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도로변의 삼여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산삼여, 그리고 펠리컨바위와 거북바위.
배가 욕지항에 접어들 때 승객들의 시선을 맨 먼저 잡아끄는 것은 뱃길 양쪽에 빈틈없이 들어찬 양식장이다. 한때 황금어장으로 유명했던 욕지도 바다에는 이제 최첨단 양식장들이 들어서 있다. 광어, 참돔, 고등어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양식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던 참치(참다랑어)까지 양식하고 있다. 주민들은 “욕지도에서 양식한 생선회는 다른 곳의 자연산 회보다 맛좋다”며 자랑을 아끼지 않는다.
욕지항에는 우리나라에 흔치 않은 모밀잣밤나무숲(천연기념물 제343호)이 있다. 100여 그루의 모밀잣밤나무를 비롯해 사스레피나무, 보리밥나무, 팔손이나무, 생달나무, 광나무 등의 상록수가 울창해 사계절 내내 싱그러운 초록빛을 띤다. 한낮에도 어둑할 만큼 울창한 이 숲은 주민의 휴식처뿐 아니라 물고기를 불러 모으는 어부림(魚付林) 구실도 한다.
1 동항리 모밀잣밤나무숲의 조붓한 산책로. 2 욕지도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은 새에덴동산. 3 유동마을 입구에 자리한 ‘극락도 살인사건’의 세트장.
욕지도 한복판에는 천황산(392m)이 우뚝하다. 연화열도와 한려수도 일대의 바다 조망이 탁월한 산이다. 군사시설이 들어선 정상은 한동안 일반인 출입을 통제했다가 두어 해 전부터 개방됐다. 어디서 출발하든 30~40분 안에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점도 천황산의 매력이다. 등산로 곳곳에 벤치와 테이블이 마련돼 있어 쉬어 가기 좋다. 천황산 가는 길가에는 유독 고구마밭이 많다. 욕지도 고구마는 맛 좋기로 유명해 일부러 고구마 수확 때에 맞춰 욕지도를 찾는 외지인도 적지 않다.
욕지도는 암벽으로 둘러쳐져 있다. 워낙 돌과 바위가 많다 보니 모래해변도 별로 없다. 유동, 덕동, 흰작살 등의 해수욕장들도 몽돌해변이다. 그중 덕동해수욕장은 파도가 잔잔하고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피서객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다. 별빛 초롱초롱한 한여름 밤에 덕동해수욕장의 몽돌해변에 누워 있으면 자장가보다 더 듣기 좋은 해조음이 끊이질 않는다. 파도와 몽돌이 서로 덮치고 쓸리면서 쏟아내는 이 해조음은 오래도록 귓가에서 환청처럼 맴돈다.
여/행/정/보
●숙박
욕지도펜션리조트(010-9383-6977), 부산여관(010-5166-5209), 피서원펜션(010-3003-6590), 하늘펜션(055-644-5050), 한려펜션(010-2939-0080), 펜션그랑블루(010-3181-7506), 김선장펜션(055-642-0793), 블루피쉬펜션(011-807-5326) 등의 숙박시설이 면 소재지와 일주도로변 곳곳에 들어서 있다. 여름 성수기 외에는 숙소 구하기가 어렵지 않다.
●맛집
욕지항의 욕지수협 옆에 위치한 한양식당(055-642-5146)은 해물짬뽕이 맛있기로 소문난 집이다. 새우, 주꾸미, 홍합 등의 신선한 해물이 푸짐하게 들어간 이 해물짬뽕을 맛보기 위해 욕지도를 찾는다는 여행객도 있다. 그 밖에 부부식당(생선조림, 055-641-1474), 늘푸른횟집(물회, 055-642-6777), 뱃머리횟집(생선회, 055-643-5850)도 들러볼 만하다.
교/통/정/보
●통영↔욕지도
통영여객선터미널(055-642-0116)에서 동해해운(055-641-6181, www. donghaeshipping.co.kr)의 샹글리라호와 욕지아일랜드호가 하루 총 5회(06:50, 09:30, 11:00, 13:00, 15:00) 운항한다. 미륵도의 삼덕항에서는 영동해운(055-642-2542 www.yokji.or.kr)의 욕지영동고속호가 하루 4회(06:45, 10:00, 13:00, 15:30), 동해해운의 통영훼리호가 하루 2회(09:00, 12:30) 왕복 운항한다. 주말과 휴일, 피서철에는 증편된다.
●섬 내 교통
일주도로를 한 바퀴 도는 마을버스가 여객선 발착시간에 맞춰 운행된다. 택시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