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투자자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5월 1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지도자회의(ILC) 강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그가 통일한국의 미래를 밝게 보는 이유는 뭘까. 그는 3월 아리랑TV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분석했다.
“북한의 저임금-고학력 인력과 풍부한 천연자원, 그리고 한국의 관리 능력과 자금이 만나면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입니다. 남북경협이 활발해져 평화가 오면 분단국가라는 이유로 한반도 여행을 꺼리던 전 세계 관광객이 문화재와 전통, 음식, 그리고 동해안의 멋진 풍경을 보기 위해 몰려들 것입니다.”
통일은 선택 아닌 필수
2019 희망전진대회에서 축사를 하는 댄 버턴 전 미국 하원의원, 제임스 울시 전 미국 중앙정보국 국장(왼쪽부터). [사진 제공 · 가정연합]
국내외 전문가들이 한국이 재도약하기 위한 관문으로 한반도 통일을 꼽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대규모 행사가 5월 1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렸다. 대회 공식 명칭은 ‘2019 천운상속 국운융성 신통일한국시대 개문안착 희망전진대회’(희망전진대회). 희망전진대회 조직위원회 측은 이날 행사에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를 비롯해 제임스 울시 전 미국 중앙정보국 국장, 댄 버턴 전 미 하원의원 등 40개국의 정치, 종교지도자와 시민, 시민단체 인사 등 7만여 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3월 15일부터 4월 25일까지 서울과 인천 등 전국 33개 지방자치단체에서 개최된 ‘33개 신통일한국 희망전진대회’에 참가한 시민 3만 명을 포함하면 총 10만 명이 희망전진대회에 동참한 셈이라고 주최 측은 덧붙였다.
5월 17일 2032 서울 · 평양올림픽 공동개최를 위한 초종교 기원의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한학자 가정연합 총재. [사진 제공 · 가정연합]
희망전진대회 하루 전인 5월 16일에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ILC가 개최됐다. ILC에는 울시 전 국장, 버턴 전 하원의원은 물론, 조지프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차석대표와 프레드 플레이츠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비서실장, 알렉산더 제빈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문제연구소장, 오노 요시노리 전 일본 방위청(현 방위성) 장관,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조태용 전 외교부 제1차관, 김형석 전 통일부 차관 등 미국과 러시아, 일본, 한국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번 희망전진대회 실행위원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른 주진태 위원장을 5월 20일 서울 용산구 청파동 통일회관에서 만났다. 주 위원장은 가정연합 부회장을 겸하고 있다.
희망전진대회를 열게 된 계기가 뭡니까.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통일을 지지하는 세계인과 대한민국 국민이 ‘남북통일’을 향해 함께 전진해 나아가자는 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남북통일을 향한 국가의 힘은 건강한 참가정에서 비롯됩니다. 그래서 이번 대회의 슬로건을 ‘남북통일! 가정력이 국력이다!’로 정했습니다. 행복한 가정, 건강한 사회를 바탕으로 신통일한국을 만들어나갈 것을 결의하자는 취지입니다.”
3대 함께 사는 모범가정 시상
주진태 가정연합 부회장. [지호영 기자]
“참가정 운동으로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자는 뜻입니다. 대한민국이 세계무대에서 지금보다 한 차원 높은 경쟁력을 갖추려면 무엇보다 가정의 행복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이번 희망전진대회에서는 참가정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3대가 함께 사는 가정을 대상으로 ‘모범가정상’을, 인구절벽을 극복하는 데 기여한 다둥이 가정을 대상으로는 ‘다자녀 가정상’을 시상했다. 남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가정에게 주는 ‘봉사모범 가정상’과 다문화시대를 반영한 ‘다문화가정 모범상’도 함께 수여했다.
희망전진대회에서 2032년 서울·평양올림픽 공동개최 유치를 기원했는데요.
“88 서울올림픽은 경제 측면에서 한국이 발전하고 세계무대에 한국을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마찬가지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열리는 서울·평양올림픽은 통일을 향한 출발점이 될 수 있죠. 2032 서울·평양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한반도 평화를 지지하는 세계인의 뜻과 힘을 한데 모을 수 있고, 올림픽 유치에 성공해 남과 북이 함께 올림픽을 준비해가는 과정은 곧 통일로 가는 여정이 될 수 있으니까요.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라도 남북 교류는 활발해질 테고, 올림픽을 전후해 세계인들이 한반도를 찾는 관광 붐이 조성되지 않겠습니까.”
한 사람이 꾸는 꿈은 꿈에 머물기 쉽지만, 여럿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될 수 있다고 한다. ‘2032년 서울·평양올림픽 유치를 통해 남북통일의 길로 들어서자’는 2019 신통일한국 희망전진대회에서의 다짐은 과연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