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OK 오클라호마시티 하나님의 교회’에서 ‘가족은 선물이다’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
각국서 성장세, 올해도 국내 5곳 헌당식

밀양 하나님의 교회 투시도.
3월에는 올해 특례시로 승격한 경기 화성에서 헌당식을 거행했다. ‘화성남양 하나님의 교회’는 화성시청 소재지이자 화성 서부 지역 중심지인 남양읍에 세워졌다. 이 지역은 지난해 11월 서해선 복선전철이 개통해 사통팔달 광역교통망의 거점으로 주목받는 곳이다.
헌당식은 남양과 인근에서 찾아온 신자 약 1000명과 축하객들로 활기가 넘쳤다. 기념예배를 집전한 하나님의 교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많은 이웃에게 행복과 기쁨을 전하는 모범적인 교회로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화성 남양읍을 비롯해 올해만 벌써 부산 강서구, 울산 북구와 범서읍, 경남 양산 등 5곳에서 헌당식이 열렸다. 설립 60주년이던 지난해에도 경기, 충청, 경상 등 전국 10개 교회에서 헌당식을 거행했다. 새 성전 건립 소식이 줄을 이으며 서울 강동, 경기 평택 고덕신도시, 인천 송도, 충남 계룡, 경남 밀양, 전북 남원, 제주 오라 등 30여 곳에서 헌당식을 기다리고 있다.
해외에서도 앞서 페루·멕시코·브라질 등 중남미 5곳과 호주 시드니·애들레이드에서 헌당식이 열렸다. 하나님의 교회는 1997년 미국에 첫 해외 교회를 설립했다. 이후 각국 유수 도시는 물론 히말라야 산간마을, 동토의 땅 알래스카, 세계 최남단 도시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 등 지구촌 구석구석에 하나님의 교회가 들어섰다. 각국 교회마다 신자의 90% 이상이 현지인이다.
소통과 화합의 장 역할 톡톡

미국 NJ 벨빌 하나님의 교회.
하나님의 교회 성전은 성경 속 ‘시온’의 의미에 걸맞게 주간 절기인 안식일과 연간 절기인 유월절, 오순절 등에 예배가 열리는 장소다. 동시에 가족·이웃 간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되기도 한다.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전시회, 아름다운 선율로 힐링을 선사하는 연주회, 위로와 공감의 장이 되는 세미나, 청소년의 올바른 가치관 확립을 돕는 인성교육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지역사회 이웃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방학 때마다 개최하는 ‘명사초청 청소년 인성특강’은 올바른 삶의 방향을 모색하는 길잡이가 돼준다는 평판으로 학부모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부산에서 열린 인성특강에 참여한 조나영 양(18)은 “평생 봉사의 삶을 살아온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누군가를 도울 때 진심을 다하면서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학부모 최유리 씨(44)는 “‘사랑의 언어’라는 주제의 교육을 통해 아이와의 소통법은 물론, 남편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방법까지 배울 수 있었다. 가족을 위해 묵묵히 희생해온 남편에게 ‘당신이 있어 정말 행복하다’는 얘기를 꼭 해줄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직장인을 위한 힐링세미나’에 참석한 김태석 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은 “하나님의 교회 행사는 세대 간 소통과 교류, 화합을 이끌어내는 장”이라고 평가했다. 성보용 전 경희대 교수는 ‘이웃과 함께하는 힐링세미나’에서 “가족의 유대감은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가족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교회 역할이 크게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이하 어머니전), ‘진심, 아버지를 읽다’ 전을 통해서도 ‘부모님 사랑’과 삶의 가치를 일깨우고 있다. 올해 3월까지 이 두 전시회에 관객 125만여 명이 다녀갔다. 어머니전을 관람한 파울 두클로스 주한 페루대사는 “정말 값진 전시회다. 전시회의 주제와 내용은 한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국가에 적용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름의 장벽 극복하는 ‘어머니 사랑’

