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98

2003.08.21

‘원폭2세 피해자’ 참을 수 없는 고통 호소

  •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입력2003-08-13 17: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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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폭2세 피해자’  참을 수 없는 고통 호소
    “그냥 묻어두고 살아갈 수 없어 나섰습니다.” ‘한국원폭2세환우회’(http://cafe.daum.net/ KABV2PO)’ 대표 김형율씨(33)는 원폭2세 피해자들에 대한 실태조사와 인권보장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5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했다. 원폭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한국인 원폭2세가 23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지만, 이들이 한국 정부로부터 어떤 법적 보호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급성폐렴’으로 7월 말부터 부산대 병원에 입원중이던 김씨는 원폭2세의 인권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상경을 감행했다.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원폭 피해를 입은 어머니를 둔 김씨는 어린 시절부터 폐렴으로 한 해에도 서너 차례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성장하면서 만성적인 중이염에 시달려 현재 왼쪽 귀의 고막에 구멍이 난 상태다. 163cm의 키에 36kg에 불과한 작은 체구를 가진 그의 병명은 ‘선천성 면역 글로불린 결핍증.’ 이 증세는 원폭 피해자의 모체유전을 통해 흔히 나타난다. 그의 쌍둥이 동생이 태어난 지 1년6개월 만에 사망한 것도 바로 원폭 후유증과 무관하지 않다.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 때문에 환우들은 아파도 자신이 ‘원폭2세 피해자’임을 밝히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김씨도 가족의 만류에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제도 개선’을 위해 당당히 앞장섰다.

    “‘환우회’에 참가한 원폭2세 피해자들은 현재 5, 6명에 불과합니다. 정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도록 할 숨죽인 원폭2세 환우들의 참여가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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