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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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스타서 한국발레 업그레이드 주역으로

  • 입력2005-03-08 14: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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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스타서 한국발레 업그레이드 주역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의 김혜식 원장(58)은 제5회 일민예술상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37년 전을 떠올렸다. 당시 이화여대 무용과에 재학중이던 김원장은 제1회 동아무용콩쿠르에서 금상을 차지한 것을 계기로 월드스타의 길을 걷게 됐다.

    대학 졸업 후 잠시 국립발레단에 적을 두었으나 본고장에서 배워야 한다는 주위의 격려 덕분에 영국로열발레학교에 유학했고, 그 후 스위스 취리히 발레단 수석무용수, 캐나다 르그랑발레단 프리마발레리나와 솔로이스트로 활약하는 등 세계 직업발레단에 입단한 최초의 한국 무용수가 됐다. 지금은 국제콩쿠르 입상이나 해외발레단 입단 소식이 심심치않게 들려오지만 김원장 시절에는 뭐든지 그가 ‘최초’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의 프레스노대 연극무용과 교수로 20년 동안 재직한 그는 93년 국립발레단을 맡기 위해 귀국했다. 그의 귀국을 재촉하게 한 것도 동아콩쿠르와의 인연이었다.

    “90년부터 3년간 동아무용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위촉받아 오랜만에 한국 무용계를 둘러보게 됐죠. 제가 배울 때와는 달리 체격조건도 좋고 크게 발전한 것 같은데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어요. 바로 트레이닝이었죠.” 국립발레단을 맡자마자 단원들의 아르바이트를 금지하고 오로지 연습을 강조하면서 안무가뿐만 아니라 해외의 유명 트레이너까지 초청해 기초실력을 다졌다. 90년대 후반 한국발레가 전성기를 맞은 것도 다 이런 배경이 있었다. 89년까지도 직접 무대에 설 만큼 체력관리에 철저한 김원장이지만 이제 무대는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후계자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96년 무용원 원장으로 부임한 뒤 그는 매일 아침 비어 있는 스튜디오가 있는지 점검하고 있지만 오히려 연습장소가 모자랄 만큼 학생들의 열기도 높다. 이미 국제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는 한국발레지만, 김원장은 아직도 욕심을 부린다.

    “조금만 더 일찍 무용영재를 발굴해 지도할 수만 있다면 세계적인 무용가 배출은 문제없어요. 영재학교는 꼭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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