‘서울동대문 하나님의 교회’에서 열린 체임버 오케스트라 힐링 연주회. 하나님의 교회 제공
특히 ‘풍요 속 빈곤’이라는 말처럼 경제적 여유는 있지만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구권 사회에서 이들이 전하는 사랑의 손길이 더욱 뜻깊다. 고립과 외로움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청년들이 교회에서 함께하는 저녁식사로 오랜만에 가족의 정을 느꼈다는 독일, 먼저 인사를 건네는 문화를 확산해 얼어붙은 관계를 녹이고 소통의 물꼬를 틔우고 있다는 영국 사례들은 유럽인의 일상에 스며든 따뜻한 가족애를 잘 보여준다. 뉴질랜드에서는 청소년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바로 설 수 있도록 함께 진로를 고민하고, 바른 인성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청소년 지원 활동에 호응이 높다. 이뿐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는 세계 곳곳마다 설교와 교육 모임 등을 통해 성경 가르침 속 부모 공경, 형제 우애, 예의범절 같은 기본 소양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개개인이 바른 인격을 갖춘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이 같은 하나님의 교회 활동에 각계각층에서는 ‘이웃과 사회에 보탬이 되고 믿음이 가는 교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 세계 하나님의 교회 설립에 대한 이웃들의 기대와 환대가 이어지는 이유다.
다채로운 콘텐츠로 가족 간 소통·화합… 행복한 가정 응원

하나님의 교회 학생봉사단 ‘ASEZ STAR’는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부모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편지에 담아 전하는 ‘효’ 캠페인을 진행한다. 하나님의 교회 제공
하나님의 교회는 다채로운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통해 가족 사랑을 마음속 깊이 채운다. “엄마가 보고 싶어요” “오늘은 꼭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해야겠어요”… 하나님의 교회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사막에 뜨는 별(@wmscog_star)’ 영상에 달린 댓글들이다. 부모님의 사랑과 희생, 가족 에피소드 등을 담은 애니메이션 및 오디오북 영상이 자연스레 ‘나’와 가족을 돌아보고 가족애를 꽃피우게 한다. 각 에피소드의 배경음악들이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어져 마음에 휴식도 전한다. 하나님의 교회 공식 채널(@wmscog_ko)에는 효, 형제 우애 등의 덕목을 성경 가르침으로 교훈하는 설교 영상도 꾸준히 올라온다. 이 밖에도 다양한 유튜브 채널를 통해 가족의 화합을 돕고 있다.

어머니 사랑의 언어를 실천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신자 가족. 하나님의 교회 제공
하나님의 교회 청소년들은 5월이면 부모님을 공경하고 선생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효&감사’ 캠페인을 진행한다.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편지에 담아 전하는 이 캠페인에 또래 친구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 고3 시기에 ‘효’ 캠페인에 참여했다는 김민서 군은 “캠페인을 준비하면서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게 뭘까 많이 생각하게 됐다. 앞으로도 부모님에게 기쁨을 드리는 아들이 되고 싶다”고 다짐을 전했다. 제자로부터 편지를 받은 세종시 소재 고등학교 교장은 “지쳐 있던 교직 생활 중 제자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캠페인에는 국내는 물론 미국, 호주, 멕시코, 페루, 네팔, 쿠웨이트, 모잠비크 등 세계 각국에서 5만3000여 명이 참여했다.
‘평화를 부르는 어머니 사랑의 언어’ 캠페인도 가족, 주변 사람들과 화평한 관계를 이루게 한다며 반응이 좋다. 이 캠페인은 어머니로부터 배운 “괜찮아” “고마워” “미안해” 등 따뜻한 일상 언어를 실천하는 활동이다. 국내를 비롯해 캐나다, 프랑스, 아랍에미리트, 일본, 네팔, 브라질, 에콰도르, 뉴질랜드 등 125개국에서 8만7000여 명이 참여했다. 캠페인 공식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앱)에 올라오는 후기는 그 긍정적 영향을 실감케 한다. “부부 간 마음 상할 일이 있을 때마다 어머니 사랑의 언어를 실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처음엔 어색하고 쑥스러웠지만 노력하다 보니 사랑과 존중이 싹트네요.”, “매일 아침 쓰레기를 수거하는 아저씨에게 밝게 인사하자 그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담은 인사 한마디가 모두의 하루를 행복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세계인이 따뜻한 가족애를 통해 진정한 행복을 누리도록 다각도에서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송화선 기자입니다.
‘한국 농업’ 미래 이끌 우수 청년농업인 키운다
[화보] “분열의 정치 끝내고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