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노 한국예도문화장학체육재단 이사장의 특강에는 육군훈련소 본부 및 직할대, 연대 소속 간부와 병사 등 총 320여 명이 참석했다. 특강을 마친 이국노 이사장(오른쪽)과 구재서 육군훈련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해윤 기자]
남혜정 채널A 기상캐스터의 사회로 10시 30분부터 12시까지 90분간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구재서 육군훈련소장을 비롯해 본부 및 직할대, 연대 소속 간부와 병사 등 320여 명이 참석했다.
‘수양’ 북콘서트 진행을 맡은 남혜정 채널A 기상캐스터(왼쪽). [박해윤 기자]
대도 7본과 소도 3본으로 구성된 ‘검도의 본’ 시범에 이어 천안시청 소속 유원균, 장재원 두 선수의 목도 대련이 있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손목과 머리를 연달아 가격하는 박진감 넘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특강에 앞서 검도 8단 허광수 사범과 검도 7단 이항수 사범의 ‘검도의 본’ 연무가 실검으로 진행됐다. [박해윤 기자]
검도 시범에 이어 연단에 오른 이 이사장은 1968년 육군훈련소에 입대해 28연대 소속으로 훈련받았던 과거를 회고하며 ‘수양’을 주제로 70분간 특강을 이어갔다. 그는 “참 군인을 길러내는 훈련소에서 훈련은 그 자체로 극기를 통해 용기를 기르는 과정”이라며 “군인이 되기 위한 훈련을 인생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극기복례를 익히는 과정으로 여긴다면 축복의 시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의와 용기, 그리고 의리
이 이사장은 “진정한 용기는 스스로 돌아보고 또 돌아봐도 자신이 옳다고 판단할 때 나오는 법”이라면서 “정의로워야 비로소 용기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용기를 수련하면 위급한 사태에 직면해도 빠르게 행동할 수 있고, 심지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특강에 참석한 다수의 군 장병은 이 이사장이 특강에서 강조한 ‘의리론’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 그의 ‘의리론’을 요약하면 이렇다.
“정의(正義)와 도리(道理)의 앞 글자를 모으면 ‘정도’가 되고, 뒤 글자를 모으면 의리가 된다. 그런데 의리가 있다, 없다를 논하려면 말만 앞서는지, 행동이 뒤따르는지를 살펴보면 된다. 예를 들어 내가 누군가와 시비가 붙었을 때 의리 있는 사람은 내 편이 돼 나와 함께 싸워준다. 싸움을 말리겠다고 나를 막아서며 중재하려는 사람을 가리켜 의리 있다고 할 수는 없다.”
이 이사장은 특강에서 “ ‘예’는 상대편 감정을 헤아려 배려하는 마음이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고, ‘법’은 최소한으로 지켜야 할 ‘예’ ”라면서 “ ‘예법’을 잘 따르는 사람과 조직은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양은 욕망을 의지력으로 억제하고 예에 어긋나지 않도록 행동하는 극기복례를 전제로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특강에 참석한 한 장교는 “군인이라 그런지 ‘명예’에 대한 부분에서 주옥같은 말씀을 찾을 수 있었다”며 “늘 마음에 새기려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국노 이사장의 ‘수양론’
눈앞의 유혹과 이익에 흔들리려는 마음을 용기 있게 다잡고 천리 밖을 바라보며 높은 뜻을 세워 명예를 목숨처럼 아끼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하늘이 내리는 고난과 역경 앞에 좌절하지 않고, 세상사가 뜻대로 풀리는 순경에 처해도 자만하지 않으며, 언제나 초심과 끈기를 잃지 않고 오늘의 반걸음을 쌓아나감으로써 체력과 덕을 저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예의와 염치, 효의 근본정신을 지키되, 극기를 통해 나를 이기는 힘을 기르고 독서를 통해 훌륭한 위인을 본받아 연구하며 묵사를 통해 매일의 나태함을 반성하고 솔직하고 담백한 마음으로 당당한 인생을 걸어가야 한다.
이것이 바로 수양의 길이자 저마다의 도에 이르는 인간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