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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스타 마케팅, 케이뷰티 망칠라

YG, MBK엔터테인먼트 줄줄이 화장품 사업 시동…중국·동남아 시장 만만치 않아

스타 마케팅, 케이뷰티 망칠라

스타 마케팅, 케이뷰티 망칠라

YG엔터테인먼트가 설립한 화장품 브랜드 ‘문샷’ 서울 삼청동 매장. 문샷은 서울 매장 2곳 외에도 싱가폴, 말레이시아 25곳에 입점하는 등 한류미용 사업에 적극 뛰어들었다.

최근 일부 연예기획사의 행보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주력해오던 음원·공연 사업에서 화장품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먼저 빅뱅, 투애니원 등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YG)가 가장 두드러진다. YG는 화장품 제조업체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을 인수하고 2년 동안 준비한 끝에 2014년 10월 화장품 브랜드 ‘문샷’을 출시했다. 현재 서울 롯데 영플라자 명동점과 삼청동,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있는 화장품 편집매장 ‘세포라’ 25개 지점에 입점한 상태다. 해외 진출을 위한 투자도 활발하다. YG의 투자전문 자회사 YG플러스는 8월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에 원료를 납품하는 기업 ‘잉글우드랩’에 투자하면서 “문샷의 북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설명했다. 양현석 YG 대표는 지난해 “(YG가) 음악만 잘하는 회사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며 “구상하는 신규 사업 가운데 음악과 큰 상관이 없는 사업도 많다”고 밝힌 바 있다.

직접 출시하거나 투자하거나

걸그룹 티아라의 소속사 MBK엔터테인먼트(MBK)는 신드롬코스메틱과 함께 화장품 ‘CB크림’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티아라 멤버 지연이 모델로 나와 ‘지연 화장품’이라고도 불린다. 신드롬코스메틱 관계자는 “중국 수출에 역점을 두고 앞으로 10여 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에서 인기 있는 한류스타를 모델로 내세워 화장품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중국 내 한국 화장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을뿐더러 스타 마케팅을 곁들이면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연예기획사의 화장품 기업 투자도 늘고 있다. 배우 배용준, 김수현이 소속된 키이스트와 드라마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는 10월 22일 화장품 제조업체 ‘더우주’의 주식을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키이스트는 16억6667만 원을 출자해 더우주의 주식 33만3334주(지분율 33.3%)를, 팬엔터테인먼트는 10억 원을 들여 20만 주(20%)를 취득한 것이다.

배우 송승헌이 소속된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도 4월 화장품 기업 스킨애니버셔리 지분 50%를 80억 원에 인수했다. 스킨애니버셔리는 ‘뉴가닉’ ‘UGB’ 등 중국인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상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씨그널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중국·동남아 시장을 화장품 사업의 발판으로 삼을 예정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설명하기 어렵지만 한류 열기를 타고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예기획사들이 화장품 사업에 속속 진출하는 이유는 뭘까.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 다각화로 매출 안정을 꾀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연예기획사는 연예인의 활동에 따라 수익 변동이 심해 이를 보완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이 연구원은 “아직 연예기획사들의 화장품 사업 성공 여부를 점치긴 이르다”고 설명했다. “한류스타의 인기가 화장품 사업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으므로 중국·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는 것만 보고 무리하게 투자하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조언이다.

실제로 YG 주가는 ‘문샷’ 출시 즈음인 지난해 10월 1일 5만 원대를 웃돌다 한 달 만에 3만8000원으로 떨어졌고, 11월 11일 현재는 4만4000원대를 겨우 유지하는 상태다.

한류스타의 인기를 등에 업어도 제품 경쟁력이 없으면 실패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황순욱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뷰티화장품사업팀장은 “해외에서 한류 화장품이 성공한 이유는 좋은 품질과 문화 마케팅 두 가지 요소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어온 한류 화장품의 ‘고품질’ 이미지를 이어가야만 중국·동남아 시장에서 실적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타 마케팅, 케이뷰티 망칠라

걸그룹 티아라의 소속사인 MBK엔터테인먼트도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티아라 멤버 지연이 ‘CB크림’을 들고 있는 모습.

중국 내 한국 화장품 점유율 2%의 의미

화장품업계는 연예기획사들의 화장품 사업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오히려 기존 화장품 기업들이 쌓아놓은 케이뷰티(K-beauty·한류미용) 명성에 해를 끼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익명을 요구한 한 화장품 기업 관계자는 YG, MBK의 화장품 출시에 대해 “대단한 성공을 꿈꾼다면 엄청난 착각”이라고 비판했다.

“올해 초 기준으로 국내 화장품 제조·판매사는 2000곳이 넘어 경쟁이 치열하다. 화장품 판매 호조세와 한류스타 인기를 이용한다고 화장품 사업이 쉽게 잘될 리 없다. 특히 국내 언론을 통해 중국인들이 한국 화장품을 유난히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중국 시장 내 한국 화장품의 점유율은 2%밖에 안 된다. 그중 절반은 아모레퍼시픽이 차지한다. 10년 넘게 중국에서 사업을 일군 아모레퍼시픽이 1%밖에 점유하지 못했는데 중국 시장을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 랑콤,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유수 화장품업체들이 나머지 시장을 꿰차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려면 제품력만 갖춰서는 안 된다. 공무원 등 각계 인사들과 관계를 잘 형성해야 하고 마케팅 인프라에 오랫동안 공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용재 흥국증권 연구원은 “연예기획사들이 본업을 놔두고 섣불리 화장품 시장에 나서지 않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아시아의 한류 화장품 시장이 5~10년 전보다 훨씬 까다로워졌다는 것이 이유다. 이전에는 소비자가 화장품을 고르는 기준이 ‘Made in Korea’(한국산)였지만 지금은 품질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특히 문샷에 대한 소비자의 평가를 들어보면 ‘색조가 강해서 무대화장이 아닌 일상적인 화장을 하기에는 어렵다’고 한다. 연예기획사가 단발성 사업으로 화장품을 다룬다면 모를까, 소비자 요구에 대한 이해 없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실패할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주간동아 2015.11.16 1013호 (p40~41)

  • 김지현 객원기자 bom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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