품인증 과정에서 축적한 빅데이터, 고객 맞춤형 신상품 개발에 활용”

“보안라벨은 짝퉁 피해 막아주는 방파제”

조인석 대표(왼쪽)와 NBST의 서울사무소.

조인석 대표(왼쪽)와 NBST의 서울사무소.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에게 신뢰와 아름다움을 제공한다.’ 

보안라벨업체 엔비에스티(NBST)의 모토다. NBST는 ‘New Best Smart Technology’의 약자다. NBST의 정품인증 라벨은 화폐에 들어갈 정도로 정교한 특수 보안 소재를 활용해 ‘짝퉁’ 제품으로부터 소비자와 기업을 지켜준다. NBST는 진품과 가품을 구분하는 정품 인증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짝퉁 판매처를 알려주는 G-TAG, 짝퉁 발견 즉시 단속할 수 있는 TOSS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조인석 NBST 대표로부터 특수보안라벨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정품인증 라벨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한류와 케이뷰티(K-beauty)의 영향으로 한국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습니다. 그런데 짝퉁 제품이 대규모로 유통돼 국내 우수 화장품 브랜드가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초기에 매출이 반짝 오르다 짝퉁이 대량 유통되면 시장가격이 교란되면서 곧바로 침체에 빠져들기 때문이죠. 더 큰 문제는 짝퉁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잃으면 다시 회복하기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보안성이 강화된 정품인증 라벨은 짝퉁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파제 구실을 할 수 있습니다.” 

짝퉁으로 인한 폐해는 단순히 매출 감소에 그치지 않는다. 불량 짝퉁이 대량으로 유통되면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깨질 공산이 크기 때문. 조 대표는 “소비자의 신뢰를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고객이 직접 진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라벨의 보안성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미 시장에 진출한 브랜드의 경우 지속적인 짝퉁 단속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래야 후속 제품이 출시됐을 때 소비자로부터 또다시 선택받을 수 있거든요. 고객이 진품 여부를 직접 확인하는 라벨의 보안성을 강화한다면 유통 과정에 짝퉁이 끼어들 여지는 그만큼 줄어듭니다. 고객이 직접 진짜와 가짜 제품을 구분하게 되면 짝퉁이 설 자리가 없을 테니까요. NBST는 가장 강력한 보안 기능을 가진 라벨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NBST의 정품인증 보안라벨이 부착된 다양한 제품들.

NBST의 정품인증 보안라벨이 부착된 다양한 제품들.

NBST 라벨의 정품인증은 크게 온라인 방식과 오프라인 방식으로 나뉜다. 오프라인 인증은 다시 소비자 인증과 관리자 인증으로 구분돼 있다. 

먼저 온라인 인증법. 소비자가 제품 라벨에 있는 QR코드를 인식시키면 인증 페이지에서 정품 여부를 확인해주는 방식이다. NBST 온라인 인증의 특징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깔지 않아도 위치 정보만 켜면 네이버와 다음, 위챗, 라인 등 대형플랫폼의 QR코드 리더기로 쉽게 인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별도 절차 없이 즉석에서 온라인 인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 많은 소비자가 손쉽게 인증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은 오프라인 인증법. NBST가 오프라인 소비자 인증에 적용한 기술은 크게 네 가지다. 첫 번째 기술은 소비자가 휴대전화 동영상 모드에서 플래시를 켜고 라벨을 촬영하면 특수물질의 색상이 드러나도록 한 것이다. 자연광에서는 보이지 않던 문양이 플래시에 반응하는 특수기법이다. 휴대전화 플래시 각도에 따라 색상이 다양하게 변해 위·변조가 쉽지 않은 고난도 기술이 적용됐다. 두 번째 기술은 휴대전화 플래시를 비추면 숨어 있던 문양이 플래시 움직임에 따라 이동하는 것이다. 플래시와 라벨의 거리에 따라 문양이 확대되거나 축소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오동필 NBST 마케팅본부장은 휴대전화 플래시를 이용한 인증 방식에 대해 “빛의 방향에 따라 문양이 이동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입김 등 습도에 노출되면 색상이 나타나거나 달라지는 인증 기술과, 일정 온도에 이르면 색상이 나타나는 변온 기술도 정품인증에 사용되고 있다. 

소비자가 QR코드 인식을 통한 온라인 방식과 휴대전화 플래시를 활용한 오프라인 방식 등 두 가지로 정품인증을 할 수 있다면, 제품 유통을 책임지는 관리자를 위한 별도의 오프라인 인증법도 적용하고 있다. 첫째 방식은 적외선 디텍터(Detector)를 비추면 숨겨진 보안 문양이 나타나는 기술이다. 또한 UV(자외선) 파장으로 숨은 보안 문양을 확인할 수 있는 특수기법도 있다. UV 파장 인증은 파장에 따라 두 가지 색으로 정품 확인이 가능하다. NBST가 소비자 인증과 별도로 관리자용 인증법을 적용한 것은 브랜드사가 유통망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오 본부장은 “소수 관리자만 공유하는 관리자용 인증법을 적용하면 라벨의 주기적 변경 등을 통해 제품 회전율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수보안라벨을 인쇄하는 NBST의 실크인쇄기계(오른쪽)와 라벨을 제품에 부착하는 장치.

특수보안라벨을 인쇄하는 NBST의 실크인쇄기계(오른쪽)와 라벨을 제품에 부착하는 장치.

