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92

2011.06.20

해송과 해무(海霧) 조화 평화롭고 환상적 분위기

남해 완도 금일도 · 생일도

  • 글 ·사진 양영훈

    입력2011-06-24 13: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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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송과 해무(海霧) 조화 평화롭고 환상적 분위기

    1 금일도 금일해수욕장의 아름다운 해돋이. 2 금일도와 소량도 사이에 놓인 연도교.

    금일도는 생일도, 금당도 등 완도 동쪽 해역에 흩어진 여러 섬의 맏형 격이다. 남해안의 섬들이 왜적의 노략질 때문에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던 옛날에도 이곳만큼은 늘 평화로웠다고 한다. 그래서 ‘평일도(平日島)’라고도 불린다.

    전남 완도군 금일읍의 읍사무소가 있는 금일도의 면적은 18.9㎢, 해안선 길이는 51km에 이른다. 이 섬 남쪽의 월송리에는 길이 3.6km에 폭 150여m에 달하는 금일해수욕장이 있다. 백사장이 워낙 길고 넓어서 성수기인 피서철에도 크게 붐비지 않는다. 드넓은 백사장 뒤편에는 해당화 군락지가 있다. 급수대, 샤워장, 화장실 같은 부대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피서철에는 야영하기도 편하다. 여름에는 동틀 무렵이나 이른 아침마다 수면 위에 솜처럼 몽실몽실 내려앉은 해무(海霧)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금일해수욕장 인근에는 해송 2500여 그루가 자생하는 숲이 있다. 야영금지구역이지만 곳곳에 마련된 쉼터에서 휴식하기에 좋다. 그리고 금일해수욕장 남쪽의 동백마을은 일출, 일몰 명소다. 금일해수욕장 북쪽에는 소량도라는 작은 섬이 있다. 연도교를 통해 금일도와 이어진 소량도의 아담하고 조용한 섬 마을 정취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그 밖에 용항리의 짝돌밭해변과 감목리의 용굴, 동송리 앞 거북섬도 둘러볼 만하다.

    금일도의 서쪽에 떠 있는 생일도는 1989년까지만 해도 금일읍에 속하는 섬 가운데 하나였지만, 생일면의 면 소재지 섬으로 독립했다. 생일도는 숲이 좋다. 섬 전체가 울창한 상록수림으로 뒤덮여 있다. 특히 갯돌해변이 있는 용출마을로 가는 해안도로변에는 아름드리 후박나무가 대규모 군락을 이룬다. 또한 생일도 해안은 대체로 우뚝한 암벽으로 둘러쳐져 있다. 그래서 풍광이 수려하고 전망도 시원스럽다. 딱히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그냥 자동차로 달리는 것만으로도 머릿속까지 상쾌해진다.

    해송과 해무(海霧) 조화 평화롭고 환상적 분위기

    1 자잘한 돌들이 깔린 생일도 봉선리 용출마을의 몽돌해변. 2 드라이브코스로도 좋은 생일도의 해안도로. 3 고즈넉한 분위기가 일품인 생일도 금곡해수욕장.

    해송과 해무(海霧) 조화 평화롭고 환상적 분위기

    금일도 월송리에 있는 해송숲.

    생일도에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해수욕장이 두 곳 있다. 그중 섬 동남쪽에 위치한 봉선리 용출마을의 해변은 검고 자잘한 돌들이 깔린 몽돌해변이다. 파도가 들고날 때마다 쏟아지는 해조음이 귀를 간질인다. 물은 강원도 첩첩산중의 계곡 물처럼 투명하다. 하지만 해변의 경사가 급해 해수욕을 즐기기에는 마땅치 않다.



    생일도에서 해수욕을 즐기려면 서남쪽에 자리한 금곡해수욕장이 안성맞춤이다. 길이가 1.2km쯤 되는 이 해변은 모래가 아주 곱고 단단하다. 바다로 몇십m를 들어가도 무릎이 잠기질 않을 만큼 경사도 완만하다. 해변 주변에는 솔숲이 울창하다. 워낙 외딴 곳에 자리한 덕에 자연 그대로의 풍광을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다. 피서철에는 급수대, 화장실과 샤워장, 매점, 벤치, 야영장 등이 들어서기 때문에 큰 불편함 없이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생일도와 금일도 주변 바다는 우리나라의 최대 다시마 산지다. 어딜 가든 다시마 가공공장, 다시마 양식장, 다시마 운반선, 다시마 삶는 집 등 다시마 관련 시설이 눈에 띈다.

    여/행/정/보

    숙박 | ●금일도 금일장(061-553-2035), 청해장여관(061-553-2009), 동백민박(061-552-9954), 하얀집(061-553-3512), 해송가든(061-553-2387), 남태평양횟집민박(061-553-2327)

    ●생일도 금곡펜션(010-3148-3771), 파라다이스민박(061-553-8628), 자갈밭위민박(061-554-5746)

    맛집 | ●금일도 읍사무소 인근에 중앙식당(중화요리, 061-553-2149), 청송횟집(생선회, 061-554-0969), 정선식당(장어탕, 061-555-2144)이 있다. 금일해수욕장 주변에도 동백횟집(생선회, 061-553-4159), 용궁횟집(매운탕, 061-553-9675) 등이 자리한다.

    ●생일도 면 소재지인 유서리에 월드식당(생선회, 061-553-3988), 아침바다횟집(토종닭백숙, 061-553-1948), 현대식당(백반, 061-553-3613)이 있다.

    교/통/정/보

    ●금일도

    고흥반도 남쪽 녹동항에서는 평화해운(061-843-2300, www.sea-4u.com)의 평화훼리3호가 하루 4회 금일도로 간다. 단, 매주 일요일은 정기 휴항일이므로, 전화나 홈페이지를 통해 정확한 운항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첫 배는 오전 6시에 있다. 강진에서 고금대교와 약산대교를 건너거나, 완도 신지도(송곡항)에서 정기 여객선을 타고 고금도로 들어가 약산도로 가면 당목항에서 풍진해운(061-552-1171)의 풍진훼리5호와 완도농협(061-552-5903, www.wandonh.com)의 금일페리호를 탈 수 있다. 금일도로 하루 10회 출항하며, 첫 배는 오전 6시 30분에 있다.

    ●생일도

    당목항에서 풍진해운의 제1약산호가 하루 7회 왕복 운항하며, 오전 6시 30분에 첫 배가 있다.

    ●섬 내 교통

    금일도에는 금일여객(010-2883-0975)의 정기 노선버스와 택시가 있다. 생일도에는 택시가 없고, 생일버스(061-553-3716)에서 배 시간에 맞춰 소형 승합차(스타렉스)를 운행한다. 택시처럼 부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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