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12월 1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답변 도중 고개를 떨구고 있다. [뉴스1]
곽 전 사령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국방위)에 출석해 "대통령께서 비화폰으로 제게 직접 전화했다"며 "의결 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곽 전 사령관은 "그 지시사항을 듣고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그래서 현장 지휘관들과 '공포탄 쏴서 들어가야 하나, 전기 끊어서 못하게 해야 하나' 이런 부분을 논의했었고 현장 지휘관은 '안 됩니다, 제한됩니다'라고 제게 분명히 얘기했다"며 "저도 그 부분이 분명히 맞고 옳다고 판단했다"고 증언했다.
곽 전 사령관은 "설사 지시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들어가더라도 들어간 작전 병력들이 나중에 범법자가 되는 문제와 강제로 깨고 들어가면 너무 많은 인원이 다치기에 차마 그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그래서 현 위치에서 더 이상 안으로 진입하지 말라고 중지시켰다. 중지시키고 이동하는 상황을 보기만 하고 더 이상 작전하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조치 사항을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곽 전 사령관은 "보고 안 했고, 철수할 때 전임 (김용현) 장관에게 현 상황을 설명드리고 철수한다고 했다"고 했다.
이날 함께 출석한 김현태 707특임단장은 "(사령관에게) 더이상 무리수 두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고, 사령관은 '알겠다, 하지 마라'라고 했다"고 밝혔다.
곽 전 사령관은 또 비상계엄이 선포된 3일 이전인 1일 계엄에 대한 내용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곽 전 사령관은 1일 지시받은 내용에 대해 "제가 받은 임무는 국회, 선관위 셋, 민주당사, 여론조사 '꽃' 등 6개 지역을 확보하라는 것이었다"면서 "임무를 전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유선 비화폰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곽 전 사령관은 대통령이 '총, 발포, 공포탄, 장갑차' 등의 단어를 썼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제 기억으로는 없다"고 말했다. 함께 출석한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은 같은 질문에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곽 사령관은 사전에 알았다는 이 점에 대해 검찰에 진술하지 않았다"며 "이미 비상계엄 관련자들의 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진술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늘 제게 공익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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