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원식 전 의원. [동아DB]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천 계양을은 저희가 최대한 지역밀착형 인사가 나오는 선상에서 추가 조사를 통해 빠르면 내일(10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간 인천 계양을에서 보수 정당이 선전하지 못한 이유로 지역 주민과의 소통 부족을 꼽았다. 이 대표는 "이번에 공천을 받는 분이면 결과가 좋든 안 좋든 1년 10개월 뒤 열리는 총선에서도 의지가 있는 분들이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에서 ‘지역밀착형’ 공천 기조를 밝히면서 최 전 의원의 공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최 전 의원은 1963년 인천 출생으로 인천 부평남초, 부평중, 부평고를 다녔다. 이후에도 최 전 의원은 인천에서 시민운동 활동을 해왔다. 1989년 인천에서 변호사 개업을 한 후 인천노동법률사무소를 운영하며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법위원장을 맡았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 후보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해 56.26%의 지지를 받으며 새누리당 이상권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연고 없는 인천 출마로 지방선거 성격을 변질시켰다”는 비판이 받는 이 상임고문의 맞수로 언급되는 이유다.
민주통합당‧국민의당 후보로 인천 계양을 출마
최 전 의원은 이 상임고문과도 개인적인 인연이 있다. 1986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사법연수원을 18기로 수료했는데, 이 상임고문이 연수원 동기였다. 당시 최 전 의원은 정성호 의원, 문병호 전 의원, 문무일 검찰총장 등과 함께 비공개 동아리 활동을 했다. 사법연수원 18기인 상임고문 역시 이 동아리 모임에 뒤늦게 합류했는데, 최 전 의원은 학생운동 경험이 없는 이 상임고문의 ‘의식화’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20대 총선을 앞둔 2016년 1월 12일 최 전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두 사람은 멀어지기 시작했다. 당시 최 전 의원은 “민주주의는 서로 다른 견해에 대한 똘레랑스, 관용에서 출발한다. 민주주의의 토대인 관용을 허용하지 않는 당내 패권정치에 굴복할 수 없었다”며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그는 국민의당에서 당 수석대변인과 국민소통본부장을 맡았다. 이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인천 계양을에 재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인천 계양을에 다시 도전할 경우 3가지 당적으로 한 지역구에 출마한 기록을 갖게 된다.
최진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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