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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패미콤 | 30년 전 추억을 되살려 모두가 즐겁다

2016년 복각판 출시  …  슈퍼마리오, 갤러그 등 단순한 마력에 빠져

  • 조학동 게임동아 기자 igelau@donga.com

닌텐도 패미콤 | 30년 전 추억을 되살려 모두가 즐겁다

1980년대 말 최고 인기를 구가한 닌텐도 패미콤.

1980년대 말 최고 인기를 구가한 닌텐도 패미콤.

‘패미콤’은 ‘패밀리 컴퓨터’의 일본식 줄임말이다. 단어 뜻 그대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기를 말한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뒤가 두툼한 브라운관 TV에 안테나(RF)선을 연결해 즐기던 게임기. 패미콤을 가진 어린이들은 세상 부러울 것이 없을 정도였다. 

초등학교 수업이 끝나면 패미콤이 있는 집은 여지없이 아이들로 북적였다. 아이들은 열심히 조이패드 버튼을 누르며 ‘슈퍼마리오’ ‘더블드래곤’ ‘이얼쿵푸’ 같은 게임을 즐겼다. 14인치의 조그만 TV 화면 속에서 보던 게임이지만 안에는 희로애락이 녹아 있었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 40, 50대 앞에 패미콤 게임이 놓여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패미콤은 일본 닌텐도가 1983년 처음 출시한 8비트 가정용 게임기다. 가정용 게임기가 막 싹트던 당시 패미콤은 신선하고 재미있는 게임들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점했다. 세계시장에서 6200만 대가 팔렸다.


패미콤, 옛날에 이 게임기로 놀았지

국내에는 1985년 상륙해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오락실에서 동전을 넣어야 즐길 수 있던 게임을 안방에서 무한대로 즐길 수 있었으니 말 그대로 꿈의 게임기였다. 1980년대 후반 소년기를 보낸 사람들에게는 ‘닌텐도=패미콤=게임’이라는 등식이 성립했다. 

최근에는 30년이 훌쩍 넘은 이 게임기를 인터넷으로 구매할 수 있다. 중년층의 추억에 닌텐도가 응답해 2016년 11월 복각판이 출시됐다. 이제는 두꺼운 CRT모니터, 안테나선도 필요 없다. HDMI선으로 모니터에 연결해 쉽게 즐길 수 있다. 가격도 6만~7만 원대. 



영화 같은 그래픽의 최신 게임은 물론, 최근에는 가상현실(VR) 게임까지 출시되는 상황에서 고릿적 게임이 무슨 재미가 있을까 싶겠지만, 막상 앉아 조이패드를 들면 생각이 달라진다. 지금 게임에 비해서는 룰과 컨트롤이 단순하지만 스테이지나 게임별 난이도 조절이 잘돼 있어 단숨에 클리어하기는 어렵다. 게임에 익숙해지면 숨겨진 재미를 찾아낼 수 있도록 잘 설계돼 있다. 처음에는 구닥다리 게임이라고 흥미를 보이지 않던 아이들도 한번 패드를 잡으면 쉽사리 놓지 못한다. 

패미콤 게임은 대체로 폭력과는 거리가 멀다. 마리오가 버섯을 밟거나 남극 탐험의 펭귄이 크레바스에 빠지는 모습을 보고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는 드물다. 그만큼 나이 든 어른부터 어린아이까지 누구나 편안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이 중 해볼 만한 게임들을 선정해봤다.


클래식은 영원하다

1.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2. 갤러그, 3. 서커스 찰리

1.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2. 갤러그, 3. 서커스 찰리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슈퍼마리오’, 통통한 배관공은 말이 필요 없는 게임이다. 닌텐도의 새로운 휴대용 게임기 3DS나 스위치에서도 여전히 ‘슈퍼마리오’의 최신 버전이 출시되고 있다. 최근 슈퍼마리오도 3D가 아닌 2D라, 3D 게임의 잦은 시점 이동으로 멀미를 하는 ‘3D 멀리’ 증상도 생기지 않는다. 단조롭지만 귀에 쏙 들어오는 명랑한 배경음악도 흥미를 돋운다. 드럼통을 넘고 버섯을 밟으며 스테이지 끝까지 달려가거나, 보스를 제거하는 것이 게임의 목표. 간단한 게임 시스템이지만 버섯, 꽃, 별 같은 특수 아이템의 존재가 게임의 흥미를 배가한다.


갤러그
좌우 고정형 슈팅 장르의 ‘끝판왕’이다. 1980년대 초·중반 오락실 좀 다녔다면 추억이 샘솟는 게임이다. 좌우 이동과 총알 버튼 1개만 사용하는 간단한 방식이다. 

