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고리원자력본부가 고리원전 1호기에 12분간 전원이 끊겼던 사실을 한 달 넘게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3월 13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한수원은 2월 9일 오후 고리 1호기의 전원 공급이 중단됐다는 사실을 3월 12일에야 뒤늦게 보고했다. 늑장 보고마저 우연히 사고 소식을 접한 부산시의회 의원이 확인에 나서면서 이뤄진 것이다. 사고는 핵연료 교체를 위해 발전소를 정지시키고 각종 기기를 점검, 보수하는 계획예방정비 중에 발생했다. 발전기용 보호계전기(비상시 발전기 보호를 위해 전력을 차단하는 기기)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내부 차단기를 한꺼번에 2개나 작동시키는 바람에 내·외부 전원이 끊겨버렸다. 보호계전기는 내부 차단기가 2개 이상 작동하면 전원을 차단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 때문에 점검 시 차단기를 하나씩 작동해야 하는데 실수가 있었던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전원이 끊기면 즉시 돌아가야 하는 비상디젤발전기조차 제때 작동하지 않았다. 부랴부랴 외부 전원을 수동으로 연결하느라 12분이 소요된 것으로 확인됐다. 핵연료 교체 전이라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수십 명의 직원이 사고를 은폐하려고 한 달 넘게 입을 닫고 있었다는 사실이 국민을 섬뜩하게 만들었다. 사고가 터진 2월 9일 오전 한수원은 공교롭게도 “고장 제로를 목표로 작업자 과실을 무겁게 처벌하고 기관장 평가에도 반영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3월 14일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대국민 사과에서 “관계자를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책임 추궁이 두려워 거짓말하는데 해법이 엄벌주의라니.
검-경 으르릉 언제까지 이어지나

천안함 2주기 북한 ‘묵사발’ 위협
3월 26일 천안함 폭침 2주기를 앞두고 북한이 대남(對南)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3월 13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 기자동맹중앙위원회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정밀보복타격으로 단매에 묵사발낼 것”이라며 “우리의 물리적 타격 수단과 정의의 붓대포 조준경 안에는 청와대뿐 아니라 서울의 중구와 종로구, 영등포구를 비롯한 모략 보도 본거지도 들어 있다”고 위협했다. 북한이 물리적 보복타격을 경고하며 서울의 구체적인 지명까지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 지역들에는 주요 언론사가 모여 있다. 노동신문은 3월 26~27일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대해서도 “북핵 문제를 정식으로 논의하는 것은 아니라고 발뺌했던 자들이 북핵 문제와 핵 포기를 떠들고 있다”며 거세게 비난했다.
‘민간인 불법사찰’ 추가 폭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