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관광전망대 앞 전망데크에서 바라본 가래칠기해변과 빠삐용바위. 2 관광전망대 앞에서 해넘이를 감상하는 여행자. 해가 지는 곳은 북녘땅 강령반도다.
연평도는 전체 면적이 7.2k㎡(약 220만 평)에 불과하다. 따라서 계획된 일정표가 필요 없다. 하룻밤쯤 묵으면서 산보하듯 걸어 다녀도 섬 구석구석 다 둘러볼 수 있다. 하지만 첫날 일정은 가급적이면 연평도의 서남쪽 언덕에 위치한 등대공원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그곳에서는 북녘땅의 강령반도, 옹진반도의 하늘과 바다를 핏빛으로 물들이는 해넘이와 까치놀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등대공원의 입구에는 1·2차 연평해전 당시 전사한 장병들을 기리는 평화공원이 조성돼 있다. 김남풍 작사, 김부해 작곡에 가수 최숙자가 노래한 ‘눈물의 연평도’ 노래비도 이곳에 자리한다. 등대공원의 가장 높은 곳에는 사각형의 흰색 등대가 하나 서 있다. 1960년에 처음 불을 밝힌 이 등대는 한동안 연평도 어선들의 뱃길을 인도하는 길잡이 노릇을 해왔으나 1974년 7월 국가안보상의 이유로 소등했다. 그러다 1987년 등대로서의 용도가 전면 폐기됐다.
등대공원 아래에는 연평도 제일의 일몰 감상 포인트인 관광전망대가 있다. 팔작지붕을 한 2층 콘크리트 건물이다. 1층에는 조기역사관, 2층에는 사방으로 시야가 훤한 누마루 형태의 전망대가 자리한다. 조기역사관에는 임경업 장군이 처음 시작했다는 연평도 조기잡이의 역사를 보여주는 각종 자료가 전시돼 있다. 전시관 주변에는 연평도 조기떼와 조기잡이 배를 묘사한 조각상도 세워져 있다.
관광전망대 건물이 자리 잡은 언덕은 연평도에서 가장 전망이 탁월할 뿐 아니라, 멋진 일몰까지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남녘땅에 앉아 북녘 하늘과 바다를 무대 삼은 일몰의 장엄함, 그리고 저녁노을의 황홀함을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가래칠기해변, 빠삐용바위, 구리동해수욕장 등으로 이어지는 연평도 서쪽 해안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그중 빠삐용바위는 영화 ‘빠삐용’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탈출하기 위해 바다로 몸을 던진 그 절벽을 닮았다. 높이 40여m의 깎아지른 암벽과 푸른 바다, 하얀 백사장이 한데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그리고 연평도 최대의 해수욕장인 구리동해수욕장은 물이 맑고 백사장이 깨끗해 여름철 피서지로 안성맞춤이다.
연평도를 ‘조기섬’으로 만든 임경업 장군을 모신 충민사.
연평도 서쪽 바다에는 소연평도와 구지도가 떠 있다. 관광전망대에서는 두 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때 치열하게 전개되던 연평해전의 역사적 현장이 바로 그 주변 해역이다. 지금도 그 바다에서는 남과 북의 함정들이 보이지 않는 북방한계선을 사이에 두고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바다는 한없이 고요하고 적막하기만 하다.
여/행/정/보
●숙박
둘리민박(010-4943-8902), 경주펜션(011-9940-4275), 연평민박(032-832-1573), 연동타운모텔(032-832-9879), 신일민박(032-831-3635), 허브민박(010-3129-4332)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그 밖에 연평도 포격사건 당시 포탄에 맞아 부서진 몇몇 업소들은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맛집
면사무소가 있는 마을에 밀물식당(032-832-3080), 미영식당(032-831-4327), 제일식당(032-832-7357), 연동회관(032-831-3705) 등의 상설식당이 있다. 주로 꽃게탕, 조기매운탕, 백반 메뉴를 내놓는다.
교/통/정/보
●인천↔연평도
인천 연안부두와 연평도 당섬선착장 사이를 고려고속훼리(1577-2891, www.kefship.com)의 쾌속선 코리아익스프레스호가 하루 1회 왕복 운항한다. 관광객이 많은 주말이나 휴일에는 연평도 출항시간이 늦춰져 당일 여행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편도 2시간 20분 소요. 대행사인 섬투어(032-761-1950, kefyp.seomtour.kr)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승선권을 예매할 수 있다.
※연평도행 여객선은 물때, 요일, 날짜에 따라 출항시간이 수시로 바뀐다. 그러므로 해당 선사 또는 섬투어 인터넷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전화를 걸어 미리 정확한 출항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섬 내 교통
연평도에는 정기 노선버스나 택시 같은 대중교통이 전혀 없다. 민박집에 미리 부탁하면 배 시간에 맞춰 자동차를 몰고 부두로 마중 나온다. 대부분 민박집 차량을 이용해 주요 명소를 둘러본 뒤 육지로 나온다. 개인이나 가족 단위로 연평도를 제대로 여행하려면 애초부터 도보나 자전거 여행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연평도행 여객선은 자전거를 무임으로 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