고객과 관리자(브랜드)가 식별할 수 있는 특수기능을 활용하면 고객은 제품을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고, 브랜드는 비정상적인 유통 행위를 차단할 수 있다는 게 NBST 측 설명이다. 

특수보안기술을 사용하려면 비용이 더 들겠군요. 

“일반 라벨이나 봉인 라벨에 비해 당장은 비용이 조금 더 드는 게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특수소재와 보안 기능 강화로 소비자가 제품을 믿고 구매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무형의 자신이 생기기도 하고요.” 

NBST는 라벨 생산에서부터 부착, 납품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함으로써 혹시 모를 라벨 유출의 위험성까지 원천 차단하고 있다. 조 대표는 “고객사가 짝퉁 피해에서 벗어나 승승장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아무리 독보적인 기술이라 해도 기술 연한이 길지 않을 텐데요. 

“한 가지 기술과 소재만으로 장기간 짝퉁을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단적인 예로 화폐에도 10가지 이상의 보안기술이 적용된 걸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NBST는 다양한 보안기술을 고객사에 맞게 최적화해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3~4년 지나면 유사 라벨이 나옵니다. 그래서 우리 회사는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보안기술을 수시로 업그레이드하고 있습니다. 신기술뿐 아니라 신소재 개발을 위해 한국화학연구원,UNIST(울산과학기술원) 신소재연구팀과 공동연구 시스템도 구축했습니다.” 


소비자가 QR코드 인식으로 정품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보안성을 강화한 NBST의 G-Tag(왼쪽). 중국 광저우 화두구에 위치한 NBST의 중국법인 NBT 사무실.

소비자가 QR코드 인식으로 정품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보안성을 강화한 NBST의 G-Tag(왼쪽). 중국 광저우 화두구에 위치한 NBST의 중국법인 NBT 사무실.

조 대표는 “특수소재를 활용한 보안라벨을 통해 소비자로 하여금 오프라인에서 정품과 가품을 구분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통 과정에 가품이 끼어들지 않도록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유통 경로 추적과 짝퉁 발생 위치를 신속하게 파악해 브랜드사에 전달할 수 있도록 G-TAG를 시스템화했다”고 밝혔다. 

“짝퉁 피해를 막으려면 유통 경로의 불건전성을 바로잡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제품을 개발해 출시한다 해도 유통망이 건전하지 못하면 덤핑과 짝퉁 끼워 팔기 등으로 브랜드사의 이익은 줄고 유통망에만 좋은 일을 시켜줘 결국 브랜드가 소멸될 위기에 처하기 쉽거든요. 우리가 개발한 G-TAG는 온라인 정품인증을 포털화한 것입니다. 위치 기반의 정품인증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지역별 데이터가 축적됩니다. 짝퉁이 어느 지역에서 빈번하게 생기는지 실시간 모니터링도 가능합니다. 이 같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장 추적 등을 통해 적발도 가능하고요. 단속과 적발이 제때 이뤄지면 책임을 물어 보상받을 수 있는 길도 열립니다. 또한 가품 감시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으면 짝퉁 유통 즉시 적발된다는 인식이 생겨 짝퉁 유통 자체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도 있습니다.” 

수출 기업이 해외 유통망까지 관리하기는 쉽지 않을 텐데요. 

“중국 등 해외로 수출하는 한국 고객사가 별도 조직을 운영해 관리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짝퉁 제품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NBST는 중국의 대표적 IP 서비스업체와 제휴해 TOSS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TOSS 시스템? 

“중국 등 해외로 수출하는 기업의 브랜드 보호를 목적으로 짝퉁 예방에서부터 조사 및 적발, 보상까지 한번에 해결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NBST만의 독보적인 시스템입니다. 짝퉁은 주로 제품 판매가 상승하는 시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합니다. 이 때문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내에서 조사해 적발,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에 중국 등 해외 전문가 집단과 긴밀히 협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요한 점은 짝퉁 발생을 인지하자마자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적발, 처벌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짝퉁 단속에 전문성을 가진 중국 IP 전문기업과 업무 협조를 하고 있습니다. 중국 광저우와 칭다오 법인에서 TOSS 시스템 관리팀을 직접 운영하고 있기에 빠른 업무 처리와 대응이 가능합니다. 단속과 처벌이 이뤄지면 적극적인 보상 청구도 할 수 있습니다.” 

조 대표는 “짝퉁 제품에 대한 조사 및 적발은 고객사의 이익과 직결되는 문제라 한 달의 절반 이상을 내가 직접 중국에 상주하며 중국 IP업체와 업무협조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화장품시장이 커질수록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세계 2위 시장으로 커진 중국 내에서 중국 브랜드의 약진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중국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와 경쟁해 이기려면 양질의 고객을 꾸준히 발굴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조 대표는 “정품인증 라벨을 매개로 중국 등 전 세계 고객을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한국 화장품의 브랜드 파워를 지속해갈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성장형 기업이 되려면 실소비자를 고객화하고, 고객과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브랜드 팬덤을 형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팬덤이 형성되면 고객과 소통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신상품의 방향을 잡을 수도 있죠. 또한 고객을 브랜드의 미스터리쇼퍼화함으로써 건전한 유통 구조를 실현할 수도 있습니다. NBST는 정품인증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소비자를 고객화함으로써 고객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주간동아 2019.04.26 1186호 (p16~19)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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