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이 쇼핑 기능을 장착하고 이용자의 소비 결정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Z세대 기자가 크리스마스 선물과 연말 파티를 가정해 두 검색엔진의 성능을 비교했다. GETTYIMAGES
12월 16일 구글 인공지능(AI) 검색엔진 제미나이에게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부모님 선물을 추천해달라고 하자 돌아온 답변이다. 생성형 AI가 쇼핑 기능을 장착하며 이용자의 소비 결정에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 오픈AI 챗GPT는 ‘쇼핑 어시스턴트’ 기능을 도입해 이용자의 쇼핑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제미나이 역시 구글 검색엔진을 기반 삼아 이용자의 구매를 지원한다. 챗GPT처럼 별도의 쇼핑 특화 모드를 갖고 있진 않지만, 세계 최대 검색엔진을 보유한 생성형 AI답게 실시간 검색 능력이 강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Z세대 기자가 크리스마스 선물과 연말 파티를 가정해 두 검색엔진의 성능을 비교했다.
추가 질문하는 챗GPT, 바로 고르는 제미나이
비교 대상은 챗GPT-5.2의 ‘쇼핑 어시트턴트’ 기능과 구글 제미나이 프로다(표 참조). 이용 요금은 각각 세금 포함 월 20달러(약 3만 원), 월 19.9달러로 비슷하다. 영양제와 내복을 제외하고 50대 부모, 20대 친구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 질문 배경, AI 역할, 결과물을 받을 대상, 답변 방식, 작업 내용을 모두 포함하는 ‘CRAFT’ 방식으로 프롬프트를 작성해 두 모델에 동일하게 입력했다.
챗GPT-5.2에게 기자가 “50대 부모님과 20대 친구에게 크리스마스에 선물할 품목을 추천해줘”라고 요청해 얻은 답변.

제미나이 프로에게 기자가 “50대 부모님과 20대 친구에게 크리스마스에 선물할 품목을 추천해줘”라고 요청해 얻은 답변.
다만 구매 편의성은 제미나이보다 챗GPT가 더 높았다. 제미나이는 추천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링크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했다. 구글 검색 결과 페이지 링크를 그대로 복사한 사례도 있었다. 제미나이가 추천한 미니 빔프로젝터를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다시 검색하자 이미 단종돼 가격 비교 중지 상품이라는 안내가 뜨기도 했다. 반면 챗GPT는 정확한 구매 링크를 제공했다. 최근 최저가 흐름과 할인 가능 여부, 후기 평점 등 부가 정보도 함께 제시해 실제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였다.

할인 정보도 제공
이번엔 품목을 미리 정한 후 각 AI에게 다시 물었다. 크리스마스 가족 모임에 가져갈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을 3만~5만 원 예산에서 각각 3종씩 추천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챗GPT-5.2에게 기자가 “크리스마스 가족 모임에서 마시기 좋은 와인을 추천해줘”라고 요청해 얻은 답변.

제미나이 프로에게 기자가 “크리스마스 가족 모임에서 마시기 좋은 와인을 추천해줘”라고 요청해 얻은 답변.
엄경자 서울사이버대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교수는 “챗GPT는 ‘선물 큐레이터’처럼 감성 추천이 돋보였고, 제미나이는 ‘와인 소믈리에’처럼 품종이나 맛의 균형 같은 전문성에 충실했다”며 “가족 모임 등 분위기가 중요한 자리에선 챗GPT처럼 스토리텔링을 더한 추천이 더 센스 있지만, 미식가들이 함께하는 진지한 식사 자리에선 제미나이 추천이 더 높은 평가를 받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른 AI 검색엔진들도 유료 모델을 중심으로 쇼핑 기능을 잇달아 도입하면서 AI 쇼핑시장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나는 이미 챗GPT로 물건을 산다”며 챗GPT를 대화형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퍼플렉시티 역시 2024년 11월부터 미국 유료 이용자를 대상으로 AI 기반 쇼핑 기능을 출시했다.

윤채원 기자
ycw@donga.com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윤채원 기자입니다. 눈 크게 뜨고 발로 뛰면서 취재하겠습니다.
미국 빅테크도 걸리는 비상식적 국내 투자경고 종목 요건
[오늘의 급등주] 위더스제약, “탈모약 건보 적용 검토” 소식에 강세















![[영상] “내년 서울 집값 우상향… <br>세금 중과 카드 나와도 하락 없다”](https://dimg.donga.com/a/570/380/95/1/ugc/CDB/WEEKLY/Article/69/48/a8/ac/6948a8ac1ee8a0a0a0a.png)


![[영상] “우리 인구의 20% 차지하는 70년대생, <br>은퇴 준비 발등의 불”](https://dimg.donga.com/a/380/253/95/1/carriage/MAGAZINE/images/weekly_main_top/6949de1604b5d2738e2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