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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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 포도 … 문인화 그리는 한의사

  •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입력2005-06-17 10: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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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화 … 포도 … 문인화 그리는 한의사
    서울 중구 자혜한의원 김성현(52) 원장은 일명 그림 그리는 한의사로 통한다. 취미 삼아 그리는 아마추어가 아니다. 올해 한국미술협회 추천작가에 정식으로 이름을 올렸다. 추천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수상 등급에 따라 점수를 부여, 총 10점을 채워야만 될 수 있는 쉽지 않은 자격이다. 추천작가가 되면 각종 공모전의 심사위원이 될 수 있다.

    고교 시절 미대 진학을 생각했을 만큼 그림에 재능이 있던 김 원장이 다시 붓을 잡은 것은 1990년. ‘구안괘사’를 앓던 한국화가 조돈구 우석대 교수의 치료를 맡은 것이 인연이 돼 조 교수에게 문인화를 배우게 됐다. 같이 그림을 배우던 화우 두 명과 함께 ‘취묵회’라는 모임도 만들었다. 취묵회는 이제 회원이 15명으로 늘어났고 그룹 전시회도 벌써 여섯 차례나 열었다.

    지금은 한의사로, 문인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 원장의 이력은 평범하지 않다. 대학에서 축산학을 전공, 졸업 후 군복무와 직장생활을 하다 82년 늦깎이로 한의대에 진학했다. 김 원장은 자신의 그림 재능을 ‘유전적’ 원인으로 돌린다. 김 원장의 조부는 궁중에서 전각(篆刻)을 담당했고, 한의사인 부친도 서화에 능하다고 한다. 또 김 원장의 누나는 홍대 서양화과를, 여동생은 이화여대 음대를 졸업한 예술인 집안이다.

    김 원장이 주로 그림의 소재로 삼는 것은 매화와 포도다. 매화의 기품 있는 아름다움과 포도의 탐스러운 풍성함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본업을 갖고 있으면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쉽지는 않다”며 “앞으로도 부지런히 그림을 그려 환갑 때는 첫 개인전을 열 계획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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