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ADR과 본주는 한 몸… TSMC처럼 같은 방향으로 갈 것”

뉴욕 증시 ADR 27% 급등에 SK하이닉스 본주 8%대 강세… 레버리지 ETF가 변동성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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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입력2026-07-15 1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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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공장. SK하이닉스 제공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공장. SK하이닉스 제공

    “글로벌 D램 공급 부족은 내년에 더욱 심화되고 2028년 들어서도 빠르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현재 SK하이닉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마이크론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사이먼 콜스 바클리 애널리스트)

    글로벌 투자은행(IB)이 발표한 ‘인공지능(AI)발 메모리 사이클 지속론’이 반도체주 과열 논란을 불식한 것일까. 미국계 IB 바클리가 7월 14일(현지 시간)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에 대해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330달러(약 49만 원)를 제시한 직후 SK하이닉스 ADR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27.29% 급등한 193.92달러에 마감했다. 간밤 뉴욕발 훈풍이 전해지자 7월 15일 SK하이닉스 본주는 전 거래일 대비 8.83% 오른 208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앞서 7월 13일 SK하이닉스는 15.37% 급락했으나, 이튿날인 14일 외국인들의 1조2756억 원 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3.69% 상승 마감했다. 변동성이 커진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은 뉴욕 증시와 국내 증시에서 동시에 거래되는 SK하이닉스가 최근 불거진 반도체 고점론을 불식하고 랠리를 이어갈지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IB, 메모리 공급 부족 지속 전망

    SK하이닉스 주가 반등의 단초가 된 바클리의 리포트는 최근 주가에 먹구름을 드리운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를 반박했다. 콜스 애널리스트가 SK하이닉스 ADR에 대해 2배 이상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본 주된 근거는 역시 ‘글로벌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다. 이외에도 그는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의 중국산 메모리 외면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 △메모리 3위 업체 마이크론에 비해 여전히 낮은 SK하이닉스의 주가수익비율(PER) 등이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7월 13일 SK하이닉스는 한 달 만에 200만 원대 밑으로 주저앉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메모리 업황이 중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중론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SK하이닉스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받은 원인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IB 업계에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따른 주가 변동성 확대를 한 원인으로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7월 14일 ‘코스피, 주요 기술적 지지선을 시험하다’ 제하 보고서에서 전날 SK하이닉스 주가 하락에 대해 “펀더멘털 악화 신호가 아닌, 지수 주도주들의 포지션 변동에 의한 충격”이라면서 “최근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급격한 디레버리징이 낙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장 마감 과정에서 기초자산을 기계적으로 사고파는 구조다. 주가가 하락할 때는 공격적으로 ‘숏감마(Short Gamma) 헤지’에 나섬으로써 낙폭을 키우는 것이다. 7월 13일 주가 하락 국면에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일부 ‘2배 레버리지 ETF’가 30% 이상 급락했는데, 운용사들은 목표 레버리지 배율을 맞추려고 기초자산 추가 매도에 나섰다. 골드만삭스는 당시 기관의 코스피 순매도 물량 15억 달러(약 2조2300억 원) 중 62%가 ETF 청산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산했다. 같은 날 외국인의 11억3000만 달러(약 1조6800억 원) 규모 순매도도 상당 부분 프로그램 매매 등 패시브 자금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있는 나스닥 타워 전광판에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광고가 나오고 있다. 뉴스1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있는 나스닥 타워 전광판에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광고가 나오고 있다. 뉴스1

    단기 수급 측면에서 ADR 상장이 본주 하락에 일조했다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UBS 등 일부 글로벌 IB가 제시한 ‘SK하이닉스 본주 매도, ADR 매수 전략’이 주목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큰 틀에서 본주와 ADR은 한 몸”이라며 “ADR 상승이 지속적으로 본주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TSMC처럼 SK하이닉스 ADR도 미국 프리미엄을 받아 본주보다 비싼 가격대를 유지하더라도 주가 방향 자체는 같이 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최근 불거진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도 주가 변동성을 키운 원인이다. 시장 일각에선 단기간 급등한 SK하이닉스 주가와 코스피가 지속가능한지 의구심을 갖는 상황이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증권가 격언처럼 유례없는 AI 메모리 사이클에 올라탄 반도체주 급등세가 언제 꺾일지 모른다는 우려가 차곡차곡 쌓인 것이다. 게다가 최근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SK하이닉스 실적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비중이 경쟁사보다 큰 탓에 최근 D램 가격 급등 수혜를 덜 입어 평균판매가격(ASP) 상승률이 낮다”(한국투자증권)는 분석이다. 해당 리포트도 SK하이닉스의 펀더멘털은 튼튼하다며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80만 원을 유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 하회 전망이 나오자 주가 과열을 우려하던 투자자 사이에서 반도체주 고점론이 고개를 든 것이다.

    “7월 말 빅테크 실적 발표가 관건”

    전문가들은 최근 롤러코스터처럼 변동성이 커진 시장 상황에 주의가 필요하다면서도 반도체주의 펀더멘털과 주가 상승 여지는 여전하다고 봤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분기마다 반도체주 실적을 확인한 투자자들이 피크아웃 우려가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하면 주가는 다시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며 “멀게는 9월 반도체 수요 조사, 짧게는 7월 말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에서 견조한 AI 투자 흐름이 확인될 경우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염승환 이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펀더멘털에 큰 변화가 없다. 주가 과열 우려는 있지만 지금이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사이클의 초기 국면일 수 있다”며 “요즘처럼 변동성이 큰 상황에선 레버리지 투자를 지양하되, 멘털을 관리하고 반도체 대장주를 중심으로 버티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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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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