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03

2011.09.05

가을, 그리움만큼 넉넉한 햇살

  • 사진·김형우 기자 free217@donga.com 글·황일도 기자 shamora@donga.com

    입력2011-09-05 13: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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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그리움만큼 넉넉한 햇살

    8월 31일 경기 양평군 용문면 중원2리에서 촬영한 시골마을의 한가로운 오후.

    그리운 것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넉넉하다.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는 표정은 흐뭇하다.

    어느새, 참으로 위대했던 여름을 지나 마지막 열매가 살찌는 계절*,

    아장아장 달려올 손주들을 생각하는 촌로(村老)의 얼굴 가득히

    가을 햇살.



    *마리아 라이너 릴케의 시 ‘가을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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