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 성장주 삼성전자, PER 20배 TSMC 근접한 평가받아야”

영업이익 절반인 마이크론이 주가는 4배 높아… 목표주가 59만 원으로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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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입력2026-05-21 0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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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삼성전자 제공

    “아직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삼성전자 주가를 주가수익비율(Price Earning Ratio·PER) 관점에서 전망하는 방법이 설득력을 키워가고 있다. TSMC,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비해 저평가받아온 삼성전자가 메모리산업 특유의 사이클 진폭을 줄이고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으로서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받고 있다.”

    영업이익 삼성 57조 vs 마이크론 25조

    삼성전자 주가를 바라보는 무게중심이 주가순자산비율(Price Book value Ratio·PBR)에서 PER로 조금씩 움직이고, 해외 경쟁 업체 수준으로 주가 전망이 높아지는 상황에 대해 여의도의 한 애널리스트는 이렇게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AI 산업 급성장에 따른 메모리 수요 폭증으로 몸값이 오르자, 현재 주가를 설명하고 미래 가치를 전망하는 기준점이 바뀌는 분위기다. 최근 짧은 시간에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했지만 글로벌 메모리 업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5월 19일 종가 698.74달러·약 105만 원)과 단순 비교해도 향후 더 오를 여력이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배경이다. 현재 삼성전자보다 주가가 약 4배 높은 마이크론의 2026 회계연도 2분기(2025년 12월∼2026년 2월) 영업이익은 164억5500만 달러(약 24조8800억 원)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57조2000억 원)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두 기업이 상장된 주식시장이 미국 나스닥과 한국 코스피라는 근본적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일각에선 삼성전자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삼성전자 주가가 PER 측면에서 저평가됐다며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JP모건은 5월 18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35만 원에서 48만 원으로 상향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삼성전자의 2026~2028년 주당순이익(Earning Per Share·EPS) 추정치를 1~5% 상향하고, 2026~2027년 예상 EPS에 PER 8배를 적용한 결과다. 이날 낸 보고서에서 JP모건은 “장기공급계약(LTA)으로 메모리 기업들이 새로운 밸류에이션 프레임워크로 평가받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메모리의 높아진 실적은 전통적인 PBR 방식보다 PER로 평가받아야 마땅하다”고 분석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5월 15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34만 원에서 59만 원으로 올려 잡고 “현재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PER은 약 6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서 “시장이 수익 지속성을 과소평가하고 있으며 PER 20배 안팎인 대만 TSMC 수준에 근접한 밸류에이션을 적용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메모리 수요를 단기 사이클에서 벗어나 구조적 성장 영역으로 끌어올린 만큼 삼성전자를 전통적인 경기 민감주가 아닌, 구조적인 성장주로 재평가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JP모건 “메모리 공급 부족에 장기계약 체결”

    현재 삼성전자 PER은 6.47배다(이하 에프앤가이드 추정치 기준). 올해 순이익 전망치 284조 원을 바탕으로 산출한 EPS 4만2571원, 주가 27만5500원(5월 19일 종가)을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다. 여기에 최근 마이크론이 받는 12개월 선행 PER 10배를 단순 적용하면 주가 전망치는 42만5710원이 된다. 메모리 업황 호조가 지속돼 EPS를 더 올려 잡을 경우 자연스레 주가 전망도 높아진다. 



    기업 밸류에이션을 평가하는 잣대 중 하나인 PER은 해당 회사가 버는 돈 대비 주가가 어느 정도인지, 즉 1주 가격이 순이익의 몇 배인지 보여준다. PER이 높을수록 수익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본다. 물론 PER도 동종업계 평균치나 경쟁사에 견줘 해석할 필요가 있으며, ‘고평가’ ‘저평가’에 절대적 잣대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와 달리 PBR은 기업의 시가총액과 순자산의 비율로 밸류에이션을 판단하는 잣대다. 특정 회사가 보유한 총자산에서 총부채를 뺀 순자산이 주식시장에서 어떻게 평가받는지 보여준다.

    그간 메모리 반도체를 필두로 조선, 철강, 자동차 등 경기 민감 종목의 주가는 PBR로 평가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크리컬(cyclical) 산업 특성상 단기 실적보다 수년간 쌓인 성과를 바탕으로 주가를 보는 게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최근 AI발 메모리 슈퍼 사이클로 삼성전자가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이익 안정성이 높아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삼성전자 주가를 PER 측면에서 분석하는 게 온당하다는 시각이 나온 것이다. 국내에선 SK증권이 지난해 11월 3일 낸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에 대해 “메모리산업의 구조적 성장 및 안정성이 확대됨에 따라 밸류에이션 방법을 PER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처럼 국내외 증권업계의 삼성전자 주가 전망은 △AI 투자 폭증으로 메모리 공급 부족 △메모리 생산업체의 가격 협상력 증대에 따른 LTA 체결 기조 △이익 성장에 대한 예측성 증대 등에 기반을 둔 것이다. 우발적인 단기 이슈에 따른 주가 조정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하지만, 구조적·중장기적 관점에서 주가가 지금보다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최근 삼성전자 노동조합 파업 이슈에도 목표주가가 오르고, 심지어 “파업으로 주가 조정이 일어났을 때 매수를 권고”(JP모건)하는 의견마저 나온 배경이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24GB GDDR7 D램.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개발한 24GB GDDR7 D램. 삼성전자 제공

    “AI 투자 축소 가능성 배제 못 해”

    다만 일각에선 AI 반도체주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제임스 매킨토시 선임 칼럼니스트는 ‘AI 칩 광풍이 파멸의 씨앗을 품었다’ 제하 칼럼에서 “보통 낮은 선행 PER은 기업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는 신호지만, 마이크론 같은 경우는 그렇게 단정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직전 메모리 사이클이던 2022년 초 마이크론이 선행 PER 9배로 고점을 찍었으나 주가는 반토막 난 사례를 거론했다. “사이클 영향을 받는 기업은 업황 호조 때 PER의 분모에 해당하는 수익 수치가 가파르게 올라 실제 성장 여력과 무관하게 PER이 대폭 낮아지는 착시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는 지적이다. 국내 또 다른 증권업계 연구원은 “당분간 삼성전자의 실적 및 주가 전망은 견조한 게 사실이지만, 향후 AI 데이터센터 투자 붐이 축소되거나 메모리를 덜 쓰면서도 높은 AI 성능을 구현하는 신기술이 등장하는 등 변수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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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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