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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주식농부와 대화

“100세 시대엔 정년부터 투자해도 늦지 않다”

주식농부 박영옥, 투자 노하우 들려주는 ‘호프미팅’ 가져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100세 시대엔 정년부터 투자해도 늦지 않다”

[지호영 기자]

[지호영 기자]

3월 13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정동에 위치한 한 호프집에서 ‘주식농부 호프미팅’이 열렸다. 1월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투센터에서 개최된 ‘주간동아 투자특강’ 후속 모임 격이었다. 참석자는 주식농부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주식농부)와 7명의 수강생. 특강 수강생 가운데 휴대전화번호 끝자리가 ‘8’로 끝나는 이들이다. 호프미팅에 참석한 사람은 부산과 대전, 충남 천안, 경기 용인 등 지방에서 먼 길을 달려왔다. 서울에서 온 참석자는 2명뿐이었다. 연령도 30대부터 60대까지 고르게 분포했고 직업도 서울시 공무원, 공기업 지사장, 공인회계사, 자동차부품기업 책임연구원, 전장구매팀 전임, 대학원 행정실장, 호텔경영자 등 다양했다. 

기념촬영 이후 본격적인 토크에 들어갔다. 1부는 자신들의 투자 경험을 공유하면서 한 사람씩 주식농부에게 투자와 관련해 궁금한 점을 묻고 주식농부가 답하는 일문일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2부는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프리토킹 방식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3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호프미팅이 끝나고 참석자들은 “투자원칙을 가다듬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한 참석자는 “주식농부와의 호프미팅은 투자 기본기를 다지는 좋은 시간이었다”며 “워런 버핏과 점심식사 못지않은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흡족해했다.


“투자는 동업자를 찾는 과정”

주식농부는 호프미팅에서 “우리 삶과 밀접한 기업의 주식을 꾸준히 사 모으다 보면 나중에 큰 자산이 돼 있을 것”이라며 “주가나 시장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인내와 끈기를 갖고 자신이 세운 투자원칙을 지키면서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성공 투자의 비결”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샀다 팔았다 하는 매매 위주의 투자로는 자산 형성에 한계가 있다”며 “한두 기업이라도 평생 동행할 기업을 찾아 꾸준히 주식을 사 모으는 것이 가장 좋은 투자법”이라고 덧붙였다. 참석자들과 주식농부가 3시간 30분 동안 주고받은 대화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한다. 

이주형 지금의 주식농부를 있게 한 인생 책이 있다면? 

주식농부 인문학 분야 서적과 역사책을 주로 본다. 독서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움직이는 원리를 배울 수 있다. 과거에 읽었던 책 중에는 ‘적극적 사고방식’이라는 책이 기억에 남는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는 데 도움이 됐다. 



한◯◯ 주식으로 좋지 않은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아이가 나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좀 더 지혜롭게 경제적 자유를 얻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아이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겠나. 

주식농부 개인적으로 마흔 살까지는 취업이든 사업이든 일을 통해 자산을 조금씩 늘려가는 경험을 쌓는 것이 좋다고 본다. 사회생활을 통해 평생 동행할 기업을 찾는 눈이 트일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를 통해 자산을 늘리는 것은 마흔 살 이후에 시작해도 늦지 않다. 

오◯◯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늦깎이 초보 투자자에게 조언한다면. 

주식농부 100세 시대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너무 늦었다’고 생각할 필요 없다. 지금부터 충분히 공부하고 투자해도 늦지 않다. 다만 자본시장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어떤 원리로 운영되는지 등 자본시장에 대한 본질을 이해하고 자신의 투자원칙을 세워 투자해야 시장 변화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차성원
시장이 변동하면 정신적으로 흔들리기 마련인데 어떻게 마음을 다잡나. 

주식농부 (주식을) 사고파는 매매로는 부자가 되기 어렵다. 시장 변동에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기업과 ‘동행’하지 않고, ‘매매’를 하려 하기 때문이다. 배당을 주는,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새 종목을 찾아 두리번거리기보다 이미 투자하고 공부했던 종목을 열심히 분석하는 것이 좋다. 매번 새로운 종목을 찾아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것은 ‘욕심’이 앞서기 때문이다.


“고성장 산업은 경쟁 치열한 레드오션”

3월 13일 서울 중구 정동 한 호프집에서 주식농부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일반인 투자자들과 호프미팅을 갖고 있다. [지호영 기자]

3월 13일 서울 중구 정동 한 호프집에서 주식농부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일반인 투자자들과 호프미팅을 갖고 있다. [지호영 기자]

주식농부는 “기업 활동을 잘해 주주에게 배당을 주는 곳은 우량한 회사”라며 “그런 회사들은 혁신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어 배당수익 외에도 기업 성장에 따른 과실을 공유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대박을 좇으려는 심리로 고성장주를 찾아 투자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 레드오션인 경우가 많다”며 “개인적으로는 오랫동안 동행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업을 찾으려 노력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홍◯◯ 적절한 투자 기간을 어떻게 보고 있나. 

주식농부 기업에 투자하려면 최소 1~2년의 공부 기간이 필요하다. 그냥 공부만 하는 것보다 소액이라도 투자한 상태에서 공부해야 집중도가 높아진다. 그렇게 충분히 기업에 대해 공부하고 확신이 들면 3~4년 뒤를 내다보고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한다. 

이호창
보유 주식 매도(청산)는 어떤 기준으로 시기를 택하는지 알고 싶다. 

주식농부 기업과 동행하기로 결심하기 전 업종이나 성장성, 배당 등을 고려해 목표치를 정한다. 동행한 지 1〜2년 만에 목표치에 도달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3〜4년, 길면 5〜6년 걸린다. 스스로 정한 목표에 도달하면 추가 상승이 예상되더라도 매도하는 원칙을 지킨다. 스스로 정한 목표치에 도달해서도 정리하지 못하는 이유는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인데, 그런 기대는 탐욕인 경우가 많다. 

차◯◯ 몇십억 원 수준에서 100억 원대 자산가로 도약한 과정이 궁금하다. 

주식농부 자산이 일정 규모 이상 되면 투자자라기보다 자산 관리자 입장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평생 동행할 기업에서 목표한 기대수익이 났다면 원금 정도는 그대로 투자해두고, 수익이 난 만큼 처분해 다른 기업을 찾는 식이다. 나는 이 같은 투자패턴을 반복했다. 그리고 분산투자도 좋지만 큰 수익을 올리려면 평생 동행할 기업을 정말 깊게 연구한 뒤 집중투자하는 것도 필요하다.






주간동아 2019.03.15 1180호 (p36~37)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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