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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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테슬라는 정말 많은 것을 하는 기업… 2030년까지 계속 성장할 것”

이주택 美 럿거스대 교수 “자율주행·AI·로봇·우주 분야 ‘경제적 해자’ 기업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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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입력2024-12-09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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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택 미국 럿거스대 로스쿨 교수는 ‘법률 전문가 겸 투자 유튜버’라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외환위기)를 계기로 주식투자에 입문한 그는 리먼브라더스 사태, 코로나19 팬데믹 등 굵직한 위기 국면을 모두 이겨낸 개인투자자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유튜브 채널 ‘반교수의 미국 투자 스토리’를 통해 한국 구독자에게 투자 철학과 미국 현지 상황을 전하고 있다.

    이주택 미국 럿거스대 로스쿨 교수. [이주택 제공]

    이주택 미국 럿거스대 로스쿨 교수. [이주택 제공]

    1등 기업 중에 찾아라

    이 교수의 투자 스타일은 ‘1등 기업 싸게 사기’로 요약할 수 있다. 그는 리먼브라더스 사태 당시 1등 금융기업 JP모건을 샀고,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는 1등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1등 인공지능(AI) 기업 엔비디아를 샀다. 특히 이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설 미국 성장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금융주 중심에서 빅테크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교수는 12월 4일 인터뷰에서 “각 분야 1등 기업 가운데 4차 산업혁명에도 꾸준히 성장할 만한 기업을 찾아보라”고 말했다.


    어쩌다 주식투자를 시작하게 됐나.
    “친구 따라 강남 간 경우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주식투자를 하던 선배가 ‘너는 SK텔레콤 주식 못 사지’라며 자극했다(웃음). 당시는 주식을 최소 10주씩은 사야 하는 시기였다.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지만 SK텔레콤 주가가 10만 원 수준이어서 100만 원이 있어야 투자가 가능했다. 마침 과외로 돈을 벌던 터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신한증권(현 신한투자증권)에서 계좌를 열고 주식을 샀다. 신한증권에 투자했는데 이후 주가가 30배 상승하며 꽤 수익을 냈다.”

    이후 닷컴 버블이 있었는데.
    “2001년쯤 논문 준비를 한다고 6개월가량 주식시장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때 닷컴 버블이 터졌고 계좌가 반토막 났다. 그게 한국 주식에 대한 마지막 기억이다. 몇 년이 지나도 주가가 유의미하게 상승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3만 원대에 머물러 있어 정리했는데, 미국에 가서 한참 고생하다가 보니 50배 이상 올랐더라.”

    미국 주식투자도 그때 시작했나.
    “유학 생활 당시 돈이 부족해 굉장히 힘들게 지냈다. 주식투자를 할 여유가 없었다. 다행히 2008년 미국 마이애미대 교수가 됐고, 직장을 구하자 곧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터졌다. 과거 외환위기를 겪은 경험이 있어 ‘이건 기회다’라는 생각에 JP모건을 샀다.”

    열매를 따되 뿌리는 뽑지 마라

    대다수 사람이 외환위기나 리먼브라더스 사태 때 돈을 잃었다. 어떻게 위기 국면에서 돈을 벌 수 있었나.
    “일단 운이 좋았다. 현금이 막 생겨 주식투자를 시작한 시기가 외환위기와 리먼브라더스 사태 등으로 주식이 쌀 때였다. 같은 맥락에서 이런 사태가 올 것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 린치에 따르면 6년 정도 주기로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블랙스완이 온다. 주식을 100% 들고 있으면 큰 위기가 왔을 때 피하지 못하고 당한다. 주가가 적정 가격 이상으로 상승했을 때 일정 부분 수익을 실현해 열매를 따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19 팬데믹도 비슷한 방식으로 피했나.
    “코로나19가 터지고 ‘굉장히 큰 게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주식에 투자하던 자금을 채권으로 돌렸다. 그런데 나중에는 채권도 폭락하더라. 다행히 채권에서도 잘 빠져나와 손실을 방어할 수 있었다. 이처럼 (시장이) 10% 이상 빠지면 ‘손실 방어’를 할 줄 알아야 한다. 그간 JP모건에 집중했는데,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테슬라와 엔비디아로 옮겨갔다. 테슬라도 지금 기준으로 50달러에 살 수 있었다. 당시 엔비디아는 지금으로 따지면 한 자릿수 가격대였다.”

    리스크 관리 기준을 소개한다면.
    “100세를 기준으로 자신의 나이만큼 현금 비중을 가져가보라. 가령 50세라면 주식 비중을 50%로 가져가는 식이다. 이외에도 10개 정도 기업에 나눠 투자하면 좋다. 이 경우 개별 종목당 비중이 5% 근방일 것이다. 회사는 언제든 파산할 수 있는 만큼 비중을 지나치게 크게 가져가는 것은 좋지 않다. 특정 주식의 주가가 많이 오르면 수익을 일부 실현해 현금 비중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절대 주식을 모두 정리해선 안 된다는 점이다. 열매를 따야지 나무 뿌리를 뽑으면 안 된다.”

    좋은 기업을 선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이는데 팁이 있나.
    “각 분야에서 1등을 하는 기업 가운데 4차 산업혁명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만한 기업을 찾아보라. 자율주행, AI, 로봇, 우주 등 각 산업에서 경제적 해자를 달성한 기업이 있을 것이다. 전기차 산업에서 1등은 테슬라다. 이전부터 AI 처리에는 중앙처리장치(CPU)보다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좋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인텔이 장악한 CPU 시장이 GPU 시장으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했고, 엔비디아가 GPU를 잘 만든다고 판단해 투자했다. 이외에도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메타,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 각 분야 1위 기업을 종합적으로 들고 있었다.”

    ‌여전히 테슬라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아는데.
    “테슬라는 종합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성격을 갖고 있다. 배터리와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모두 담당하기 때문이다. 또한 파워월과 솔라루프 등 태양광 관련 사업은 물론, 자사 자동차가 잘 팔리게끔 자율주행 분야로도 뻗어갔다. 자율주행 사업이 발전하면 공유택시로 이어질 테고, 이 자동차가 서서 움직이면 그것이 로봇이다. 테슬라는 정말 많은 것을 하는 기업이다. 계속해서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2030년까지는 꾸준히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해 비중을 조절해가며 투자하고 있다.”‌

    10월 5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오른쪽)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캠페인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10월 5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오른쪽)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캠페인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테슬라 내년 목표주가 400달러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한 후 테슬라 주가가 단기간에 많이 올라 부담스럽다는 시각도 있다.
    “목표주가와 적정주가를 구분해야 한다. 2030년까지 테슬라 주가가 700달러(약 100만 원)에 도달한다고 해도 지금 가격에 막 사선 안 된다. 사람들은 싸다는 것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 먼 미래의 목표주가를 생각하면서 ‘지금 가격이면 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테슬라 주가가 2030년까지 700달러를 간다는 소리는 6년 동안 주가가 2배 뛴다는 얘기다. 이는 수익률 측면에서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 좋은 주식을 적정주가보다 싸게 사는 것이 중요한데, 테슬라는 지금 많이 올랐다. 개인적으로 2025년 초 기준 테슬라 목표주가를 350달러로 잡았는데 이미 달성해 만족하고 있다. 350달러를 넘어서면 열매를 딸 생각이고, 또 그러고 있다. 다만 내년 테슬라 목표주가는 400달러 정도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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