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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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인사들 “가능한 빨리 0.5%p 금리인상”

전문가들 “당분간 변동성 높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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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입력2022-04-04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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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의장 한마디에 시장이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이고 있다. 파월 의장은 3월 21일(현지 시간)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콘퍼런스 연설에서 “물가가 너무 높다”면서 “금리인상은 물가가 통제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5월 0.5%p 빅스텝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그는 “통화정책 기조를 중립적인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하다면 좀 더 빠르고 강하게 제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연준 인사들도 기다렸다는 듯이 매파 발언을 쏟아내며 파월 의장의 발언에 힘을 더하고 있다.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3월 22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더 공격적으로 통제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이 높아진 지금, 물가가 더는 상승하지 않도록 금리를 중립금리까지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중립금리란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는 이론적 금리 수준을 의미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중립금리 수준을 2.5%로 제시하고 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0.5%다. 불러드 총재는 또한 연말 기준금리를 빠르게 3%까지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긴축은 빨리할수록 통제가 쉽고 경제 호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앞서 불러드 총재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기준금리 0.25%p 인상에 반대하며 소수 의견으로 0.5%p 인상을 주장한 바 있다.

    비둘기파 인사도 “긴축 빨리”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 인사인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매파 기조로 돌아섰다. 데일리 총재는 3월 23일 블룸버그TV에 출연해 “5월 FOMC에서 0.5%p 금리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한 논의가 모두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도 3월 25일 페루 중앙은행이 개최한 콘퍼런스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해 빅스텝 금리인상을 지지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3월 29일 뉴욕 금융안정센터 주최 행사에서 “원칙적으로 0.25%p 인상을 선호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면 0.5%p 인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하커 총재는 연준이 너무 빨리 움직이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3월 30일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40년 만에 인플레이션이 최고 수준이고 실업률이 사상 최저 수준임을 감안할 때 신속하게 중립금리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는 연말 기준금리가 3.00~3.25%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5월 FOMC 회의에서 0.5%p 금리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73%까지 상승했으며, 6월 0.5%p 인상 가능성도 63%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채금리 요동

    연준 위원들이 연이어 빅스텝 금리인상을 주장하면서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3월 29일 장중 한때 미국국채 10년물 금리가 2.38%로 하락하며 2년물 금리(2.45%)보다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했다(그래프 참조). 두 금리가 뒤집힌 건 2019년 9월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미국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는 경기를 진단하는 수단이다.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다는 것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일반적으로 경기침체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스테퍼니 로스 JP모건 글로벌자산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970년 이후 국채금리 역전이 발생하고 평균 17개월 뒤에 경기침체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침체를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주장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는 “경기침체를 논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연준의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에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3월 28일 30년물 금리가 2.55%로 하락하면서 5년물 금리(2.56%)가 역전하기도 했다. 이는 2006년 이후 16년 만에 일이다.

    채권시장은 요동치고 있지만 주식시장은 반등하며 훈풍이 불고 있다. 3월 FOMC가 개최되기 하루 전인 14일 종가 12,555.35를 기록한 나스닥 지수는 연준 위원들의 연이은 매파 발언에도 꾸준히 상승하며 3월 30일 14,442.28로 마감했다. 12거래일 만에 11.54% 상승한 것이다. 금리가 역전된 과거에도 경기침체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교보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초기에는 변동성이 높을 수 있지만 금리인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주식시장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인상기인 2015년 12월에도 전후 한두 달 정도 변동성이 높았다. 다만 시장 관계자들은 경제성장률이 축소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에 따른 부담이 당분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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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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