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투표 일주일 전 득표율 예측대로 제1야당인 사회당의 올랑드 후보가 28.63%를 얻어 27.18%의 지지율을 기록한 집권당 대중운동연합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눌렀다. 극보수파인 국민전선 마린 르펜 후보가 득표율 17.90%로 3위에 올랐다. 따라서 5월 6일 2차 결선 투표에서는 르펜 지지자들의 표심이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또한 공산당파의 장 뤼크 멜랑숑 후보가 11.11%, 중도 성향인 민주운동의 프랑수아 바이루 후보가 9.13%를 얻어 지금까지 소외됐던 군소 정당 후보의 가능성을 엿보는 계기가 됐다. 이제 2차 투표 최종 후보에 오른 사르코지와 올랑드의 정면 승부만 남았다.
올랑드가 1차 투표에서 1위에 올랐지만 2차 결선 투표에서 과연 사르코지를 제압할 수 있을까. 올랑드는 1988년 미테랑 대통령 이후 좌파 후보로는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2007년 사르코지를 상대로 2차 투표에 진출했던 세골렌 루아얄의 25.87%보다도 앞선다. 여기에 공산당파의 멜랑숑, 환경당의 에바 졸리, 반자본주의신당의 필리프 푸투 후보가 올랑드를 적극 지지할 것을 약속했다. 이 세 정당의 지지자 표가 올랑드에게 갈 것으로 보인다. 올랑드는 “대통령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은 바로 나”라며 “극우파인 국민전선의 지지율이 이렇게 높았던 적이 없다. 이제 사회당이 나설 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올랑드는 1차 투표에서 1위를 한 자신감으로 2차 결선 투표에서도 승리를 확신한다. 하지만 승리를 확신하기에는 다소 이르다. 2차 투표에서 올랑드를 지지하겠다고 나선 후보들의 1차 투표 지지율을 합산하면 약 40%로 반수를 넘지 못한다.
팽팽한 양자대결 전망 엇갈려
현재 사르코지를 지지하는 우파 정당 후보는 니콜라 뒤퐁 애냥뿐이다. 국민전선 르펜 후보와 민주운동의 바이루 후보는 아직 의견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만약 르펜이 그동안 사르코지와의 불편한 관계를 청산하고 그를 지지한다면 예상 득표율은 50%에 육박한다.
올랑드는 ‘멈추겠는가, 아니면 계속하겠는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차 투표에서 사르코지 실정을 부각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반면 사르코지는 “올랑드에게 없는 경험을 바탕으로 토론에서 진가를 보여줄 것”이라고 장담한다. 하지만 프랑스 국민 67%가 “지난 5년간의 사르코지 정부에 불만”이라고 대답한 상태라 막판 토론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사르코지는 2007년 1차 투표에서 31.18%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27.18%에 만족해야 했다. 여기에 현역 대통령이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지 못한 경우는 프랑스 제5공화국 성립 이후 처음이라 그의 체면은 말이 아니다. 사르코지는 1차 투표 결과 발표 이후 공식 연설에서 르펜 지지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호소했다. 그는 평소에는 “ 같은 우파지만 극단적인 국민전선과 이념 자체가 다르다”고 말해왔다.
사르코지는 또 5월 2일 한 차례만 열기로 한 2차 최종 후보 국민토론 횟수를 3회로 연장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올랑드는 사르코지의 제안에 “자신의 득표율이 낮다고 예정된 일정을 마음대로 바꿀 수는 없다”고 맞받았다. 그는 또 “마치 복습과 예습을 하지 않아 시험문제를 바꾸자고 떼쓰는 어린아이 같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토론 횟수에 대한 논쟁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르코지 대변인 나탈리 코시우스코 모리제는 “어차피 두세 차례의 토론을 하기에 소재는 충분하지 않은가”라며 “올랑드가 사르코지와의 정면 대결을 피하려는 수작”이라고 공격했다. 그러자 사회당 소속 마뉘엘 발스 의원이 나서서 “1차 투표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분명 사르코지는 최대 2회 토론을 주장했다. 그런데 개표가 끝나고 자기가 불리해지니 즉시 3회로 연장하자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내일은 4회, 모레는 5회로 연장하자고 우길 것인가”라고 비판하면서 “사르코지가 지난 5년간 프랑스 국민을 분열시켰다면 올랑드는 향후 5년간 국민을 통합할 능력이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라며 맞대응했다.
