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서재는 핫이슈로 떠오른 주제를 중심으로 책을 진열하고, 삼환재는 지식인에게 추천받은 책으로 꾸민다. 2011년 12월엔 여성 편집인들이 책을 추천했다. 책을 주제에 따라 재분류한 뒤 동일한 주제로 묶어 함께 배치한다. 책을 주제에 따라 묶음 배치하니, 나온 지 오래된 책이나 영세 출판사에서 낸 책까지도 독자의 시선을 받을 수 있다. 북마스터의 각별한 편집력이 돋보인다.
구서재나 삼환재에 진열해놓은 책만 일람해도 시대 트렌드를 일별할 수 있다. 의미심장한 주제를 지닌 책들을 어깨를 나란히 해 진열하니 독자의 관심은 증폭되고 집중된다. ‘맹목적 신념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편 가르기와 차별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일터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등 북마스터의 시기적절한 ‘벗어나고 싶을 때’ 기획전시는 서점에 들른 독자의 시선을 끌어모은다.

노선의 도로망을 굵게 그려 그 위에 정거장과 주요 공공시설, 유명 관광지를 표시했다. 교차하는 다른 도로망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어느 정거장에서 환승해야 하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외국인을 위해 영어와 한자 설명을 옆에 달아놓았다. 이렇듯 단일 정보와 관련된 고급정보를 추가하면 정보의 시너지효과가 배가된다. 편집력은 정보를 입체화한다.

그는 행인과 말없이 감정을 교감하는 거리의 편집자다. 은근히 다음 문구가 기다려진다. 이는 황량한 서울을 낭만적인 도시로 가꾸는 귀한 편집력이다. 우리 삶에 조그만 은유와 비유가 흘러 낭만의 샘에 서정이 고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