보통 파리 형태의 적들이 등장하는데, 설정에 따르면 이 적들은 지구를 침공하려는 외계인이다. 이들을 전부 물리쳐야 한다. 이 게임에는 특별한 재미가 숨어 있다. 가끔 적들 가운데 주인공 비행기를 빨아들여 납치해 가는 녀석이 있는데, 이들에게 납치된 비행기를 다시 회수하면 기체 2대를 동시에 조종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빠른 클리어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서커스 찰리
서커스라는 독특한 소재로 1980년대 오락실에서도 큰 인기를 끈 게임의 패미콤 이식작이다. 플레이어가 직접 찰리가 돼 스테이지별로 서커스를 수행해야 한다. 사자를 타고 불붙은 링 통과하기, 원숭이를 피해 줄타기, 간격에 맞춰 공 넘기 등 아슬아슬한 서커스를 이어나간다. 스테이지는 대부분 점프 간격과 타이밍만 잘 맞추면 어렵지 않게 클리어할 수 있다.


1. 남극대모험(남극탐험), 2. 아이스 클라이머, 3. 벌룬 파이트, 4. 펭귄군 워즈

1. 남극대모험(남극탐험), 2. 아이스 클라이머, 3. 벌룬 파이트, 4. 펭귄군 워즈

남극대모험(남극탐험)
국내에는 ‘남극탐험’으로 소개됐지만 원제는 ‘남극대모험’이다. 귀여운 펭귄이 남극에 있는 각국 기지들을 돌며 정해진 시간 내 코스를 완주하는 게임이다. 가는 길에 크레바스나 물개 같은 장애물이 나온다. 이들을 잘 피해야만 시간 내 도착할 수 있다. 단순히 달리기 게임 같은데 무슨 재미가 있을까 싶지만, 미디로 만든 정감 있는 배경음악과 뒤뚱대는 펭귄의 움직임, 만만치 않은 난도가 쉽게 조이패드를 놓지 못하게 한다. 국가 이름과 국기 공부까지 할 수 있어 약간의 교육적 효과도 볼 수 있는 게임이다.


경쟁과 협동은 게이머의 본능

아이스 클라이머
두 플레이어가 서로 얼음을 깨고 위로 올라가는 게임이다. 조이패드의 A버튼을 누르면 캐릭터가 점프하면서 위쪽으로 망치를 휘두르는데, 이 망치질을 활용해 위쪽 블록이나 얼음을 깨고 정해진 시간 내 꼭대기로 올라가야 한다. 사이좋게 블록을 부수면서 협력하는 것이 빨리 클리어할 수 있는 길이지만 막상 게임에선 플레이어끼리 경쟁하며 견제하기 십상이다. 급기야 두 플레이어가 서로 방해하며 먼저 꼭대기에 오르려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벌룬 파이트
우정 파괴 게임이라 할 수 있다. 게임 속 캐릭터들은 각자 풍선 2개씩을 갖고 있다. 좌우로 이동하려면 조이스틱을, 상하로 이동하려면 버튼을 조작한다. 상대방의 위쪽으로 가 풍선을 터뜨리면 상대방이 떨어져 이기게 된다. 내가 움직이는 동안 상대방이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니, 승리를 위해서는 순간적인 판단력과 상대방의 의중을 읽는 것이 필수다. 대전 격투게임의 원조라 할 수 있다.


펭귄군 워즈
1980년대에는 펭귄이 등장하는 게임은 무조건 흥행한다고 할 만큼 당시 펭귄은 게임 캐릭터로서 인기가 높았다. ‘펭귄군 워즈’는 볼링이 특기인 펭귄군이 각종 동물과 볼링공 대결을 펼쳐 챔피언이 되는 본격 토너먼트 대전 게임이다. ‘벌룬 파이트’가 상대방과 붙어 격투를 벌인다면, ‘펭귄군 워즈’는 상대방을 쏴 맞히는 슈팅 대전에 가깝다. 방식은 간단하다. 좌우로 이동하면서 펭귄 쪽에 있는 공을 전부 상대편에게 던지면 된다. 상대방을 공으로 맞히면 잠시 쓰러져 움직이지 못하는데, 그 틈을 타 모든 공을 상대방에게 먼저 넘기면 승리한다. 물론 상대가 던지는 공도 잘 피해야 한다. 동물 캐릭터들이 공에 맞았을 때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도 게임의 즐거움을 더한다.






주간동아 2019.02.22 1177호 (p65~67)

조학동 게임동아 기자 igela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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