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다단계 사기 사건 피해자들이 3월 6일 대구지방법원 앞에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관련 사건을 수사해온 대구지방검찰청은 10월 12일 “10일 중국에서 검거된 조씨의 최측근 강태용 씨가 송환되는 대로 수사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강씨는 조씨의 오른팔이다. 검찰은 강씨를 상대로 조씨의 생존 여부에 대해서도 추궁할 예정이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조씨의 생존 가능성이 제기되자 13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조씨가 사망했다고 볼 만한 과학적 증거는 없다”면서도 “살아 있다면 누군가와 접촉했다는 첩보가 있을 텐데 중국으로부터 3년 동안 그런 내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이 수사기관의 공식 발표를 믿지 못하는 이유는, 조씨가 검경에 광범위한 로비를 펼쳐왔기 때문이다. 대구지방경찰청은 10월 15일 강씨로부터 1억 원 금품을 받은 혐의로 정모 전 경사를 중국에서 붙잡았다고 발표했다. 9월 15일에는 조씨로부터 9억 원을 받은 권모 전 총경이 구속됐고, 김광준 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부 부장검사,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 오모 수사관 등도 각각 강씨로부터 2억7000만 원과 15억80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누리꾼들은 10월 15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뉴스란에서 “돈 받은 놈이 한두 명이겠느냐?” “일개 경찰 한 명이 9억 받았으니 윗대가리들과 떡검은 얼마 받았을까?” “조희팔 : 내가 입 열면 정권이 뒤집어진다” 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 밖에도 “돈이 나오기 전엔 죽은 게 아니다. 돈이 나와야 비로소 죽은 거다” “죽어서도 사기를 치십니다” 같은 댓글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조씨 사건을 보면서 누리꾼들은 “10년 지나면 유병언 살아 돌아올 듯… 많이 닮았다 어째” “조희팔, 유병언, 그리고 우리나라 경찰의 수준” “조희팔이 대한민국을 가지고 노는구나! 유병언도 분명 살아 있다!” “유병언, 조희팔. 못 잡나 안 잡나?” “돈 많은 양반이 죽었다면 죽은 게 되는 세상”이라고 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