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혜경 지음/ 아템포/ 244쪽/ 1만4000원
“다시 태어난다면, 아니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면, 먼 훗날을 위해 오늘을 희생 제물처럼 바치는 그런 생활은 다시 하지 않을 겁니다.”(은퇴남 A씨·57)
‘회사형 인간’으로 살아왔던 은퇴자들 입에서 가장 먼저 튀어나온 말은 ‘후회’다.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도대체 갈 곳이 없어지면 젊은 날에 대한 후회가 밀려온다. 자신 앞에 남겨진 그 많고 많은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데서 오는 막막함과 비참함 때문이다. 자신에게 맞는 놀이 같은 일, 일 같은 놀이를 몇 개쯤 만들어야 했음을 뒤늦게 깨닫는 것이다.
당장 실적을 내야 하는 현역에서 뛰는 후배들은 이런 선배들의 말이 먼 이야기일 뿐이다. 그러나 그 시간은 의외로 빠르게 다가온다. 30, 40대 직장인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인생을 보는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이다. 직장과 일에 모든 것을 거는 순간 불행한 은퇴 이후가 기다린다. 겉으로는 잘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은퇴 앞에서 너무나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많이 봐온 저자는 다음의 것들을 제안한다. △월급에서만 행복을 찾지 말고 행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일과 놀이, 취미생활을 찾아라 △자녀에 대한 투자에 상한선을 정하고, 부부의 노후를 준비하라 △다양한 일에 도전하고 여러 우물을 파야 적은 돈이라도 평생 계속 벌 수 있다 △고독과 친해지고 혼자 사는 기술을 터득하라 △관계의 소중함을 기억하고 평생 친구 3명 정도는 꼭 만들어라.
돈 버는 기계로 앞만 보고 살다 보면 은퇴가 악몽으로 변하기 쉽다. 현역에 있을 때 은퇴 후 생활비가 나올 주머니를 만드는 것 못지않게 노후 생활 근육도 틈틈이 키워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운다.
러닝 라이크 어 걸
알렉산드라 헤민슬리 지음/ 노지양 옮김/ 책세상/ 320쪽/ 1만3000원
운동화 하나만 있으면 간편하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달리기다. 30대 싱글 여성인 저자는 실연의 상처를 극복하려고 달리기를 시작했다. 6년간 운동화 12켤레에 마라톤 다섯 번 완주. 달리기는 새로운 삶을 선물해줬다.
안과 밖 : 외국인의 조건
기욤 르 블랑 지음/ 박영옥 옮김/ 글항아리/ 304쪽/ 1만5000원
외국인으로 산다는 것은 억압된 이방인으로 산다는 것을 뜻한다. 저자는 우리와 다른 ‘타자’로 지시되는 외국인의 실존을 세밀히 분석한다. 또한 자기 안에 있는 타자의 발견을 통해 새로운 삶을 창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진단한다.
어느 특별한 재수강
곽수일·신영욱 지음/ 인플루엔셜/ 272쪽/ 1만4800원
누구나 성공적인 삶과 행복한 삶을 꿈꾼다. 하지만 성공과 행복,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애매하고 기준이 흔들릴 때가 있다. 중년 제자와 세 번의 암을 극복한 노스승이 삶과 죽음, 인생의 참의미에 대해 묻고 답한다.
정말지 수녀의 바보마음
정말지 수녀 지음/ 쌤앤파커스/ 312쪽/ 1만4000원
정말지 수녀는 1991년부터 17년간 멕시코 탈코 시에서 ‘소녀의 집’ 원장으로 일하며 1만3000명 멕시코 소녀의 엄마가 됐다. 아이들 때문에 속 끓이고 상처받으면서도 아이들 일이라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천생 엄마다.
소셜시대 십대는 소통한다
다나 보이드 지음/ 지하늘 옮김/ 처음북스/ 304쪽/ 1만5000원
오늘날 십대는 네트워크화된 세상에서 태어난 세대다. 이런 네크워크화된 시대에서 인생과 타협하는 것은 쉽거나 당연하지 않고 복잡하다. 십대가 왜 스마트폰에 빠졌는지, 그들은 어떻게 소통하고 성장하는지 통찰한다.
투명인간
성석제 지음/ 창비/ 370쪽/ 1만2000원
한 남자가 한강 다리 위에 서 있다. 금방이라도 아래로 몸을 던질 것 같은 모습이지만, 그는 투명인간이다. 마침 그 곁을 지나던 또 다른 투명인간이 그를 알아본다. 그의 이름은 김만수. 왜 투명인간이 된 것일까.