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불발된 이후 첫 거래일인 12월 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증시 시황이 표시돼 있다. [뉴스1]
12월 9일 코스피는 2.78% 하락한 2360.58로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이날 5.19% 하락하며 627.01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가 650선을 밑돈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투표불성립’으로 자동 폐기되면서 정국 불안이 장기화되는 데 시장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12월 3일 코스피는 2500선을 회복했으나, 이날 밤 비상계엄이 발생하면서 다음날부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오후 3시 38분 현재 1436원까지 치솟았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환율 상승을 부채질한 것으로 보인다. 탄핵소추안 표결 직전인 12월 4~6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8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5월말까지 원·달러 환율 1500원을 타깃으로 달러·원 롱포지션(달러 매수)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노무라증권은 원화 약세 이유 가운데 하나로 정치적 불확실성 증가를 꼽았다.
외신은 이번 사태가 국내 경제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포브스는 12월 6일(이하 현지 시간) ‘윤석열의 절박한 스턴트 쇼가 대한민국 GDP(국내총생산) 킬러인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포브스는 이 기사에서 “윤 대통령의 계엄 사태는 한국의 정치적 마비 상태를 심화시키고, 5100만 국민들이 이기적인 정치적 도박의 대가를 할부로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2월 6일 한국이 정치적 혼란에 빠지면서 증시가 대만에 뒤처질 위험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최진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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