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92

2007.07.03

기업의 사회적 책임 설파하는 컬럼비아대 석학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입력2007-07-02 09: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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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의 사회적 책임 설파하는 컬럼비아대 석학
    최근 들어 신문지상에 자주 오르내리는 용어로 ‘CSR’와 ‘SRI’가 있다. 각각 기업의 사회적 책임(ARS :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과 사회책임투자(SRI : Sustainable · Responsible Investment)를 일컫는 말이다. 기업이 사회적으로 올바른 행위를 통해 이윤을 추구하고, 그러한 기업을 골라 투자하는 운동을 뜻한다. CSR와 SRI는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를 꿈꾼다.

    서울대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 중인 미국 컬럼비아대 석학 레이몬드 D. 호튼 교수는 CSR 및 사회적 기업 전문가다. 뉴욕시 재정임시위원회 상임이사로도 활동한 그는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에서 윤리학과 기업지배구조를 가르치며 사회적 기업 프로그램 학장으로도 재직 중이다. 호튼 교수가 6월19일 열린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의 제1회 정기포럼에서 연사로 나섰다.

    현대자동차, 대한생명, 농협, 대신증권 등 CSR와 SRI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여러 기업체 임원이 참석한 이번 강연의 제목은 ‘미래에 승리할 수 있는 베팅(A Winner Bet for the Future)’.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활동을,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간주하는 그의 시각을 잘 요약한 제목이라 하겠다.

    강연 전 인터뷰에서 호튼 교수는 “지구온난화처럼 피할 수 없는 문제가 전 산업을 압박하고 있다”며 “세계화에 따라 점차 국가의 영역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문제를 누가 담당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기업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기업들이 이제 막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회책임투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한국과 달리 미국은 이 분야에서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엄청난 부를 쌓은 뒤 이를 사회에 환원해 문화·복지 발전에 기여한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나 석유왕 존 데이비슨 록펠러가 ‘원조’라 하겠다. 그러나 1970년대 미국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에 대한 도전이 있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을 중심으로 ‘CSR는 주주의 몫을 부당하게 가로채는 것’이라며 ‘사회를 개선하는 것은 정부의 몫’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



    호튼 교수는 이에 대해 “이러한 논란은 지금도 학계에서 계속되고 있으나, 오히려 기업들은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수백, 수천 개의 기업들이 이윤 추구와 사회적 책임 실현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앞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 것임은 자명한 일”이라며 “특히 에너지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 전망이 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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