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량한 도심 곳곳 사람의 꽃 피우기](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12/01/09/201201090500028_1.jpg)
구서재는 핫이슈로 떠오른 주제를 중심으로 책을 진열하고, 삼환재는 지식인에게 추천받은 책으로 꾸민다. 2011년 12월엔 여성 편집인들이 책을 추천했다. 책을 주제에 따라 재분류한 뒤 동일한 주제로 묶어 함께 배치한다. 책을 주제에 따라 묶음 배치하니, 나온 지 오래된 책이나 영세 출판사에서 낸 책까지도 독자의 시선을 받을 수 있다. 북마스터의 각별한 편집력이 돋보인다.
구서재나 삼환재에 진열해놓은 책만 일람해도 시대 트렌드를 일별할 수 있다. 의미심장한 주제를 지닌 책들을 어깨를 나란히 해 진열하니 독자의 관심은 증폭되고 집중된다. ‘맹목적 신념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편 가르기와 차별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일터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등 북마스터의 시기적절한 ‘벗어나고 싶을 때’ 기획전시는 서점에 들른 독자의 시선을 끌어모은다.
![황량한 도심 곳곳 사람의 꽃 피우기](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12/01/09/201201090500028_5.jpg)
노선의 도로망을 굵게 그려 그 위에 정거장과 주요 공공시설, 유명 관광지를 표시했다. 교차하는 다른 도로망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어느 정거장에서 환승해야 하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외국인을 위해 영어와 한자 설명을 옆에 달아놓았다. 이렇듯 단일 정보와 관련된 고급정보를 추가하면 정보의 시너지효과가 배가된다. 편집력은 정보를 입체화한다.
![황량한 도심 곳곳 사람의 꽃 피우기](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12/01/09/201201090500028_7.jpg)
그는 행인과 말없이 감정을 교감하는 거리의 편집자다. 은근히 다음 문구가 기다려진다. 이는 황량한 서울을 낭만적인 도시로 가꾸는 귀한 편집력이다. 우리 삶에 조그만 은유와 비유가 흘러 낭만의 샘에 서정이 고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