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96

2003.08.07

우리 눈으로 보고 만들어 알찬 정보 “빼곡”

  • 입력2003-07-31 13: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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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눈으로 보고 만들어 알찬 정보  “빼곡”

    알프레드 커뮤니케이션 정장진 사장.

    “아직도 1970년대에 만들어진 일본 여행 안내책자에 의존하십니까?” 지난해 해외여행을 떠난 한국인이 712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 여행자들의 손에 쥐어진 안내책자는 대부분 번역물이다. 해외여행자유화 직전인 1989년 1월 일본 다이아몬드빅사의 ‘세계를 간다’(중앙M&B)가 첫선을 보여 오랫동안 여행자의 필독도서로 사랑받아왔다. 몇 년 뒤 동아출판사가 자체적으로 ‘월드투어가이드’ 시리즈를 내놓았으나 현재는 절판 상태. 번역물인 웅진의 ‘벌리츠’ 시리즈도 ‘세계를 간다’의 위세에 눌려 크게 재미를 보지 못하고 수명을 다했다.

    10여년의 세월이 흘러 여행에 대한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기획물이 등장했다. 영국 ‘아이위트니스 트래블가이드’를 번역한 ‘디키해외여행’ 시리즈(서울문화사), 프랑스 갈리마르사의 ‘세계도시 문화여행 가이드’(컬처라인), 일본 JTB 출판의 ‘레츠 고’ 시리즈(한길사), 일본 와가마마 시리즈의 한국어판인 ‘저스트고’ 시리즈(시공사), 그리고 최근 세계 배낭여행자의 바이블로 통하는 론리 플래닛 한국어판(안그라픽스)까지 잇따라 출간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새로 나온 안내서들은 정확하고 풍부한 최신 정보(전화번호와 지도까지 꼼꼼하게)를 자랑한다. 하지만 아무리 정확하다 해도 외국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만들어진 책이 우리 입맛에 딱 맞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김영사가 국내 배낭여행족들을 총동원해 한국인의 기호에 맞는 내용을 담은 세계여행 가이드북 ‘헬로’ 시리즈를 펴낸 데 이어, 신생출판사인 알프레드 커뮤니케이션이 ‘레 바캉스’ 컬렉션을 선보이며 드디어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을 위한 해외여행 안내서 출판이 본격화했다.

    특히 ‘레 바캉스’는 순수하게 국내 저자가 집필했다는 사실 외에도 박물관과 미술관에 대한 도록 수준의 상세하고 전문적인 정보와 해설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알프레드 커뮤니케이션 정장진 사장은 “지금까지 나온 여행 안내서들이 지나치게 정보 나열식이어서 정작 그 나라, 그 도시에서 꼭 체험해야 할 문화에 대한 안내가 부족했다”면서 “여행안내서와 박물관 도록을 합쳐놓은 것 같은 책을 만들자는 게 우리의 기획 의도였다”고 말한다.

    ‘레 바캉스’ 첫번째 파리 편은 600쪽에 이르는 적지 않은 분량으로, 한 권의 책 속에 파리 전체를 담아내기 위한 노력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일단 파리에 온 사람들이 반드시 거쳐가는 노트르담 성당 주변(소르본 대학가, 몽파르나스 언덕, 생 쉴피스 성당 구역을 포함)을 1구역으로 파리 전체를 6개 구역으로 나누어 관광하도록 했다. 관광을 시작하기에 앞서 파리의 지리, 역사, 문화예술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여행자로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이 책을 직접 집필한 정장진 사장은 “지루한 비행 시간이나 버스에서 보내는 자투리 시간에 이 책을 펼쳐 여행할 나라와 도시에 대해 읽어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7월 중 로마, 프랑스, 이탈리아, 유럽 편이 출간되고 곧이어 영국, 런던, 스페인, 독일, 스위스, 암스테르담 편이 나온다. 알프레드측은 콘텐츠가 확보되는 대로 여행정보 웹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루브르 박물관에 들어가자마자 PDA를 열고 ‘모나리자’를 치는 순간 작가와 작품 해설, 작품이 전시돼 있는 정확한 위치까지 나타나는 즐거움을 누리며 여행하게 될 날도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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