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사이버 나이프가 방사선 빔으로 암세포를 괴사시키는 최초의 로봇 장비는 아니다. 삼성제일병원과 현대중앙병원 등 내로라 하는 대형 병원들은 1, 2년 전 ‘감마 나이프’라는 장비를 30억~40억원에 도입했다. 하지만 감마 나이프는 수술 부위가 두개부의 일부 병증(뇌종양 등)에 한정된 데다 환자가 수술 전부터 고정틀을 쓰고 수일에서 수주간 입원해 있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수술받다 환자가 조금만 움직이면 치료가 불가능하다.
반면 사이버 나이프는 MRI나 CT로 찍은 자료를 입력만 하면 어느 부위나 수술할 수 있고 고정틀이 필요 없어 환자가 원하는 시간에 몇 시간만 투자하면 입원하지 않고도 수술받을 수 있다. 조금 움직여도 기계가 알아서 작동을 멈췄다 다시 좌표를 찾아 수술을 시작한다는 것도 장점.
문제는 엄청난 진료비. 비보험인 관계로 1회 수술에 500만~700만원 이상의 진료비가 나올 것으로 병원측은 예상하고 있다. 원자력병원의 한 관계자는 “도입 비용이 워낙 비싸 감마 나이프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받아야 하지만 원자력병원이 정부 산하기관이어서 감마 나이프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이버 나이프는 2월중 시험가동을 마치고 3월부터 정식 진료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