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디오아트는 우리 시대가 물질의 시대에서 기(氣)의 시대로 흘러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미술 장르죠. 예를 들면 물감은 삼원색을 섞으면 검은색이 되지만 빛은 삼원색을 섞으면 흰색이 됩니다. 각기 레드, 그린, 블루라는 빛의 삼원색을 컵에 담은 ‘R.G.B 칵테일’을 통해서 이처럼 비디오아트와 기존 회화예술의 차이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1980년대 중반, 백남준의 ‘굿모닝 미스터 오웰’ 등 최초의 비디오아트 작품들이 소개될 때부터 비디오아트 작업을 해온 김씨는 ‘한국의 비디오아트 1세대’로 불린다. 젊은 비디오아트 작가를 발굴하는 기획작업도 몇 년째 꾸준히 해오고 있다. “과거에 비해서는 컴퓨터 등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작업이 훨씬 쉬워졌어요. 비디오아트는 제 팔자라고 생각합니다. 난해하지 않고 인간적인 비디오아트 작업에 주력할 거고요. 앞으로는 다큐멘터리 작업도 해볼 계획입니다.”
‘비디오아트를 통해서도 회화작품을 볼 때처럼 감동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의 작품전 ‘직립희롱’은 3월21일부터 4월20일까지 한 달간 서울 광화문 일민미술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