사르코지 측은 “1차 투표와 2차 투표 사이에는 한 차례의 토론만 개최하는 것이 프랑스 대선의 전통”이라고 주장하는 올랑드를 비난하며 “대체 그런 전통이 어디에 써 있는가”라고 말했다. 사르코지는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다음 날인 4월 23일 다시 한 번 ‘토론 3회’를 언급했다. 그는 “최종 투표가 있기 전에 프랑스 국민에게 최대한 많은 정보를 주고 선택의 폭을 넓히려는 것이다. 경제와 사회, 그리고 국제 문제를 세 가지로 분리해 심층적으로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토론 횟수 문제는 정치권뿐 아니라 프랑스 온라인도 달군다. 그러나 많은 프랑스 누리꾼 사이에서는 “궁지에 몰린 사르코지의 억지 주장”이라는 의견이 더 많은 상태다.
막바지 표심잡기 총력전
국민전선 르펜 후보는 2002년 대선에 출마했던 아버지 장 마리 르펜의 최고 득표율인 16.86%의 벽을 넘어섰다. 르펜은 “프랑스 전투는 이제 시작됐다”며 1차 투표 결과에 크게 만족한 모습이다. 2차 투표에 대한 의견을 5월 1일 발표하겠다는 그는 2차 결선 투표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2007년 대선 당시 사르코지는 르펜 지지층의 마음을 사로잡아 1차 투표에서부터 앞서 나갔다. 하지만 르펜 지지층의 생각은 변했다. 대중운동연합과 국민전선은 같은 우파 성향의 정당으로 오랫동안 경쟁해온 관계이기에 항간에는 르펜이 ‘그저 대중운동연합이 패배하는 모습을 즐기려고 올랑드의 승리를 바랄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나돈다. 실제로 1차 투표 결과 발표 후 장 마리 르펜은 “사르코지가 졌다”며 환희에 찬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예측에 따르면 르펜의 지지자 중 57%가 “사르코지를 뽑겠다”고 답한 반면, 23%와 20%는 각각 “아무도 지지하지 않겠다” “올랑드를 뽑겠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펜 지지층의 반수 이상이 사르코지에게 표를 주겠다고는 했으나,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게다가 르펜 외에 사르코지에게 유일한 희망이던 바이루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 가운데 39%가 사르코지, 36%가 올랑드를 지지하겠다고 밝혀 사르코지가 큰 득표를 거두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제 사르코지와 올랑드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짧은 시간에 두 후보는 방송 출연 등을 통해 막바지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2년 엘리제궁의 주인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2차 투표일인 5월 6일이 점점 다가온다.
올랑드가 1차 투표에서 1위에 올랐지만 2차 결선 투표에서 과연 사르코지를 제압할 수 있을까. 올랑드는 1988년 미테랑 대통령 이후 좌파 후보로는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2007년 사르코지를 상대로 2차 투표에 진출했던 세골렌 루아얄의 25.87%보다도 앞선다. 여기에 공산당파의 멜랑숑, 환경당의 에바 졸리, 반자본주의신당의 필리프 푸투 후보가 올랑드를 적극 지지할 것을 약속했다. 이 세 정당의 지지자 표가 올랑드에게 갈 것으로 보인다. 올랑드는 “대통령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은 바로 나”라며 “극우파인 국민전선의 지지율이 이렇게 높았던 적이 없다. 이제 사회당이 나설 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올랑드는 1차 투표에서 1위를 한 자신감으로 2차 결선 투표에서도 승리를 확신한다. 하지만 승리를 확신하기에는 다소 이르다. 2차 투표에서 올랑드를 지지하겠다고 나선 후보들의 1차 투표 지지율을 합산하면 약 40%로 반수를 넘지 못한다.
팽팽한 양자대결 전망 엇갈려
현재 사르코지를 지지하는 우파 정당 후보는 니콜라 뒤퐁 애냥뿐이다. 국민전선 르펜 후보와 민주운동의 바이루 후보는 아직 의견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만약 르펜이 그동안 사르코지와의 불편한 관계를 청산하고 그를 지지한다면 예상 득표율은 50%에 육박한다.
