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는 귀고리를 하고 학교에서는 뚫린 곳을 실리콘으로 막는 아이, 그것도 모자라 코까지 뚫겠다니. 중학교 2학년이 되던 해에 동이는 기어코 귀를 뚫고 들어왔다. 어느 해 겨울에는 아예 머리 전체를 파랗게 염색하기까지 했다.
그냥 교육운동가로 불리길 원하는 김정명신씨(서초강남교육시민모임 공동대표)가 ‘나도 아이와 통하고 싶다’(동아일보사 펴냄)를 펴냈다. 이 책에는 모범생인 아들 원이와 튀는 딸 동이를 둔 어머니가 자녀와 소통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학교 가기가 싫어 일부러 길에서 쓰러지는 아이, 이렇게 몇 번이고 학교를 쉬었다 나가기를 반복하고, 그것을 지켜보는 부모는 좌절과 체념의 고개를 오르내린다. 이제 고2가 되는 동이가 공부에서 손을 놓은 지 6년째. 처음에는 밀고 당기며 서로에게 상처를 냈지만 어느덧 힘겨운 줄다리기를 멈추고 부모는 그냥 지켜보기로 한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까지 소통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으면 어느 순간 아이의 상처 입은 내면이 보이고 가슴에 묻어둔 아이의 언어가 생생하게 들리기 시작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하루에도 몇 번씩 부모 노릇을 그만두고 싶어질 때 “아이를 잘 키우려 애쓰지 말고, 어떻게 떠나보낼지 준비하라”는 저자의 메시지를 곱씹어보자.
‘가끔 아이들은 억울하다’(우리교육 펴냄)는 교단 경력 19년의 김대유 교사(서문여중)가 생활지도 사례를 엮은 것이다. 이 책에도 어른들로서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아이들이 등장한다. 머리 모양에 대해 야단치는 선생님의 팔을 잡고 “고발하겠다”며 소란을 피우는 성애, 자율학습 시간에 컴퓨터 오락을 하다 들켜 주의를 받자 “씨×! 관두면 되잖아. 냅둬, 다 죽일 거야”라며 웃옷을 벗어부친 세동이, 매일 선생님 차에 욕설이 가득 담긴 메모를 꽂아놓는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 부쩍 스트레스가 많아진 아이들의 교사를 괴롭히는 수법도 다양해졌다. 단골 지각생에게 매를 들면 “뭘 이 정도 갖고 때리느냐”고 반발하고, 숙제를 안 했다고 야단치면 남자친구를 시켜 교사의 집에 밤마다 협박전화를 해댄다. 툭하면 교육청에 체벌교사라고 고발하며 교사의 머리 꼭대기에 오르다 못해 쥐고 흔든다. 도대체 아이들이 왜 이렇게 거칠어졌을까.
김대유 교사의 해법도 김정명신씨와 크게 다르지 않다. 가르쳐야 할 사항은 열흘, 한 달이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느긋하게, 그러나 끈질기게 바라보면 문제 행동의 배후가 보인다고 충고한다. ‘나도 아이와 통하고 싶다’ ‘가끔 아이들은 억울하다’ 이 두 책은 못되게 구는 아이들에게 매부터 들 게 아니라, 교사와 부모가 먼저 문제의 원인을 묻고 답할 것을 권한다. 체벌을 하기 전에 10초만 기다려라.
그냥 교육운동가로 불리길 원하는 김정명신씨(서초강남교육시민모임 공동대표)가 ‘나도 아이와 통하고 싶다’(동아일보사 펴냄)를 펴냈다. 이 책에는 모범생인 아들 원이와 튀는 딸 동이를 둔 어머니가 자녀와 소통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학교 가기가 싫어 일부러 길에서 쓰러지는 아이, 이렇게 몇 번이고 학교를 쉬었다 나가기를 반복하고, 그것을 지켜보는 부모는 좌절과 체념의 고개를 오르내린다. 이제 고2가 되는 동이가 공부에서 손을 놓은 지 6년째. 처음에는 밀고 당기며 서로에게 상처를 냈지만 어느덧 힘겨운 줄다리기를 멈추고 부모는 그냥 지켜보기로 한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까지 소통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으면 어느 순간 아이의 상처 입은 내면이 보이고 가슴에 묻어둔 아이의 언어가 생생하게 들리기 시작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하루에도 몇 번씩 부모 노릇을 그만두고 싶어질 때 “아이를 잘 키우려 애쓰지 말고, 어떻게 떠나보낼지 준비하라”는 저자의 메시지를 곱씹어보자.
‘가끔 아이들은 억울하다’(우리교육 펴냄)는 교단 경력 19년의 김대유 교사(서문여중)가 생활지도 사례를 엮은 것이다. 이 책에도 어른들로서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아이들이 등장한다. 머리 모양에 대해 야단치는 선생님의 팔을 잡고 “고발하겠다”며 소란을 피우는 성애, 자율학습 시간에 컴퓨터 오락을 하다 들켜 주의를 받자 “씨×! 관두면 되잖아. 냅둬, 다 죽일 거야”라며 웃옷을 벗어부친 세동이, 매일 선생님 차에 욕설이 가득 담긴 메모를 꽂아놓는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 부쩍 스트레스가 많아진 아이들의 교사를 괴롭히는 수법도 다양해졌다. 단골 지각생에게 매를 들면 “뭘 이 정도 갖고 때리느냐”고 반발하고, 숙제를 안 했다고 야단치면 남자친구를 시켜 교사의 집에 밤마다 협박전화를 해댄다. 툭하면 교육청에 체벌교사라고 고발하며 교사의 머리 꼭대기에 오르다 못해 쥐고 흔든다. 도대체 아이들이 왜 이렇게 거칠어졌을까.
김대유 교사의 해법도 김정명신씨와 크게 다르지 않다. 가르쳐야 할 사항은 열흘, 한 달이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느긋하게, 그러나 끈질기게 바라보면 문제 행동의 배후가 보인다고 충고한다. ‘나도 아이와 통하고 싶다’ ‘가끔 아이들은 억울하다’ 이 두 책은 못되게 구는 아이들에게 매부터 들 게 아니라, 교사와 부모가 먼저 문제의 원인을 묻고 답할 것을 권한다. 체벌을 하기 전에 10초만 기다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