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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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T리들샷 다이소 품절에 주가도 ‘10년 신고가’ 대박

중소 화장품업체, 경기 불황에 ‘가성비’ 제품으로 일본·미국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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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입력2023-11-27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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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소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VT리들샷. [다이소 인스타그램]

    다이소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VT리들샷. [다이소 인스타그램]

    “동네 다이소 매장을 샅샅이 뒤졌는데 품절이네요.”

    다이소에서 판매되는 화장품 ‘VT리들샷’이 큰 인기를 끌면서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화장품업체 VT코스메틱(종목명 브이티)이 올해 초 출시한 VT리들샷은 미세침에 시카추출물을 코팅한 성분을 함유해 피부 흡수력을 높인 기능성 에센스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 피부미용기기를 사용한 것처럼 제품 흡수력이 높아져 일명 ‘바르는 피부미용기기’라는 별칭이 붙었다. 국내에서는 9월 올리브영 세일 행사에서 품절 대란을 불러와 화제가 됐다. 이후 10월 9일 다이소에서 3000원짜리 VT리들샷을 선보이자 2주 만에 초도 수량이 모두 판매됐으며, 현재도 품절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2만~5만 원대(50㎖)에 판매되던 기존 제품을 3000원(2㎖×6개입)으로 가격을 확 낮춰 소비자를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VT리들샷 인기에 힘입어 브이티는 기업 실적도 크게 향상됐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27억 원 대비 433.3% 증가한 것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536억 원 대비 56.9% 증가한 841억 원이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2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164억 원 대비 62.8% 증가했다. 브이티 주가 또한 고공행진 중이다(그래프1 참조). 올해 초 5000원대에 머물던 브이티 주가는 11월 16일 2만1850원을 기록하며 10년 신고가를 경신했다. 2012년 7월 이후 최고가다. 허선재 SK증권 연구원은 “VT리들샷이 일본에서 11월 기준 드러그스토어, 백화점 등 4000개 넘는 매장에 입점 완료됐고, 내년에는 8000개 이상 매장을 확보할 전망”이라며 “향후 1~2년간 일본·한국 시장 외에도 중국·미국 등으로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VT리들샷 인기의 바탕에는 K-뷰티의 새 무대로 부상한 일본, 미국, 동남아 시장에서 성공이 있다. VT리들샷은 7월 일본에 정식 출시된 이후 주요 온라인 쇼핑몰인 큐텐과 라쿠텐에서 불티나게 팔렸고, 국내에서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브이티뿐 아니라 클리오, 티르티르, 마녀공장, 롬앤 등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침체에 빠진 중국 시장에서 벗어나 일본, 미국,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며 차별화에 성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업체들은 경기침체가 지속되자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가성비’ 제품을 선보여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았다.

    실제로 일본과 미국에서 한국산 화장품은 시장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수입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일본 수입화장품 가운데 한국산은 지난해 시장점유율 23.4%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25.6% 비중으로 1위를 차지했다. 국제무역센터(ITC)에 따르면 7월 기준 미국 시장에서도 화장품 수입국 중 한국이 시장점유율 20.1%로 1위를 기록했다.



    이 업체들은 비(非)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실적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색조화장품 전문 브랜드 클리오는 3분기 영업이익이 1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8% 증가했다. 이는 컨센서스를 50% 상회하는 호실적으로 미국과 동남아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5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그래프2 참조).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코스메카코리아는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3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한 것인데, 특히 미국 아마존, 타깃 등에서 수요가 늘면서 영업이익 91억 원을 기록했다.

    주가도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올해 들어 주가가 4배가량 급등했으며, 클리오는 2배 정도 올랐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가성비’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되면 중소형 화장품 브랜드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 시장이 주요 공략처인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대형 화장품업체들은 올해 내내 고전했고 주가도 하락세다. LG생활건강은 1월 2일 종가 72만 원 대비 주가가 반토막 났으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초 고점인 2만6100원 대비 35% 하락한 1만69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1월 2일 종가 13만5000원에서 9만 원대까지 하락했다가 상승해 13만 원대에 머물러 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중국 경기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북미 사업 재정비 투자 등으로 4분기에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 리브랜딩 성과가 주가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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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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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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