올랑드는 ‘멈추겠는가, 아니면 계속하겠는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차 투표에서 사르코지 실정을 부각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반면 사르코지는 “올랑드에게 없는 경험을 바탕으로 토론에서 진가를 보여줄 것”이라고 장담한다. 하지만 프랑스 국민 67%가 “지난 5년간의 사르코지 정부에 불만”이라고 대답한 상태라 막판 토론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사르코지는 2007년 1차 투표에서 31.18%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27.18%에 만족해야 했다. 여기에 현역 대통령이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지 못한 경우는 프랑스 제5공화국 성립 이후 처음이라 그의 체면은 말이 아니다. 사르코지는 1차 투표 결과 발표 이후 공식 연설에서 르펜 지지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호소했다. 그는 평소에는 “ 같은 우파지만 극단적인 국민전선과 이념 자체가 다르다”고 말해왔다.
사르코지는 또 5월 2일 한 차례만 열기로 한 2차 최종 후보 국민토론 횟수를 3회로 연장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올랑드는 사르코지의 제안에 “자신의 득표율이 낮다고 예정된 일정을 마음대로 바꿀 수는 없다”고 맞받았다. 그는 또 “마치 복습과 예습을 하지 않아 시험문제를 바꾸자고 떼쓰는 어린아이 같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토론 횟수에 대한 논쟁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르코지 대변인 나탈리 코시우스코 모리제는 “어차피 두세 차례의 토론을 하기에 소재는 충분하지 않은가”라며 “올랑드가 사르코지와의 정면 대결을 피하려는 수작”이라고 공격했다. 그러자 사회당 소속 마뉘엘 발스 의원이 나서서 “1차 투표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분명 사르코지는 최대 2회 토론을 주장했다. 그런데 개표가 끝나고 자기가 불리해지니 즉시 3회로 연장하자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내일은 4회, 모레는 5회로 연장하자고 우길 것인가”라고 비판하면서 “사르코지가 지난 5년간 프랑스 국민을 분열시켰다면 올랑드는 향후 5년간 국민을 통합할 능력이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라며 맞대응했다.
사르코지 측은 “1차 투표와 2차 투표 사이에는 한 차례의 토론만 개최하는 것이 프랑스 대선의 전통”이라고 주장하는 올랑드를 비난하며 “대체 그런 전통이 어디에 써 있는가”라고 말했다. 사르코지는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다음 날인 4월 23일 다시 한 번 ‘토론 3회’를 언급했다. 그는 “최종 투표가 있기 전에 프랑스 국민에게 최대한 많은 정보를 주고 선택의 폭을 넓히려는 것이다. 경제와 사회, 그리고 국제 문제를 세 가지로 분리해 심층적으로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토론 횟수 문제는 정치권뿐 아니라 프랑스 온라인도 달군다. 그러나 많은 프랑스 누리꾼 사이에서는 “궁지에 몰린 사르코지의 억지 주장”이라는 의견이 더 많은 상태다.
막바지 표심잡기 총력전
국민전선 르펜 후보는 2002년 대선에 출마했던 아버지 장 마리 르펜의 최고 득표율인 16.86%의 벽을 넘어섰다. 르펜은 “프랑스 전투는 이제 시작됐다”며 1차 투표 결과에 크게 만족한 모습이다. 2차 투표에 대한 의견을 5월 1일 발표하겠다는 그는 2차 결선 투표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2007년 대선 당시 사르코지는 르펜 지지층의 마음을 사로잡아 1차 투표에서부터 앞서 나갔다. 하지만 르펜 지지층의 생각은 변했다. 대중운동연합과 국민전선은 같은 우파 성향의 정당으로 오랫동안 경쟁해온 관계이기에 항간에는 르펜이 ‘그저 대중운동연합이 패배하는 모습을 즐기려고 올랑드의 승리를 바랄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나돈다. 실제로 1차 투표 결과 발표 후 장 마리 르펜은 “사르코지가 졌다”며 환희에 찬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예측에 따르면 르펜의 지지자 중 57%가 “사르코지를 뽑겠다”고 답한 반면, 23%와 20%는 각각 “아무도 지지하지 않겠다” “올랑드를 뽑겠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펜 지지층의 반수 이상이 사르코지에게 표를 주겠다고는 했으나,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게다가 르펜 외에 사르코지에게 유일한 희망이던 바이루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 가운데 39%가 사르코지, 36%가 올랑드를 지지하겠다고 밝혀 사르코지가 큰 득표를 거두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제 사르코지와 올랑드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짧은 시간에 두 후보는 방송 출연 등을 통해 막바지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2년 엘리제궁의 주인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2차 투표일인 5월 6일이 점점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