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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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명 강남구청장 “로봇 기술로 구민 삶의 질 높이고 안전 확보할 것”

바르셀로나 SCEWC서 강남구 안전·회복 최우수 도시 선정… 취임 후 녹지 확충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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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아 기자

    island@donga.com

    입력2023-12-01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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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구는 다른 구에 비해 인구밀집도가 높은 편입니다. 유동인구가 많고 교통체증이 심하다 보니 그로부터 파생되는 생활의 불편, 안전사고에 각별히 관심을 가져야 하죠. 배달 로봇, 안전 관련 디지털 솔루션 같은 미래 기술을 활용하면 이런 문제들을 상당 부분 개선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은 11월 24일 ‘주간동아’와 인터뷰에서 강남구의 핵심 비전인 ‘그린스마트 시티’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재해·사고도 신기술로 대응

    조 구청장은 지난해 취임 당시 “강남구를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동시에 혁신 기술로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그린스마트 시티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후 관련 사업에 힘쓰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로봇 산업을 육성하는 데 무게를 두고 로봇 기술 및 서비스가 구민 삶 곳곳에 스며들도록 정책을 펴고 있다.

    이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3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SCEWC)’에 다녀온 것으로 아는데.

    “강남구의 스마트시티 정책을 해외에 알리고 교류하는 일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SCEWC 참가도 그 일환이다. 나라별, 도시별로 각자 현실에 맞는 스마트시티를 구상하고 필요한 정보기술(IT)을 개발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뜻깊었다. 특히 SCEWC에서 강남구가 안전·회복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돼 기쁘다. ‘언제, 어디서나, 모두를 위한 원활한 도시 복원력’이라는 제목으로 △디지털 권리 보장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재난 대응 △사각지대 없는 공공안전이라는 소주제에 해당하는 다양한 디지털 솔루션을 선보였다.”

    특별히 안전·회복 분야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시티를 구상한 이유가 있나.

    “취임 후 1년 반이 지나는 동안 많은 사건·사고가 있었다. 지난해 여름에는 11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수해 복구에 여념이 없었다. 이후에는 생각지도 못하게 이태원 참사 같은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를 계기로 우리가 살아가는 데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신기술을 활용해 어떤 사고가 발생하든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봤다.”



    50년 방치 돌산, 체육시설로

    7월 전국 최초로 로봇 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하는 등 로봇에도 ‘진심’인 모습이다. 로봇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또한 궁극적으로 구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최근 로봇 기술이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반드시 사람 손을 거쳐야 했던 일에 로봇을 투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지속적으로 테스트베드에 올리고 현실에 뿌리내리게끔 하려 한다. 현재 테헤란로 일대에서 기업들과 함께 배달 로봇 ‘뉴비’(뉴빌리티), ‘딜리’(배달의민족)의 2단계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람들이 주문한 음식을 식당에서부터 목적지까지 로봇이 가져다주는 것이다. KT와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 추진 중인 ‘미래 도심형 배송 서비스 사업’도 이달부터 3개월간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아파트 단지에 배송된 택배 등을 로봇이 각 세대로 가져다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구정의 다른 한 축인 ‘그린’ 분야에서는 어떤 성과를 냈나.

    “강남구에 특히 부족한 녹지, 휴식 공간을 확충하고자 노력했다. 내년 1월 본격 개장하는 강남세곡체육공원이 대표적 예다. 공원이 들어선 세곡동 돌산 부지는 지난 50년간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개발되지 않고 방치돼 있었다. 이를 축구장, 테니스장, 다목적운동장, 야외운동기구 등을 갖춘 공공 체육시설로 조성해 10월부터 시범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실시한 ‘구민 행복도 조사’에서도 공공 체육시설 증설을 원하는 의견이 많아 앞으로도 꾸준히 이 같은 시설을 늘려갈 생각이다.”

    강남구의 재건축 사업 현황은 어떤가. 상가 쪼개기 등 일부 부작용도 존재하는데.

    “구민이 안전하고 살기 좋은 주거 환경을 누려야 한다는 측면에서 재건축은 활성화돼야 한다고 본다. 재건축 진행 속도를 높이고자 지난해 9월부터 ‘재건축드림지원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주택을 재산으로 보는 시각이 여전하고 재건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상가 쪼개기 등 편법 행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적극 마련하고 있다. 4월 국토교통부에 재건축 단지 상가 지분을 나눠 분양 자격을 늘리는 행위를 막을 수 있도록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을 건의했다. 7월에는 개정 법률안을 국회에 발의했다.”

    임기 2년 차에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구민이 그린스마트 시티라는 강남구 비전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미래 기술과 행정의 결합에 속도를 내려 한다. 내년 3월 수서동에 ‘로봇플러스 실증 개발지원센터’가 완공될 예정인데, 향후 이를 거점으로 로봇 관련 연구기관과 기업이 본격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될 것이다. 이 밖에 민선 8기의 주요 공약인 행정문화복합타운 조성도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미 서울시가 진행 중인 ‘학여울역 일대 거점형 복합개발 기본구상 수립 용역’에 강남구 신청사 건립을 포함해줄 것을 건의해 놓았다. 내년 초 개최 예정인 구정 보고회에서 이 같은 중점 추진 사업에 대해 구민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이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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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슬아 기자입니다. 국내외 증시 및 산업 동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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